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아이오닉 5..일본 전기차 시장서 호조 이어가
현대 아이오닉 5..일본 전기차 시장서 호조 이어가
  • 조희정
  • 승인 2022.10.24 09:00
  • 조회수 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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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소비자 및 전문가로부터 호평

올해 2월 일본 시장에 재진출한 현대차가 친환경차를 앞세워 한걸음씩 전진하고 있다. 24일 일본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달 일본내 판매량은 147대로 집계됐다. 5월부터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와 수소차 넥쏘 판매를 시작한 이래 판매 대수는 5월 7대, 6월 37대, 7월 61대, 8월 76대로 꾸준한 증가세다. 절대 판매 대수는 아직 적지만 전기차 선호도가 낮은 일본 시장에서 점차 판매량이 늘어난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 아이오닉 5, 일본 소비자 및 전문가 호평

"외관 디자인이 충격적이고 멋지다"는 일본 소비자의 호평이 눈에 띄는 가운데 뭐니 뭐니 해도 아이오닉 5의 경쟁력은 합리적인 가격에 있다. 일본에서 받을 수 있는 전기차 보조금을 반영하면 차량 가격이 500만 엔(한화 약 4842만 원) 이하로 낮아져 소비자들은 이 점에 가장 큰 만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닛산 전기차 아리아 가격은 B6 모델의 경우 539만 엔(한화 약 5222만 원)이며 리미티드 모델 세 가지는 700만 엔(한화 약 6782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일본 내에서는 혜성처럼 갑자기 나타났다는 평을 듣는 현대 아이오닉 5 미국 유럽에서 높은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는 분위기이다
일본에서 '혜성처럼 갑자기 나타났다'는 평을 듣는 현대 아이오닉 5
미국,유럽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는 분위기이다

일반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과 더불어 아이오닉 5에 대한 전문가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체적으로 일본 자동차회사 전기차보다 완성도가 높다는 평이다. 예를 들어 토요타 bz4X와 스바루 솔테라는 뒷좌석의 승차감과 소음이 개선돼야 할 점으로 지적된다. 현시점에서 현대차 전기차가 토요타와 스바루를 넘어선 수준이라는 것이다.

현대는 2022년 3월 개최한 '2022 CEO 인베스터 데이' 포럼에서 전기차의 세계 연간 판매 대수 목표를 기존 '2025년까지 56만 대'에서 '2030년 187만 대'로 끌어올려 세계 점유율 7%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발표에 대해 일본 매체들은 '187만 대 목표 대수는 현대차가 정상적인 판매를 했던 2019년 447만 6000대의 약 40%에 해당하는 의욕적인 숫자"라며 현대차의 약진에 긴장감을 내비치고 있다. 아울러 일본 시장에 올해말 '아이오닉 6', 2024년에는 '아이오닉 7'  진출을 준비하는 적극적인 행보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 아이오닉 5의 충전 시스템이 800V 고압 충전에 표준 사양으로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도 일본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닛산 아리아나 토요타 bZ4X는 400V에 머무르고 있다. 아이오닉 5는 800V 충전에서는 불과 18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5분 충전으로 100km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차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인 충전 속도 및 주행거리와 관련한 한일 간 기술 격차가 보여지는 지점이기도 하다.

■ 지금이 일본 전기차 시장을 선점할 적기

일본은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를 선호하고 경차 판매 비율이 40%에 달하는 등 특이한 시장 구조를 갖고 있다. 토요타 등 일본 완성차 기업의 전기차 전환이 늦어지는 이유다. 토요타가 지난 6월 전 세계에 발매한 첫 전용 전기차 'bz4x'를 자국에서는 '구독' 서비스만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현대차가 일본 전기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호재다.

전기차 투입이 현대차 보다 2,3년 늦었던 토요타 전기차에서 기술적 문제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토요타의 bZ4X와 자매차인 스바루의 솔테라는 올해 5월에 출시했다. 얼마 지나지 않은 6월에 '주행 중 타이어가 빠질 수 있다'는 결함이 발견돼 리콜을 실시했다. 이후 원인 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아 3개월간 주문 중단이 이어졌다. 수개월간의 조사 끝에 타이어를 차량에 장착하는 볼트 설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고 볼트를 조이는 힘이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개선책으로 기존 볼트를 새롭게 설계한 볼트로 교체하는 것 외에 타이어 휠도 품질이 향상된 것으로 대체했다. 토요타는 리콜 이후 지난달 26일부터 구독 서비스를 재개하면서 계약금을 기존의 절반인 38만 5000엔(약 373만 원)으로 인하했다.

토요타 리콜 신고한 전기차(EV) bZ4X 모델과 스바루 솔테라 모델 2개 차종에 대한 불량 원인 판명
토요타 리콜 신고한 bZ4X 모델과 스바루 솔테라 모델 2개 차종에 대한 불량 원인 판명

일본 시장에서 아이오닉 5의 경쟁력은 뛰어난 수준이다. 미국에서도 2022년 1~8월 EV 판매 대수 순위는 현대기아가 테슬라에 이어 2위다. 일본에서 아이오닉 5의 지명도가 지금과 같은 페이스로 꾸준하게 올라간다면 시장 점유율 확대는 물론 bZ4X와 아리아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희정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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