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 공개..전동화 정체성은
[현장]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 공개..전동화 정체성은
  • 서동민
  • 승인 2023.08.24 15:32
  • 조회수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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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를 소개하고 옆에서 포즈를 취한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이사회 올라 칼레니우스 의장

 

메르세데스-벤츠가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24일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를 공개했다. 지난 4월 상하이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한국은 벤츠의 '세계 3대 시장' 가운데 하나다. 특히 2억원에 육박하는 S클래스는 톱3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벤츠의 최고급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중요 시장이라는 얘기다.

 

이날 행사에는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이사회 올라 칼레니우스 의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짧은 방한 일정 동안 벤츠의 배터리 및 전장부품 협력사인 SK, LG그룹 최고경영진과 회동을 했다.

 

칼레니우스 의장은 이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그룹의 비즈니스 전략을 발표하고 한국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첫 순수 전기차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를 소개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는 벤츠의 최상위 서브 브랜드다. 기존 벤츠 모델에 마이바흐만의 럭셔리를 담아내는 것에 집중한다. 지금까지 국내에 출시된 모델은 S 클래스, GLS 클래스로 내연기관 모델뿐이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이하 마이바흐 EQS SUV)는 마이마흐의 첫 전동화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다만 전동화 시대가 되면서 브랜드별 각기 달랐던 주행 성능 및 승차감에서 격차가 크게 줄었다. 이로 인해 럭셔리 브랜드만의 차별화, 특히 사용자의 경험이 중요해졌다. 마이바흐는 전동화 시대에 어떤 방식으로 차별화를 이끌 수 있을까.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를 기반으로 하는 모델인 만큼 차체 크기를 비롯해 전반적인 디자인은 동일하다. 디자인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도 마이바흐의 럭셔리 감성을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 전면, 측면, 후면 곳곳에 마이바흐의 포인트를 녹여내 “일반적인 EQS SUV”가 아님을 드러내고 있다.

 

 

전면에서 도드라지는 점은 보닛 위에 고개를 들고 있는 벤츠의 삼각별이다. 메르세데스-EQ 라인업은 공력성능에 심혈을 기울이는 걸로 유명하다. 유려한 디자인은 오로지 공력성능만을 위해 디자인된 것처럼 보일 정도다.

 

이에 따라 EQ 라인업의 모든 차종은 라디에이터 그릴에 벤츠 엠블럼을 달았다. 기반이 되는 EQS SUV 공기역학 성능도 뛰어났다. 공기저항계수 0.26cd를 기록한 바 있다. SUV로 치면 거의 최정상급이다. 테슬라 모델X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마이바흐 EQS SUV는 공기역학 성능보다 럭셔리 브랜드로서 줄 수 있는 고급감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돌아온 삼각별은 운전석에서도 훤히 내다보여 “내가 벤츠를 타고 있구나”를 언제나 느끼게 한다. 공기역학 성능에서 소폭 손해를 봤겠지만 괜찮다. 마이바흐 아니겠느냐. 

 

 

기존 벤츠 엠블럼이 붙어있던 라디에이터 그릴은 크롬 처리된 트림 스트립을 수직으로 배열했다. S클래스 마이바흐에서 봤던 것과 닮았다. AMG에서 봤던 것과는 또 다른 형상이다. 에어덕트는 마이바흐 엠블럼으로 장식했다. 독특한 디자인 요소다. 

 

 

측면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건 투톤 컬러 마감이다. 마이바흐는 고객이 원하면 상하로 나뉘는 투톤 컬러 페인트를 적용할 수 있다. 기본 도장은 일반적인 생산 과정에서 마무리 짓고, 투톤 컬러 마감은 수작업으로 다시 한번 진행된다. 두 컬러 사이의 4mm 간격의 분할 선에서 장인의 섬세함이 드러난다. C필러에는 전통적으로 마이바흐 엠블럼이 자리한다. 

 

EQS 레터링이 기본 모델과 다르다

 

별도의 발판도 마련했다. 발판에도 마이바흐 엠블럼이 탑승객을 반긴다. EQS 레터링도 소폭 바꿨다. 기존 EQS SUV의 로고는 EQ 브랜드의 로고를 따왔으나, 마이바흐는 전동화 브랜드 EQ와는 결을 달리한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국내 공식 출시 사양이 아니라 유럽 CCS2 커넥터를 달고 있다

 

조수석 후면에 자리한 충전구는 전동으로 여닫힌다. 한번 꾹 눌러주면 부드럽게 열린다. 다만 닫히는 건 다소 거칠다. ‘퍽’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하게 닫는다.

 

S 클래스 마이바흐의 오너라면 직접 주유구를 열 일이 없겠지만, EQS SUV 마이바흐는 좀 다른 얘기다. 쇼퍼드리븐뿐만 아니라 오너드리븐까지 아우를 수 있는 모델이다. 무엇보다 전기차라 직접 충전하는 일이 생기기 쉽다. "조금 더 신경써야 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좌측 휀더에는 워셔액 주입구가 자리하고 있다. 오너 개인이 별도로 보닛을 개폐하지 못하게 만들면서 EQ 라인업의 전통이 됐다.

메르세데스 벤츠에 있어 680이라는 숫자는 의미가 깊다

 

후면에는 EQS680이라는 레터링이 자리한다. 680이라는 숫자는 메르세데스-벤츠에 있어 의미 깊은 숫자다. 6.0L V12 엔진을 탑재한 S클래스 마이바흐에나 붙는다. 기함에 달리는 숫자란 말이다.

 

마이바흐 EQS SUV 역시 전동화 모델의 기함이라 680을 붙였다. 마이바흐 EQS SUV의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650마력(484kW), 최대토크 96.9kg.m를 발휘한다. 기반이 되는 EQS SUV에선 이정도 파워를 만날 기회가 없다.

 

가장 강력한 EQS 580 SUV에 비해 114마력 강하다. 제원상 메르세데스-AMG EQS53 4매틱+와 같은 전기모터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다. 

 

실내는 명불허전이다. 전동화 시대에도 마이바흐는 럭셔리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쇼퍼드리븐 성향이 짙게 느껴진다. 2열에 앉으면 흡사 최고급 라운지에 앉은 기분이 든다. 와인잔과 더불어 접이식 테이블이 위치한다. 

 

 2열 탑승객을 위한 11.6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를 마련하고 별도의 7인치 태블릿까지 제공한다. 시트는 말할 것도 없이 안락하다. 통풍, 마사지 및 목과 어깨에 온열 기능을 제공한다.

 

 

다만 화려한 1열의 MBUX 하이퍼 스크린 때문에 2열 디스플레이가 다소 초라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총 3개의 디스플레이를 한 판으로 매끄럽게 연결한 MBUX 하이퍼 스크린은 벤츠의 자랑이다.

 

마이바흐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럭셔리의 격을 떨어뜨리는 법이 없다. 처음엔 별반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1열 구성이지만 계기판에서 마이바흐 모드를 별도로 설정할 수 있게 구성했다. 

 

특히 2열 시트에 앉았을 때의 만족감은 1열에서도 느낄 수 있다. 동일한 시트를 적용하고 있다. 운전하다가 졸음이 몰려올지도 모르겠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첫 전동화 마이바흐 모델인 만큼 내부 소재에도 신경을 썼다. 벤츠 모델 최초로 베지터블 가죽으로 마감했다. 

 

 

부메스터 사운드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1열, 2열은 물론 트렁크 공간 곳곳에 스피커를 달았다. 스피커는 총 15개다. 아쉽게도 공개 현장에서 사운드를 청음해볼 기회는 없었다. 

 

 

배터리 용량은 107.1kWh 리튬이온(NCM)을 탑재한다. 차체 크기가 커지지 않아 EQS SUV와 동일한 용량이다. 1회 충전 항속 거리는 600km(유럽 WLTP 기준)로 예상하고 있어, 국내 인증 기준으로는 500km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 배터리셀은 CATL, SK온 등에서 공급을 받는다. 다만 차량에 탑재되는 배터리의 공급업체를 알긴 어렵다. 공급받은 배터리셀이 벤츠 자회사에서 재가공을 거친다. 벤츠코리아는 “EQS SUV 마이바흐는 전량 미국에서 생산해 세계 시장에 판매된다. 같은 공장에서 생산되기에 품질의 차이는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한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는 내년 한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3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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