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덮치는 한반도..지하주차장 침수 대책은
집중호우 덮치는 한반도..지하주차장 침수 대책은
  • 서동민
  • 승인 2023.07.11 19:00
  • 조회수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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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8,9월 기록적인 폭우로 대규모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지하주차장 인명 사고가 잦았다. 사람들에게 익숙한 공간인 지하주차장도 물에 잠기면 위험한 공간으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2월 이후 열대 중동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편차가 크게 상승해 "7~9월 엘니뇨 발달 지속성이 90% 이상"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엘니뇨가 발달하면 저기압 순환이 집중돼 대체로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린다. 강수량이 증가하는 시기인 만큼 홍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 

 

침수된 지하주차장

행정안전부는 지난 1월, 폭우에 따른 대규모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자연재해대책법 17조를 개정한 것이다. 기존의 법은 지하공간의 침수를 방지하기 위해 물막이, 모래주머니 등의 시설을 설치하도록 규정했다.

 

이를 어겼을 경우 처벌하는 규정은 없었다. 법안을 개정함으로써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에 침수 방지 시설을 설치하지 않으면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 등을 부과할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현장 개선은 미미하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지난 6월 실시한 ‘침수이력 서울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차수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지하주차장 침수피해 후 신규로 차수판을 설치한 곳은 5곳 중 2곳에 불과했다. 현재까지 차수판을 설치하지 않은 공동주택도 2곳이나 있었다. 

 

지하주차장에 차수판이 설치된 모습

 

지하주차장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물막이 설비는 차수판, 차수막, 차수문 등이 있다. 아파트를 포함한 공동주택에서 주로 선택하는 설비는 차수판이다. 

 

차수판은 조작 유형에 따라 수동과 자동으로 나뉜다. 수동 차수판은 평상시 별도 공간에 보관하다가 집중호우 시에만 설치하면 돼 관리가 편하다. 자동 차수판은 버튼을 누르면 바로 가동되어 5초면 설치할 수 있다. 빠르고 편리하지만 문제는 비용이다. 수동에 비해 15배 이상 비싸다.

 

 

이에 따라 정부와 각 지자체는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물막이설비 설치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는 3월부터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차수판 설치비 절반을 보태준다. 침수이력 또는 침수위험이 조사된 82개 단지를 비롯해 차수판 신청 단지에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한다. 

 

엘니뇨가 한반도를 덮치며 올해는 집중호우가 더욱 잦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폭우 때 침수된 지하주차장은 유속과 침수 속도가 매우 빠르지만 배수는 느려 위험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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