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소소한 변화, 아반떼 N 부분변경 공개..마지막 내연기관 N일까
[현장] 소소한 변화, 아반떼 N 부분변경 공개..마지막 내연기관 N일까
  • 서동민
  • 승인 2023.07.26 08:30
  • 조회수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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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24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7세대 부분변경 아반떼 N과 아반떼 N 라인을 공개했다. 지난 4월 중국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나온 이래 아반떼 N과 함께 디자인 트림을 더한 '아반떼 N 라인'도 선보인 것. 특히 아반떼 N은 국내에서 벨로스터 N, 코나 N 단종 이후 남아 있는 유일한 내연기관 N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기존 아반떼 N은 2021년 7월에 나왔다. 기본이 되는 7세대 아반떼(CN7)를 출시한지 약 1년 뒤에 나왔다. 이번에는 비교적 짧은 2년 만에 부분변경이다. 이른 부분변경이라 그런지 가장 중요한 동력 계통은 바뀐게 없다.

 

 

이번 아반떼 N 부분변경 모델은 지난 3월 국내에 출시한 ‘더 뉴 아반떼’의 디자인에 모터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역동적인 주행 감성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전면부는 기본 모델 대비 전면 범퍼의 공기흡입구를 확대하고 외장 컬러 가니쉬를 더해 한층 더 낮은 자세로 다듬었다. 두꺼워진 범퍼 캐릭터는 고성능답게 역동적이고 공격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측면부에는 앞뒤 범퍼를 아우르는 N 전용 레드 스트립이 적용됐다. 오렌지 포인트를 사용한 아이오닉 5 N과 달리 레드 포인트를 유지했다. 아이오닉 5 N과 동일하게 엠블럼은 검정색으로 마감해 더욱 스포티하다.

 

 

후면부에도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블랙 범퍼를 확대 적용했다. 범퍼 하단에는 디퓨저를 더해 공력 성능을 개선했다. 리어 스포일러의 형상은 크게 바꾸지 않았다. N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역삼각형 리어 리플렉터도 제 위치에 있다.

 

8단 습식 DCT 탑재 차종에 한해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를 지원한다

 

실내 변화도 크지 않다.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는 각각 10.25인치 그대로다. 특이한 점이라면 8단 습식 DCT를 탑재한 차량에 한하여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기본인 6단 수동 변속기를 선택하면 기존 핸드 파킹 브레이크가 제공된다.

 

서킷 주행을 즐기는 소비자라면 반가워할 만한 기능도 새롭게 채택했다. 바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과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옵션이다. 우리나라의 주요 서킷은 강원도 인제, 태백 그리고 전라남도 영암 등에 분포해있다. 수도권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어 서킷을 당일치기로 방문하는 건 부담이다. 가혹한 서킷 주행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운전자에게도 피로를 주기 때문이다. 해당 옵션 탑재로 서킷을 오갈 때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다만 시스템 특성상 수동변속기에는 적용할 수 없다.

 

 

파워트레인도 크게 손보지 않았다.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습식 DCT 혹은 6단 수동 변속기가 맞물린다. 최고출력은 280마력으로 동일하다. 8단 습식 DCT 탑재 차종에 한하여 N 그린 쉬프트(NGS) 활성화 시 20초 동안 오버부스트를 통해 10마력 높은 290마력을 맛볼 수 있는 것 역시 같다.

 

수치상 변화가 없어 아쉽지만 현대자동차는 이번 아반떼 N 부분변경의 주안점을 보이지 않는 곳에 뒀다고 소개한다. 공차중량은 8단 습식 DCT 탑재 차량이 1520kg, 6단 수동 변속기 탑재 차량이 1480kg이다. 각각 35kg, 30kg 늘었다.

 

 

현대차 남양연구소 아반떼 N 성능 담당인 정지용 책임연구원(N주행성능, 서스펜션 담당)은 “보이지 않는 차체 강성 보강과 하체를 튜닝해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랩타임을 단축했다”고 말했다. 

 

가격은 50만~100만원 소폭 상승했다. 디자인 변화와 옵션 추가에 따른 상승이다. 최근 카플레이션으로 200만~300만원 가격이 오르는 것에  비하면 착해 보인다. 

 

 

공개 현장에서 아반떼 N보다 더 눈길을 끈 건 다름 아닌 디자인 트림인 아반떼 N라인이었다. 외관 디자인은 지난 5월 공개된 쏘나타 N 라인과 일맥상통한다. 전면 범퍼가 공격적이다. 특히 범퍼 하단이 사다리꼴 모양으로,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며 안정감을 부여한다. 메탈릭 그레이로 마감했다. 

 

 

가장 큰 변화는 파워트레인이다. 이번 부분변경에서 아반떼 N라인은 1.6L 가솔린 터보 엔진을 과감하게 삭제했다. 기존 아반떼 N라인은 최고출력 204마력과 최대토크 27.0kg.m를 발휘하는 1.6L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건식 DCT 혹은 6단 수동변속기를 조합한 파워트레인을 달았다. 다소 본격적인 N과 기본 모델의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했다.

 


아반떼 N라인 부분변경 모델은 현행 더 뉴 아반떼의 1.6L 가솔린 엔진과 1.6L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할 수 있다. N 라인 전용 디자인 패키지를 더하면 각각 89~119만원, 69~100만원의 추가 비용이 든다. 이번 부분변경을 통해 N 라인 트림이 디자인 트림으로 전환되는 계획이 완성됐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5월 쏘나타 N라인 출시에서 이미 기본 파워트레인에 N라인 디자인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게 한 바 있다. 다만 고성능의 퍼포먼스를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2.5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선택할 수 있도록 옵션을 제공했다는 점이 다르다. 아반떼의 경우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파워트레인의 가짓수가 줄었다는 점이 아쉽다. 

 

 

“어쩌면 마지막 내연기관 N일지도 모르겠다.”  아반떼 N 공개 현장을 나서며 기자의 머릿속에 문득 떠오른 생각이다. 8세대 완전변경 아반떼는 예상대로라면 2026년쯤 등장할 것이다. 한창 현대차 연구소에서 콘셉 개발을 끝내고 담금질을 하고 있을 터이다. 이 때 출력을 증강한 아반떼N이 등장할 수 있을까.

 

이번 행사는 얼마 전 열린 아이오닉 5 N과는 확연히 다른 너무 소박한(?) 현장 분위기였다. 아이오닉 5 N은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디비전 N의 첫 전동화 모델로서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에서 성대한 출정식을 열었다. 

 

아반떼 N 부분변경 모델은 상황이 달랐다. 저물어가는 내연기관의 시대를 반영하듯 너무나 단출했다.

 

국내 자동차 매니아는 6년 전인 2017년 현대차가 첫 고성능 모델 i30 N을 출시하자 환호성을 보냈다.

 

국내 팬들을 위한 벨로스터 N도 나오면서 "운전이 재미 없는 차만 만든다'는 현대차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 “내가 현대차 N을 '펀 투 드라이브'를 위한 드림카로 꿈꿀 날이 올 줄이야”

 

자동차 매니아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던 내연기관의 N이 하나둘 작별을 고하고 있다. 그런 부분변경 아반떼 N 출정식 현장이었다.

 

고양=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구 분

더 뉴 아반떼 N

전 장(mm)

4,710

전 폭(mm)

1,825

전 고(mm)

1,415

축 거(mm)

2,720

엔진

형식

N 전용 가솔린 2.0 터보 플랫파워

배기량
(cc)

1,998

최고출력
(ps)

280

최대토크
(kgf·m)

40.0

연비(km/ℓ)

19인치 휠

10.4(8단 DCT)

10.6(수동 6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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