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만원까지 할인폭 키운 전기차..지금 사면 좋을까
4천만원까지 할인폭 키운 전기차..지금 사면 좋을까
  • 정원국
  • 승인 2024.03.02 09:00
  • 조회수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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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1억원 전후 고가 수입 전기차 타격이 크다. 올해 바뀐 전기차 보조금 개정안을 보면 5500만원보다 가격이 높으면 보조금을 일부만 지급을 받는다.  사실상 1억원 전후 전기차는 보조금과는 상관이 없는 셈이다. 이런 고가 수입 전기차를 중심으로 재고 처분을 위해 최대 30%, 금액으로는 3천만원이 넘는 대규모 떨이 할인전에 돌입했다. 

메르세데스-벤츠 EQB 300 AMG 라인
메르세데스-벤츠 EQB 300 AMG 라인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출고가 7660만원인 EQB300 4매틱을 지역에 따라 최대 29% 할인해 540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BMW  ix3(출고가 8260만원)는 17% 할인한 6800만원대, 아우디는 Q4 e-트론(6170만원)을 9% 저렴한 5600만원대에 판매한다 이들 모델은 출고가 5500만원 이상으로 보조금 일부를 받을 수 있는 모델이다. 

 

출고 가격이 1억원이 넘어 보조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는 고가 전기차는 할인폭이 더욱크다. 벤츠 플래그십 전기차 EQS(1억6390만원~2억1600만원)는 트림별 16~21%를 할인해준다. EQS 할인 금액은 2700만~4000만원에 달한다. 기본 출고가가 9000만원을 넘는 벤츠 EQE역시 트림별 10~26.5% 할인율을 적용해 900~3800만원에 깎아 판다.

 

BMW 플래그십 대형 세단 전기차 i7은 지난해 나온 신차지만 트림별로 12~14% 할인율을 적용한다. I7 출고가는 1억6690만~2억3180만원 수준이다. 할인율을 반영하면 2100만~2750만원을 깎아준다. 출시한지 4개월 밖에 안된 최신 전기차 BMW i5(9390만~1억3890만원)는 14~18%인 1400만~1950만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BMW i5
BMW i5

아우디는 e-트론 (1억3660만~1억4122만원)를 22~23% 할인해 3000만~3300만원까지 가격을 내린 파격 조건을 제시한다. 보조금에서 제외된 고가 전기차의 수요 침체가 심각해 업체들마다 할인율을 키워 재고 떨이처리에 나선 것이다.

 

지난 1월 5500만원 이상 수입 전기차 모델별 판매량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BMW i5가 190대로 전달 대비 63% 줄었다. 벤츠 EQE는 153대로 70% 감소했다. 나머지 모델의 판매량은 모두 100대에도 못미친다.

 

수입차 딜러사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고금리가 더해진데다 전기차 구매 심리 위축까지 겹쳐 1억원 내외 고가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경향이 지난해 연말부터 심화하고 있다"며 "신차 교체 시기가 다가온 고객이라면 할인폭이 큰 고가 전기차를 구입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라고 말했다. 이런 고가 전기차는 정숙성이 뛰어난데다 럭셔리 인테리어에 첨단 기능을 모두 담고 있다. 할인을 감안하면 동급 내연기관 차량 가격과 거의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렴한 경우도 있다.

폴스타코리아 홈페이지에 100만원 인하된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 모터 
100만원 가격을 인하한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 모터

 

전기차 시장 위축에 따라 보조금을 모두 받을 수 있는 가격대의 보급형 전기차 판매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현대기아 같은 국산 브랜드뿐 아니라 테슬라, 폴스타, 폭스바겐 등 중저가 전기차의 경우 보조금 상한한선 5500만원에 맞춰 차종별로 100만~400만원 가격을 인하했다. 

 

기아의 경우 이달 ‘EV 페스타‘를 실시하면서 전기차 보조금에 맞춰 할인폭을 키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EV6 300만원, EV9 350만원, 니로EV 100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봉고 EV의 경우 최대 70만원의 충전기 설치 비용을 지원한다.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5,6에 대해 가격 인하를 포함해 최대 700만원의 혜택을 제공한다.차량 가격할인 120만원, 전기차 충전 크레딧 80만원, 월별 재고할인 최대 500만원까지다.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은 전기차 충전크레딧 80만원, 월별 재고할인 최대 300만원을 제공한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EVX 판매 가격을 200만원 인하해 LFP배터리 장착으로 줄어든 전기차 보조금 대응에 나섰다. 작년 국고 보조금(660만원)보다 203만원 줄어들자 차량 가격을 200만원 인하했다. 전기차 보조금은 줄었지만 전년과 비슷한 가격을 유지해 판매를 촉진한다는 전략이다. 

 

정원국 인턴 wg.jeo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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