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km시승기] BMW M340i xDrive 투어링…젊은 아빠의 드림카
[500km시승기] BMW M340i xDrive 투어링…젊은 아빠의 드림카
  • 임정환
  • 승인 2023.02.22 09:00
  • 조회수 8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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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은 전통적으로 왜건과 해치백의 무덤으로 불려 왔다. 해치백은 골프, 왜건은 푸조 308SW가 반짝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모두 옛날 이야기다. 현대차 i40 왜건부터 현재의 BMW 투어링까지 판매량은 늘 저조하다. 그럼에도 BMW는 늘 3시리즈 투어링 모델을 한국에 들여온다. 적지만 확실한 마니아 수요가 있다는 것이다. 

BMW의 상징 키드니 그릴, 액티브 플랩이 적용되어 냉각이 극대화 된다.
LED 헤드램프는 하이빔 어시스트를 지원하지만 완성도는 높지 않다.

이번에 시승한 M340i Xdrive 투어링은 작년 11월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이다. 앞뒤에 최신 BMW 디자인 언어가 반영되었다. 전면부는 액티브 플랩 기능이 적용된 그릴과 화려한 헤드램프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짧은 전륜 오버행과 보닛에 그어진 2개의 선은 차를 조금 더 날렵하게 보이게 하는 요소다.

M퍼포먼스 브레이크를 품고 있는 19인치 휠, 모자라지도, 과하지도 않다.
측면부에 붙어 있는 M뱃지

측면부는 M340i 투어링의 실용성이 보이는 부분이다. 2열 천장부터 뒤까지 이어진 천장은 이 차의 실용성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짧은 전륜 오버행과 긴 후륜 오버행은 뒷바퀴굴림 차라는 것을 여과 없이 보여주면서 3시리즈 특유의 무게배분이 느껴진다.

 

측면 숄더라인과 캐릭터라인은 역동적이다. '잘 달리는 차'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5스포크 19인치 휠은 M퍼포먼스 브레이크와 함께 적당한 디자인과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M340i 레터링
가상사운드가 포함된 가변배기 시스템은 6기통 질감을 극대화해준다.

후면부는 가장 먼저 붙어있는 M 뱃지가 눈에 들어온다. BMW는 M3와 같은 M 하이 퍼포먼스 모델 바로 아래에 M 퍼포먼스 모델을 두고 있다. M340i도 M 퍼포먼스다. 그 때문인지 더욱 공격적인 범퍼 디테일과 블랙 하이글로시 소재를 넓게 적용했다. 당장이라도 튀어나갈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12.3인치 계기판, 주요 정보를 중앙으로 모아놔 시인성이 좋다.

운전석으로 들어오면 제일 먼저 화려한 카본파이버 트림과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iDrive8을 적용한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운전자를 반긴다. 토글형 기어셀렉터와 같이 이번 부분변경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다.

 

계기판은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14.9인치 크기다. 긴 화면임에도 불구하고 화면 곡률 덕분에 끝까지 손이 쉽게 닿았다. 무선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해 사용성도 좋다. 또한 카플레이에서 사용하는 경로안내를 계기판에 띄워 놓을 수 있어 편했다. 하만 카돈 오디오 시스템 음질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센터페시아는 기존 대비 버튼을 대폭 줄여 미래지향적으로 보인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앱 서랍 방식은 직관적이다. 애플 카플레이를 연결하면 각종 설정 관련 앱들이 중구난방으로 배치돼 혼란스러웠다. 터치 반응은 상당히 빨랐는데, 종종 작동이 멈추는 상황이 발생된다. 아직 OS가 불안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500km가 넘는 주행동안 3번 정도 재부팅을 했다. 공조장치 조절 버튼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통합돼 작동이 멈추면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운전석 시트는 전동식 볼스터를 지원한다.

시트는 좌우 볼스터가 높게 솟아있어 몸을 상당히 잘 잡아준다. 쿠션은 딱딱한 편이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조수석은 요추지지대가 없어 장시간 탑승시 피로도가 조금 더 높았다. 통풍시트가 없는 것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3존 공조를 지원한다. 2열 열선시트는 없다.

2열은 동급대비 넉넉하다. 등받이가 조금 세워져 있지만 후륜구동 차량이라 높게 솟은 센터터널을 제외하면 앞자리와 타협하면 크게 모자라지 않은 공간이다. 키 183cm의 기자가 앞뒤로 앉았을 때 레그룸은 주먹 하나가 꽉 끼게 들어갔다. 헤드룸은 평평한 루프라인 덕분에 머리 반개 정도 돼 보인다. ISO FIX를 지원하고 카시트 장착도 편해 보인다.

폴딩할 경우 트렁크의 용량은 최대 1510L까지 늘어난다.
뒷 유리만 열 수 있어 좁은공간이나 작은 짐을 꺼내야할때 편하다.

트렁크 공간은 500L이다. SUV인 X3가 550L인 것과 비교해보면 예상보다 차이가 크지 않다. 폴딩을 하면 전체 공간이 평평해지면서 키 183cm의 기자가 누워 있을 공간이 마련된다. 충분히 2명까지 차박이 가능한 공간이다. 킥 모션 전동 트렁크와 뒷 유리만 따로 열려 작은 짐을 꺼낼 수 있는 것도 이 차의 실용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시동을 걸면 387마력, 51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3000cc 직렬 6기통 터보 엔진이 배기음을 뿜어낸다. 가변배기가 적용되어 주행설정에 따라 배기음을 키울 수 있다. 가상사운드가 소리를 키워줄 뿐만 아니라 가상 뱅 사운드까지 제공해주는데 이질적이지 않고 상당히 자연스럽다. 엔진의 질감은 부드럽다. 터보랙은 조금 느껴지지만 풍부한 토크가 회전수를 높혀도 꾸준히 밀어준다. 

변속기는 ZF의 8단 자동변속기다. 상당히 빠른 변속이 인상적이다. 토크컨버터 방식이지만 다운,업 시프트시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차이를 느낄 수 없는 빠릿빠릿한 변속감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컴포트 모드에선 일반적인 토크컨버터 방식의 변속기처럼 변속 충격 없이 마냥 부드럽다. 

부드럽지만 빠릿한 변속과 충분한 출력의 엔진, 사륜구동 트랙션 덕분에 제로백은 4.5초밖에 안걸린다. 고속영역에서도 지치지 않고 속도가 올라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연비는 성능대비 좋은 편이다. 드라이브 모드를 에코프로로 설정하고 고속도로를 항속주행하면 13km/L 이상을 찍을 수 있다. 하지만 악셀에 힘을 조금 주다보면 연비는 바로 한자리로 떨어진다.

ADAS는 좋은 편이다. 정체시에도 상당히 부드럽게 작동하면서도 차간 간격을 좁혀 답답하지 않다. 급하게 끼어드는 상황에도 반응이 빨라 불안하지 않다.

두툼한 M 퍼포먼스 스티어링 휠.

핸들링 머신 답게 M340i의 진가는 굽은 길에서 드러난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 플러스로 설정하자마자 가변식 댐핑의 답력이 바뀐다. 여기에 4륜구동과 반응이 빨라진 엔진과 변속기가 운전의 자신감을 더해 준다. 두툼한 스티어링 휠과 예리하게 움직이는 핸들링 덕분에 차의 거동을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다. 또 영리한 4륜 시스템 덕분에 진입시에는 후륜구동의 경쾌함을, 탈출시에는 사륜구동의 믿음직스러운 가속을 느낄 수 있었다. 

한가지 아쉬운 부분은 타이어다.  원래 255사이즈의 타이어가 후륜에 끼워져 있어야 하지만, 시승차에는 후륜에 235사이즈의 타이어가 끼워져 있다. 코너링시에 후륜 트랙션이 살짝 모자란 것이 실감될 정도였다. 

 

한 줄 평

장점: 고성능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아빠의 꿈”과 멋진 스타일


단점: 완성도가 떨어지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임정환 에디터 jwh.lim@carguy.kr

 

BMW M340i xDrive Touring

엔진

L6 3.0 가솔린 터보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사륜구동

전장

4715mm

전폭

1825mm

전고

1445mm

축거

2850mm

공차중량

1855kg

최대출력

387마력

0-100 km/h

4.5

최대토크

50.9kg.m

복합연비

9.6km/L

시승차 가격

868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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