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가질 수 있다면 널 선택할래..지프 글래디에이터
[시승기] 가질 수 있다면 널 선택할래..지프 글래디에이터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2.10.23 14:00
  • 조회수 4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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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글래디에이터
지프 글래디에이터

2022 지프캠프가 강원도 양양에서 막을 올렸다. 68년의 역사를 가진 지프 캠프는 전세계 각지에서 매년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국내에는 2004년 첫 행사가 개최된 이후 이번이 16번째다.

지프캠프는 다른 브랜드와 확실한 차별화를 통해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행사는 양양 오토캠핑장에서 진행됐다. 캠핑과 각종 놀이를 즐기고, 지프를 타고 오프로드 달리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시승 모델은 지프 픽업트럭 글래디에이터다. 도심에선 긴 전장과 높은 차체, 오프로드 타이어 특유의 불편함이 골치거리지만, 오프로드에선 차원이 달라진다. 높은 차체에 올라 앉아 탁 트인 풍경을 즐길 뿐 아니라 간단하게 분리되는 천장을 떼어 시원한 가을 바람을 온몸을 맞을 수도 있다. 휴식이 필요할 땐 차량에 비치되어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꺼내 적재함으로 몇 발자국 움직이면 그만이다. 빌딩숲보다 아름다운 자연이 어울리는 글래디에이터와 지프 캠프를 제대로 즐겼다.

지프 캠프 2022
지프 캠프 2022

2020년 등장한 글래디에이터는 지프 특유의 디자인과 오프로드 성능에 픽업트럭 특유의 실용성을 더했다. 앞모습만 보면 랭글러와 차이점을 찾기 어렵지만 옆으로 돌아서면 5600mm에 달하는 긴 전장과 3490mm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한 긴 적재함이 드러난다. 적재함 크기는 세로 1350mm, 가로 1450mm다. 제원상 최대 1005L의 짐을 수납할 수 있다. 픽업 트럭의 장점은 짐을 위로 세워 올릴 수 있다는 것. 기본으로 제공되는 적재함 덮개(배드 라이너)를 제거하면 모터 사이클도 손쉽게 실을 수 있다. 적재함을 활용한 캠핑이나 휴식도 가능하다. 행여 바닥이 긁힐 걱정은 붙들어 매도 된다. 적재함 바닥이 튼튼하게 코팅되어 있다.

글래디에이터에는 V6 3.6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이 얹힌다.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0kg.m의 힘을 8단 자동변속기가 주무른다. 뒷 바퀴 구동을 기본으로 파트 타임 사륜 구동을 적용했다. 막강한 험로 주파 능력을 자랑한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지프 글래디에이터

도심에선 그저 불편한 패션카일지 몰라도 오프로드에 들어서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번 지프 캠프의 핵심이다.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먼저 진입한 코스는 늪지대. 깊이가 성인 허리 이상이다. 트랜스퍼 기어를 2H에서 4L로 변경하면 준비는 끝이다. 글래디에이터의 최대 도강 깊이는 76cm. 두려움에 떨 필요가 없다. 운전자는 스티어링휠을 손에 꽉 쥐고 가속 페달을 지그시 밟으면 그만이다. 나머지는 글래디에이터의 몫이다. 미국의 험준한 산악 지형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낸다. 롤과 피칭이 강한 험준한 코스에 진입하기 전 스웨이바 분리 기능을 활성화했다. 좌우 바퀴가 분리돼 노면을 꽉 움켜쥔다. 여기에 디퍼렌셜 락 기능을 더하면 금상첨화다. 한 쪽 바퀴가 그립을 잃으면 반대쪽 바퀴로 구동력을 집중한다. 험로 탈출의 일등 공신이다. 경사각 25도 이상의 트랙션과 언더 트랙션, 통나무 범피, 시소, 락(Rock) 구간, 수로, 머드 코스에도 거침이 없다. 일반적인 SUV로는 엄두도 못 낼 험준한 인공 지형을 손쉽게 탈출한다.

모래로 가득한 백사장을 내달리는 비치 드라이빙은 이번 행사의 묘미 중 하나다. 4L 기어를 사용하면 모래사장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바다를 옆에 낀 새하얀 백사장을 거침없이 내달린다. 자연과 하나가 될 때 글래디에이터의 진가를 맛 볼 수 있다.

양양 시내를 달려 28km에 달하는 정족산 일대 임도에 도착했다. 트랜스퍼 기어를 4H로 바꾸고 총천연색으로 물든 산길을 달렸다. 출발 전 열어 놓은 천장으로 따사로운 햇살이 쏟아진다. 코 끝에 스치는 바람 냄새가 완연한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 울퉁불퉁한 노면이 온 몸으로 체감된다. 스웨이바 분리를 잊었다. 주행 중에도 스웨이바 버튼을 누르면 순식간에 승차감이 변화한다. 온몸이 요동치는 오프로드에서도 온로드보다 한결 나은 승차감을 확보할 수 있다.

글래디에이터의 시승을 마치니 어느새 태양이 고개를 숙인다. 밤은 길고 즐길거리는 많다. 이번 지프 캠프에는 오프로드 드라이빙뿐 아니라 캠핑의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이벤트를 마련했다. 지프 캠핑 스트랩 만들기, 지프 핀 버튼 제작 체험, 보물찾기 등 쉬는 시간을 채울 엔터테인먼트 활동뿐 아니라 메인 파크 한켠에 양양군의 지역 특산품을 직거래할 수 있는 ‘파머스 마켓’을 열어 지역 상생을 위한 노력에도 힘썼다.

시승을 마치고 텐트 앞에서 바비큐 고기를 굽는 순간에도 글래디에이터가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글래디에이터의 가격은 8130만원, 지난해보다 1140만원이 올랐다. ‘작년에 살 걸…’ 강원도 하늘을 수 놓는 별만큼, 가질 수 없는 ‘너’다.

한 줄 평

장점 : 도심에선 눈길을 사로잡고, 오프로드에선 내 마음을 뺏는다

단점 : 작년이 제일 저렴했다…어디까지 올라갈까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엔진

V6 3.6L 가솔린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4WD

전장

5600mm

전폭

1935mm

전고

1850mm

축거

3490mm

공차중량

2305kg

최대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0kg.m

복합연비

6.5km/L

시승차 가격

8130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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