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베이징차와 손잡고 전기차 위탁 생산..중국 포기 못해
현대차, 베이징차와 손잡고 전기차 위탁 생산..중국 포기 못해
  • 서동민
  • 승인 2023.10.15 11:00
  • 조회수 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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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베이징자동차그룹의 전기차를 위탁 생산한다

 

현대자동차가 중국 국영 자동차 기업 베이징자동차그룹(이하 BAIC)과 계약을 맺고 ‘아크폭스(Arcfox)’의 전기차를 위탁 생산한다. 아크폭스는 BAIC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IONIQ)‘과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이해가 쉽다. 

 

현대차와 BAIC는 2002년 5월,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를 설립했다. 당시 현대차는 ‘베이징에 공장을 짓는다’는 MOU를 체결하며 중국 현지 공장을 확보한 바 있다. 현대차는 2016년 중국에서 16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최정점을 기록했다.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 ‘한한령’ 이후 2017년부터 판매가 급감했다. 

 

중국 전략 준중형 패스트백, 라페스타
중국 전략 준중형 패스트백, 현대 라페스타

보복 조치가 종결된 이후에는 급격히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2019년 100만대에도 못 미친 90만9000대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3만9000대까지 판매량이 감소했다. 중국 시장 내 토종 브랜드의 성장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크폭스 전기차 위탁 생산은 베이징현대 중국 남서부 충칭 공장(5공장)이 담당한다. 차량의 설계와 품질 관리도 감독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 어떤 아크폭스 모델을 생산할지는 불분명하다. 후보는 알파-S, 알파-T, 알파 카올라 등이다. 

 

아크폭스 알파-S

 

이번 협력을 통해 현대차가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강력히 시사한다. 현대차는 현재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 가능한 물량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한편, 그 공백을 아크폭스 전기차 생산으로 메운다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아크폭스 전기차 생산 라인을 구축함으로써 중국 전기차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다수의 전통적 자동차 제조사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 부진에 직면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폭스바겐은 지난 7월,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Xpeng)과 손을 잡고 중국 전략형 전기차를 개발키로 합의한 바 있다. 같은 그룹 내 아우디 역시 ‘상하이자동차(SAIC)’와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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