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1위는 이유가 있다..탄탄한 주행질감 그대로 벤츠 E350
[시승기] 1위는 이유가 있다..탄탄한 주행질감 그대로 벤츠 E350
  • 임정환
  • 승인 2023.07.22 09:00
  • 조회수 8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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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 됨에 따라 제조사들은 저마다 브랜드 가치 높이기에 열중한다. 럭셔리 이미지는 곧 판매로 직결된다. 대중 브랜드와 차별화를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를 별도 런칭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토요타 렉서스, 현대 제네시스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늘 그렇듯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수입차 판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자 역시 2018년식 E클래스 쿠페를 타고 있지만 이상할 정도로 국내에서 E클래스 인기가 유독 높다. 오랜만에 E클래스 4도어 세단을 시승하면서 이유를 알아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벤츠 브랜드 가치와 럭셔리한 실내, 무난한 가격 경쟁력이 판매량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시승차는 AMG라인이 적용되어 있어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함이 공존한다. 부분변경을 거친 새 디자인에 대해 초창기 일부 혹평도 나왔지만 눈에 익으면서 자연스럽게 사그라들었다. 좌우로 길게 늘린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그리고 큼지막한 벤츠 로고가 디자인을 완성한다. 20인치 멀티스포크 휠도 매력적이다.

실내는 12.3인치 디스플레이 두 개를 나란히 배치했다. 터치와 물리 버튼을 혼용한 새로운 스타일의 스티어링휠은 매력적이지만 다소 민감한 터치 반응이 아쉽다.

 

편의장비도 다양하다. 21년식의 경우 통풍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이 빠졌지만 지금 시승하는 2023년식 차량은 통풍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이 모두 들어가 있다.

2열 공간은 중형 세단으로 평이한 수준이다. 성인 남성이 않았을 때 무릎에 주먹 두 개 정도가 들어간다. 머리 공간도 부족하지 않다. 두 개로 분리된 파노라마 선루프를 마련해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편의장비는 3단계로 조절되는 열선 시트와 센터 암레스트와 컵홀더 그리고 별도 공조장치가 전부다. 후륜 구동 기반이라 센터 터널이 높아 가운데 좌석은 사람이 앉을 수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트렁크 기본 용량은 540L로 골프백 3개는 너끈히 수납할 수 있다. 2열 시트를 6:4로 폴딩할 수 있어 부피가 큰 짐을 실을 수도 있다. 재밌는 요소는 2열 시트를 폴딩하면 1열 시트가 자동으로 앞으로 이동한다. 2열 폴딩시 1열 시트와 겹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했다.

E350 모델에는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여기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했다. E클래스는 후륜구동이 기본이다.

 

시승차는 사륜구동 4MATIC이 적용됐다. 최고출력 299마력, 최대토크는 40.8kg.m를 발휘한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최고출력 22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힘을 가속시 더한다. 가속에 폭발적인 출력을 더해주기 보단 변속과 터보랙을 줄여주는 느낌이다.

초반 발진 감각은 굉장히 부드럽다. ISG 작동 과정도 굉장히 유연하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답게 부드럽게 시동을 켜고 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부지런히 속도를 올린다. 고속 영역에서 재가속에서도 힘이 넘친다.

 

차음이 잘 되어 있어 엔진 소리가 크게 부각되지는 않는다. 다만, 급가속을 전개할 때 들려오는 엔진 음색이나 진동은 약간 거슬린다. 고급스러운 승차감과 안정적인 주행성능과 상반되는 듯한 4기통 터보 특유의 소리다.

부드럽게 조율된 서스펜션은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독일차 감성 그대로다. 탄탄하면서 부드럽다. 둔덕을 넘을 땐 20인치 휠이 다소 과하게 느껴지지만 코너에서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날카로운 반응은 아니지만 안정적으로 머리를 돌리는 스티어링휠 감각도 인상적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중앙 유지 장비는 모두 챙겼다. 기존 30초였던 재출발 시간을 60초까지 확대한 액티브 스탑 앤 고 어시스트, 끼어들기 차량에 대한 인식률을 높인 점, 속도 제한 표지판을 인식해 자동으로 감속 및 가속을 지원하는 액티브 속도 제한 어시스트, 내비게이션을 기반으로 곡선 구간 톨게이트, 원형 교차로 등과 같이 복잡한 구간에서 자동을 감속하는 경로 기반 속도 조절 기능 등이 더해졌다.

 

실제 사용해보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부드럽게 작동한다. 다만 액티브 속도 제한 어시스트가 고속도로에서 잘못 인식해 갑자기 속도를 줄이는 일이 종종 있었다.

E클래스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판매량 2위를 차지한 5시리즈를 큰 격차로 앞선다. E클래스는 모든 면에서 완벽하진 않다. 그럼에도 단점을 상쇄하는 분명한 장점이 있다. 가장 큰 가치는 역시 브랜드다.

 

수 많은 경쟁자 사이에서 굳건히 1위를 지킬 수 있는 이유는 소비자와 브랜드 간의 두터운 신뢰. 바로 벤츠의 삼각별이 주는 신뢰감이다. 벤츠도 그걸 아는지 이번에 새롭게 공개한 E클래스에는 너무 많은 삼각별을 달아놨다.

 

한 줄 평

 

장점 : 독일차 특유의 탄탄한 주행질감과 고속안정성

 

단점 : 4기통은 6기통의 부드러움을 흉내 낼 수 없다

 

메르세데스-벤츠 E350 4MATIC AMG-Line

엔진

l4 2.0L 가솔린 터보 마일드 하이브리드

변속기

9단 자동

구동방식

 AWD

전장

4940mm

전폭

1850mm

전고

1470mm

축거

2940mm

최고출력

299마력

최대토크

40.8kg.m

복합연비

9.9km/L

시승차 가격

954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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