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0일부터 무비자 일본 외국인 관광이 재개됐다. 코로나19 여파로 무려 2년 7개월여 만이다. 일본에서 차박은 1980년대부터 일찍 붐이 일었다. 전국 곳곳에 차박 명소가 존재한다. 재개되는 일본 여행을 차박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나만의 여행을 계획하면 어떨까. 아울러 관광을 즐기면서 타인과의 접촉은 최소화해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차박의 매력이 돋보인다. 

일본에는 고속도로 휴게소 이외에 일반 도로에도 '미치노에키(道の駅)'라고 하는 전용 휴게소가 있다. 일본의 각 지방자치단체와 도로관리 기관이 연계해 설치한다. 지역 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하기 위한 판매점 등이 일체가 된 도로 시설로 정부부처 국토교통성에 등록되어 있다. 1991년에 시범 사업으로 시작해 1993년 공식화됐다.

미치노에키는 3가지 기능을 목적으로 한다. 먼저, 도로 이용자를 위한 휴식, 두 번째로 도로 이용자나 인근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정보 제공, 마지막으로 미치노에키를 중심으로 인근 마을과 연대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특산물 판매 같은 지역 간 연대를 들 수 있다.

2022년 9월 기준 일본 전국에 1,198개소에 달한다.

■ 미치노에키 중 차박이 가능한 곳

미치노에키는 운전자가 안전하고 쾌적하게 도로를 이용하도록 하는 교통 환경을 제공한다. ‘지역과 함께 만드는 개성 풍부한 활기찬 장소’를 기본 콘셉트로 위에서 말한 3가지 기능에 충실한 시설이다. 즉, 24시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 화장실뿐 아니라 일부 지역에는 간이 샤워실도 마련돼 있다. 이밖에 지역 관광과 레크리에이션 시설을 연계하는 관광 기능도 담당한다. 

각 미치노에키마다 지방의 특색이나 개성을 표현하는 문화, 정보 등을 발신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함으로써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본 전국의 수많은 미치토에키 중에서는 차박 명소로 유명한 곳도 있다. 공인된 차박 가능한 관동지역의 미치노에키 5곳을 소개한다.

■ 폐교를 활용하여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미치노에키 ‘호타초등학교’

첫 번째로 소개하는 미치노에키는 일본 지바현에 위치한 호타초등학교다. 폐교 시설을 활용해 휴게소로 전환했다. 매력은 학교 급식 메뉴를 맛볼 수 있다는 것과 학교의 비품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초등학교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고속도로 IC도 바로 코앞에 있어 차박 여행의 이동을 위한 고속도로 접근성이 좋다.

입욕 시설이나 교실을 이용한 숙박 시설이 있는 것도 놓칠 수 없는 매력 포인트이다. 호타초등학교를 이용하면 차박뿐 아니라 쾌적하고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수 있다. 

■ 쇼핑 · 온천 · 운동 삼박자를 갖춘 미치노에키 ‘요시오카 온천’

두 번째로 소개하는 미치노에키는 군마현에 있는 요시오카 온천이다. 이름 그대로 온천 시설이 같이 있는 휴게소로 장시간의 이동으로 지친 운전자와 동승자의 피로를 온천에서 제대로 풀 수 있다. 또, 인접한 공원에서 미니 골프와 같은 운동과 체험이 가능하다. 지역 특산품 판매점에서 쇼핑도 즐길 수 있는 등 다양한 매력이 있는 곳이다.

■ 넓은 부지에 즐길 거리가 많은 미치노에키 ‘로만치쿠무라’

도치기현 우쓰노미야시에 위치한 '로만치쿠무라'는 광대한 부지 안에 가게와 레스토랑, 숙박 시설과 온천 시설, 심지어 농원과 도그런(반려동물 테마파크)까지 있어 놀 거리, 즐길 거리가 매우 많다. 하루 종일 있어도 지루하지 않은 관광 목적지도 딱이다.

차박 시에 주의할 점은 이용 가능한 주차장이 제1 주차장 뿐이라는 점. 그 외의 주차장은 야간에 문을 닫는다. 

■ 온천과 장대한 경치가 멋진 미치노에키 ‘유니시가와’

도치기현 닛코시에 있는 목가적인 분위기의 유니시가와는 주변이 웅장한 경치로 둘러싸여 있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족욕탕이나 노천탕을 이용해 운전에 지친 심신의 피로도 달랠 수 있다. 또, 도치기현의 유명 관광지인 닛코에서 오기 편한 곳에 위치해 있어 관광의 거점으로 활용이 가능한 휴게소이기도 하다.

■ 주변에 캠프장이 있는 미치노에키 ‘아시카라・긴타로노 후루사토’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곳은 가나가와현에 위치한 미치노에키 아시카라・긴타로노 후루사토를 꼽을 수 있다. 캠핑장과 함께 이용이 가능한 곳이다. 주변 캠핑장이 많아 차박과 캠핑 용품 판매소도 여럿 있다. 지역 특산 고기와 야채를 구입해 만난 캠핑 요리를 해먹을 수도 있다.  

아시카라・긴타로노 후루사토에는 입욕 시설이나 샤워 시설이 없다. 차로 10분 정도의 거리에 온천 시설이 있다. 유명 온천지인 하코네와 가깝기 때문에 하코네 관광과 함께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 외에도 일본 전국에는 수많은 미치노에키가 있다. 각각의 미치노에키에는 특유의 매력이 있으니 일본에서의 차박 여행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

조희정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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