[시승기]볼보 가치를 안다면...V60 크로스컨트리
[시승기]볼보 가치를 안다면...V60 크로스컨트리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2.10.16 09:00
  • 조회수 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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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안전 철학은 100년 넘게 이어져 온다. 1959년 세계 처음으로 3점식 안전 벨트를 개발했다. 안전 장치에 특허를 낼 수 없다며 무료로 해당 기술을 배포했다. 남다른 안전 철학을 가진 볼보가 이제는 친환경 옷을 입고 있다. 현재 국내 시판 모델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혹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그리고 순수전기차다. 디젤은 아예 없다. 안전에 대해 확고한 철학을 가졌던 만큼 단순히 친환경을 향한 발걸음에도 세심함이 묻어 있다. 친환경 모델 출시에 그치지 않는다. 모든 전시장과 서비스센터에서 사용하는 종이 인쇄물을 줄이고 태블릿 PC로 바꿨다. 행사장에서도 그 흔한 플라스틱 생수병을 찾아 볼 수 없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웨건의 불모지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V60 크로스컨트리다. V60 크로스컨트리는 전체 라인업 가운데 볼보 성격이 가장 잘 드러난다. 실용적인 웨건 스타일에 SUV의 험로주파 능력까지 더한 '크로스오버'다. 크로스컨트리라는 다소 독특한 모델은 볼보의 탄생 배경과 밀접하게 닿아 있다. 스웨덴은 지리적으로 혹독한 겨울이 있는 국가다. 또한 국토 대부분이 숲과 호수로 이뤄졌다. 이런 이유로 볼보는 실용적이고 다양한 지형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DNA를 만들어왔다. 디자인뿐 아니라 설계와 안전에 대한 생각에 이런 DNA가 그대로 묻어 난다.

새롭게 탄생한 V60 크로스컨트리의 외모는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말끔하고 세련된 이미지 그대로다. 자세히 살펴 보면 차이점을 찾을 수 있는데 전면 그릴에 위치한 레이더를 통합한 엠블럼과 히든 테일 파이프 등이다. 좀 더 찾아보자면 ‘Cross Country’가 엠보싱 처리된 리어 인서트에 크롬 스트립을 더한 정도다.

실내는 볼보의 여타 차량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인 콘셉트가 그대로 적용됐다. 탑승객을 편안하게 감싸는 시트와 부드러운 가죽, 그리고 천연 나무를 가공해 만든 우드 트림은 볼보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감성을 자아낸다. 실내에도 변화의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바로 새롭게 적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기반으로 티맵 오토, 누구 오토, 플로를 통합한 첨단 인포테인먼트를 기본 탑재했다. 기존 고객들에게 불만 사항으로 지적된 센서스 시스템을 대신한다. 애플 카플레이도 화면을 가득 채운다. 무선으로 연결이 가능하다. 아직 안드로이드 오토는 지원하지 않는데, 개발이 완료되면 추후 OTA를 통해 업데이트 예정이다.

2열 구성 또한 부족함을 찾을 수 없다. 넉넉한 무릎 공간과 헤드룸을 갖춘 것은 물론 2열 승객을 위한 에어벤트가 B필러와 센터 콘솔 쪽에 마련됐다. 물론 열선 시트도 기본이다. 크로스컨트리 모델은 넉넉한 트렁크 공간이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다. 기본 529L의 공간에서 2열시트를 폴딩하면 최대 1441L까지 확장된다. 손에 짐을 들고도 트렁크 밑에 발을 넣고 흔들면 열리는 핸즈프리 테일게이트도 적용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V60 크로스컨트리에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여기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져 효율을 높인다.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6.9초, 시원스런 가속감을 선사한다.

하체 세팅은 유유자적한 드라이빙을 추구하는 볼보답게 안락하다. 코너링 역시 부드럽다. 볼보 차량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핸들링 감각이다. 전 모델에 기본 적용된 AWD는 웬만한 임도는 무리없이 주행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최저 지상고가 210mm로 세단보다 높아 바닥이 긁히지 않고 주행이 가능하다. 부드러움과 스포티한 주행성능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을 이뤄냈다. 주행을 하면 정숙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새롭게 적용된 이중 접합 라미네이티드 윈도우의 공이다.

V60 크로스컨트리에는 레이더, 카메라 및 초음파 센서 어레이로 구성된 확장 가능한 능동형 안전 시스템인 ADAS 센서 플랫폼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전방 충돌 경보 및 긴급제동 서포트, 차선 유지 보조, 도로 이탈 방지 및 보호, 사각지대 경보 및 조향 어시스트, 교차로 경보 및 긴급제동 서포트, 후측방 경보 및 후방 추돌 경고 등 첨단 안전 기술을 지원한다. 또한 정지 상태에서부터 고속 주행까지 부드럽게 운전자를 지원하는 ‘파일럿 어시스트’와 운전자가 도로에 집중할 수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기본이다. 이 밖에도 경추 보호 시스템, 측면 충돌 방지 시스템, 운전자가 최대 속도를 제한할 수 있는 케어 키까지 갖췄다.

V60 크로스컨트리는 공간, 주행성, 안락함 등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재다능한 모델이다. 볼보의 가치를 안다면 V60 크로스컨트리가 정답이다. V60 크로스컨트리는 플러스 5530만원, 얼티메이트 6160만원으로 기존 모델 대비 270만원 정도 소폭 올랐다. 5년 또는 10만km 무상 보증기간과 소모품 교환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한 줄 평

장점 : 세련된 스타일의 웨건과 실용성

단점 : 급가속시 파워트레인 반응이 더디다

더 뉴 볼보 크로스컨트리(V60) PRO

엔진

직렬 4기통 터보차처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

변속기

8단 자동 기어트로닉

전장

4785mm

전폭

1850mm

전고

1490mm

축거

2875mm

최대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7kg.m

복합연비

9.9km/L

시승차 가격

6160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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