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당 4400만원 적자에 생존 가능? 리비안 CEO '대당 5천만원 절감’ 특명
대당 4400만원 적자에 생존 가능? 리비안 CEO '대당 5천만원 절감’ 특명
  • 김태진 편집장
  • 승인 2023.10.05 11:00
  • 조회수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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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거대 전기차 스타트업인 리비안의 CEO RJ 스카링이 "생존하려면 차량 한 대당 4만달러(약 5300만원)의 비용 절감을 해야한다"는 특명을 내려 눈길을 끌고 있다.

리비안 R1S
리비안 R1S

 

그는 최근 리비안 엔지니어들에게 “부품 및 생산 비용을 면밀히 조사해 픽업트럭 R1T 및 SUV R1S의 대당 비용을 4만달러씩 절감하라고 지시했다"고 월스트리저널이 보도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리비안은 EV 1대당 3만3000달러(약 4400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것. 리비안 주력 모델인 R1T 전기 픽업트럭과 R1S SUV는 소비자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지만 가격이 7만4800달러부터 시작한다.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더라도 6만달러가 넘는다. 문제는 이처럼 가격이 비싼데도 리비안은 차량 한대당 3만3000달러의 적자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3만3000달러의 대당 손실 금액은 내연기관 픽업트럭으로 가장 인기가 있는 포드 F150의 시작 가격에 해당한다.

리비안 CEO 로버트 J. 스캐린지와 수석 디자이너 제프 하무드가 R2S 앞에 서있다
리비안 CEO 로버트 J. 스카링(왼쪽)

 

리비안이 이런 막대한 손실을 줄이지 못하면 현재 쌓여 있는 180억 달러의 현금성 자금이 빠르게 소진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리비안은 올해 초 연간 생산 목표로 5만2000대를 선언한 바 있다. 문제는 리비안의 핵심 공장인 일리노이주 노멀 공장이 가동률이 3분의1 수준이라는 점이다.

 

리비안 차량 제작 과정이 포드 F-150 라이트닝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게 문제다. 이에 따라 가동률도 떨어지고 대당 손실도 커지는 것. 월스트리트저널은 “리비안이 몇 년 전 부품 공급업체와 잘못 맺은 거래로 인해 과도한 비용이 청구됐다”고 지적했다. 결국 스카링 CEO는  "부품과 생산 비용을 모두 고려해 모든 차량당 4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하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리비안 R1T<br>
리비안 R1T

 

시장 분석 전문인 웰파고의 콜린 라간 애널리스트는 “리비안이 2024년 말까지 흑자 목표를 달성하려면 엄청난 비용 절감뿐 아니라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는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리비안은 이미 지난해 일부 모델의 가격을 최대 20% 인상했다.

 

라간 애널리스트는 “현재 리비안의 생산성을 감안하면 대당 10만달러에 판매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현재 3분의1 수준인 공장 가동률을 100%로 끌어 올려야 흑자 달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지난해 하반기 EV 가격 인하 전쟁을 시작한데다 이달 리비안 R1T 라이벌 격인 사이버트럭을 출시한다는 점에서 리비안은 악재가 첩첩이 쌓이는 모양새다. 리비안이 4만달러의 비용절감에 성공할지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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