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마을버스도 이 정도 쾌적해야지..현대차 일렉시티 타운
[시승기] 마을버스도 이 정도 쾌적해야지..현대차 일렉시티 타운
  • 임정환
  • 승인 2023.03.15 08:30
  • 조회수 3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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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현대차 천안 글로벌 러닝센터에서 진행한 일렉시티 타운 주행 체험 행사에 다녀왔다. 일렉시티 타운은 현대차의 11m급 전기버스인 일렉시티를 9m급으로 줄인 중형 전기 저상버스이다. 사실상 마을 버스 용도로 많이 쓰인다. 

일렉시티 타운

일렉시티 타운은 기존 일렉시티 단축형 모델 답게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한다. 비록 마을버스라도 LED 주간주행등 요소에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다만 기존 일렉시티보다  짧아진 전장 대비 천장이 두터워져 실제 주행감과는 외관상으로는 다소 불안해 보이기도 한다.

일렉시티 타운에 장착된 72.6kW 배터리는 아이오닉 5와 공유한다.

일렉시티 타운은 총 217.8kW의 배터리 용량을 가지고 있다. 아이오닉5에 사용하는 SK온의 72.6kW 리튬이온 배터리 3개를 합친 셈이다. 차체가 짧아 기존 일렉시티의 4개보다 하나 적다. 천장에 위치한 배터리는 25도에서 최대의 효율을 낸다. 복사열 등 여러 외부 요인에서 배터리 온도조절을 위해 저전도 냉각수와 냉매를 사용하여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온도에 도달하게 한다. 

저전도 냉각수와 냉매를 사용하여 배터리 관리를 한다.

중국산 전기버스와 비교하자면 중국산 전기버스는 리튬 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하고, 일렉시티 타운은 리튬 이온배터리를 사용하는게 차이점이다. 리튬 이온 배터리가 밀도대비 효율이 더 좋은 대신에 온도에 취약하다. 현대차는 관련 로직을 상당히 철저히 세팅하여 안정성을 높였다고 강조한다.

대용량 배터리 팩은 총 3개로 구성되어 있다. 앞에 2개 중간에 1개가 위치한다.

특히 천장은 햇빛 등의 요인으로 온도에 취약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배터리 관리시스템이 시동을 꺼도 상시 작동한다. 블루링크 2.0 시스템과 함께 연동되어 실시간으로 현대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블루링크 2.0 시스템 덕분에 차량관리와 원격진단 점검, 충전비용효율분석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충전은 DC콤보 2개를 사용한다. 0%에서 80%까지 약 33분, 100%까지는 약 55분이 걸린다. 완충시 환경부 기준 약 350km를 갈 수 있다. 일반적인 마을버스가 200km 운행하는 것을 보면 넉넉한 주행거리다.

모터는 ZF사 센트럴 모터를 사용했다. 출력은 160kW이다. 전기차 특유의 토크로 25%의 등판능력을 확보했다. 경사로 밀림 방지가 있어 언덕이 많은 마을버스 주행환경에 좋을 것으로 보인다.

일렉시티 실내로 들어왔다. 저상버스 특유의 낮은 높이 덕분에 승하차가 편하다. 각 문에 도어초음파 감지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어 보다 안전한 승하차를 할 수 있다. 

에어 서스펜션을 내렸을때 모습(좌), 올렸을때 모습(우)
휠체어 리프트가 적용되어 있다.
시트를 접어 휠체어 2대까지 탑승 가능하다.

또한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있어 한쪽 서스펜션의 차고를 내려 차체를 옆으로 기울이는 ‘닐링’이 가능하다. 덕분에 중문에 있는 휠체어 리프트를 펼쳤을 때 더 쉽게 탑승할 수 있다. 또한 차고를 위로 올릴 수도 있어 심한 방지턱이나 언덕길에서도 부담 없이 운행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휠체어는 2대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장애인용 하차벨이 별도 적용되어 있어 보다 수월한 하차가 가능하다.

장애인용 하차벨이 적용되어있다.

또한 벽면에 USB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천장에는 정전기 집진식 공기청정기와 클러스터 이오나이저가 적용돼 쾌적한 공기질을 유지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일렉시티 타운에 탑승하여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전기 구동계 덕분에 더욱 조용하고 진동이 없어 쾌적했다. 높은 토크로 인해 가속력도 상당하여 시내주행시 운전자의 부담도 덜어줄 것 같았다. 또한 에어 서스펜션 덕분에 요철을 지날 때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전기버스 보조금 개편에 따라 리튬 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하는 중국제 전기 버스들의 보조금이 줄어 들었다. 전기버스의 보조금은 대형 7000만원, 일렉시티 타운이 해당되는 중형은 5000만원이다. 배터리 밀도가 1L당 500kW 이상이면 100% 400kW 이하면 70%를 차등 지급한다.

 

리튬 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하는 중국제 전기 버스 대부분은 400kW 이하에 해당된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일렉시티 타운은 500kW 이상이다. 보조금 혜택과 유지보수의 이점으로 운수회사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일렉시티 타운의 인기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임정환 에디터 jwh.l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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