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서 노조 리스크..앨라배마공장 UAW 가입률 30% 넘어
현대차, 미국서 노조 리스크..앨라배마공장 UAW 가입률 30% 넘어
  • 김태현
  • 승인 2024.03.13 20:00
  • 조회수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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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승승장구하던 현대차가 노조 리스크에 비상이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전미자동차노조 가입률이 30%가 넘어서다. 

 

현대차 미국 공장에는 아직 공식 노조가 없어왔지만 악재가 터졌다. 최근 전미자동차노조(UWA)가 보도자료를 내며 현대차 미국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노동조합 가입률이 30%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UWA는 최근 파업을 통해 미국 완성차 빅3인 GM, 포드, 스텔란티스를 상대로 4년간 25% 임금 인상 결과를 얻어냈다.

 

UWA는 이에 힘입어 노조가 없는 외국 브랜드인 현대차, 토요타, 혼다, 메르세데스 벤츠 등에 노조 가입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종종 노사 갈등으로 경영 차질을 빚고 있는 현대차가 미국에서도 노조 리스크를 떠안을 가능성이 커졌다.

 

UWA는 미국내 외국계 자동차 브랜드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2019년 폭스바겐 미국법인에서 노조설립 투표가 부결되는 등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올해 11월 대선을 앞두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미국 정치권은 UWA의 표심을 챙기기 위한 정책을 계속 발표했다. 대표적으로 전기차 축소 방안이다.

UAW는 올해 2월말 기준으로 미국에 공장이 있는 현대차와 메르세데스 벤츠 등에 소속된 근로자 30% 이상, 폭스바겐은 절반 이상이 노조에 가입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미주리주 토요타 공장 근로자의 3분의1 역시 노조 가입을 희망했다고도 밝혔다. 미국 정치권이 노조에 힘을 싣어주면서 가입률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UAW는 노조 결성을 위한 회사별 조건으로 ‘근로자 70% 찬성률’을 내걸고 있다.

 

이처럼 UAW 노조의 영향력이 확대된다면 미국에 현지 공장을 갖고 있거나 추가 건설에 나선 외국계 기업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2025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또한 2031년까지 미국 현지에서 총 81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가 결성된다면 회사 측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노조 설립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회유책으로 임금을 올리거나 근무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 문제는 이 또한 막대한 비용이 발생된다는 점이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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