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美베스트셀러! 장거리 최강 토요타 3열 SUV 하이랜더

국내에서 코로나 이후 개인의 여가활동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차박이나 캠핑 같은 아웃도어 레저 수요층이 급증했다. 실내공간이 넓은 차량, 4~5명이 타고 장거리를 갈 때 편안한 대형 SUV 수요가 점점 늘어나 MPV 인기를 능가할 정도다.

 

앞으로 2025년부터 국내 인구가 줄어들 전망이고 출산율까지 세계 최저인 상황이라 대가족 형태가 드물지만 점점 소중한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대세다.

이런 이유로 중형 SUV부터 MPV까지 흔히 이야기하는 ‘큰 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국토가 좁은 한국에서 카니발, 쏘렌토, 싼타페 같은 덩치 큰 SUV나 MPV가 판매량 상위권을 질주하는 것은 독특하다 못해 이질적이다.

 

2010년대 초반 친환경과 높은 연비로 홍보하던 디젤 SUV는 환경 규제와 디젤 게이트 충격으로 수요가 확 줄었다. 디젤 파워트레인 차량마저 희귀해졌다. 현재는 디젤보다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압도적 대세다. 2020년 이후 역전된 판매량이 증명을 하듯 디젤이 주력이던 SUV가 하이브리드로 변경된 건 오래된 일이 아니다.

 

자동차 제조사는 이런 추세에 맞춰 덩치 큰 SUV나 MPV 차량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필수로 내놓고 있다. 특히 토요타코리아는 이런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해 북미에서 대형 SUV 가운데 가장 잘 팔리는 3열 SUV 하이랜더를 지난해 한국에 출시했다. 국내에 들어온 하이랜더는 4세대 모델이다. 2019년 처음 출시됐고 지난해 마이너체인지를 거쳤다.

차체 크기를 보면 현대 팰리세이드보다 살짝 작고 싼타페보다 크다. 기자의 의견으로는 준대형 SUV 중 가장 작은 차체로 받아들여진다. 그래서일까. 도로에서나 마주치거나 좁은 골목에서 운전을 할 때 팰리세이드나 혼다 파일럿 만큼의 중압감은 적은 편이다.

 

토요타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적용했지만 트렌디한 외관은 아니다. 토요타 특유의 디자인을 살리면서 단정하고 깔끔한 모습이다. 듬직한 인상에 오랜시간 질리지 않고 탈 수 있을 것만 같다. 전체적으로 볼륨감을 강조한 유선형이다. 각각의 요소들은 화려함보다는 단정함을 택했다.

상대적으로 토요타 미니밴 시에나가 오히려 토요타스러운 과격(?)한 디자인이라면 하이랜더는 보수와 안정을 택했다. 화려한 LED 장식이나 몰딩도 없다. 그래서 두루두루 많은 이들이 부담없이 선택할 수 있어 보인다. 차에 큰 관심이 없는 대다수 소비자에게 무난한 디자인으로 볼 수 있다.

실내도 전형적인 토요타다운 보수적 인테리어다. 중앙에 위치한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계기판은 크라운 크로스오버에서 본 것과 흡사해 그나마 최신 트렌드다. 여전히 아틀란 내비게이션을 탑재했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무선으로 지원해 다행이다.

또다른 장점(?)은 토요타 고급 미니밴 알파드에 적용된 터치방식 공조시스템이 아닌 버튼 방식이다. 자칫 올드해 보일 수도 있지만 직관적이라 사용하기 편리하다. 다만 버튼 개수가 너무 많고 배열이 다소 산만하다. 처음 운전할 때는 힘들지만 적응되면 터치보다 편리하다.

토요타 하이랜더는 독특한 시트배열을 가지고 있다. 2+2+3 배열로 2열이 캡틴시트 사양이다. 사이드 볼스터가 튀어나오지 않아 의자가 감싸고 있는 느낌은 없지만 시트가 매우 푹신하다. 허벅지 부분의 방석 길이도 길어 장시간 앉아있어도 배기는 일 없이 편안하다. 본질적인 장거리 주행에 최선을 다한 느낌이다. 역시 대륙을 질주하는 미국에서 사랑받는 모델 답다. 다만 2열에 통풍, 전동시트와 같은 편의 기능은 없다.

2열 중앙에 위치한 컵홀더 탓에 3열에 앉으려면 2열을 접은 채 들어가야 한다. 3열은 아이들이 타기에 적절해 보인다. 성인이 앉기에는 헤드룸과 레그룸이 협소해 한 두 시간 단거리 운행에 적당하다. 신장 182cm 기자가 앉았을 떄 머리카락이 살짝 닿을 정도다. 대신 3열 리클라이닝 기능이 지원돼 그나마 다행이다. 7인승이지만 사실상 성인 4명이 가장 편하게 장거리를 갈 수 있다. 

 

2,3열에는 최대 1500W급 인버터가 장착되어 있다. 소켓 모양이 북미형 120V 콘센트라 220V 변환 플러그를 끼워 줘야 한다. 2열에는 USB C타입 포트가 있어 굳이 충전기를 꽂지 않고도 IT기기 충전이 가능하다. 

 

하이랜더의 최대 매력은 편안한 승차감과 좋은 연비다. 어느 좌석에 앉더라도 부드럽고 적당히 출렁이는 서스펜션 세팅이라 장거리 항속주행에 딱이다. 최근 몇년간 시승한 차량 가운데 고속이나 직선도로 승차감은 최고점을 주고 싶다. 최근 나온 대형 SUV 모델이 덩치가 큰데 필요 이상으로 탄탄한 세팅을 한 경우가 많은 것에 비하면 분명한 장점이다.

 

서울-부산 거의 1000km를 왕복했는데도 운전의 피로도가 현저히 낮다. 장거리 운행이 잦은 미국에서 사랑받는 이유가 확실하다. 푹신한 시트, 편안한 고속주행 질감이 매력이다. 

2.5L 하이브리드는 토요타의 대표 파워트레인이다. 이런 편안한 승차감에 플러스 요인이다. 원래 조용하지만 하이랜더는 더욱 조용하다. 동일한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시에나는 상대적으로 소음이 큰 편이다. 하이랜더가 100kg이상 가벼워서 그런지 더 경쾌하고 조용하다.

 

시스템 총출력 246마력에 23.9kgfm의 토크는 일상 주행에 부담이 없다. 2.4L 듀얼부스트처럼 여유롭고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딱 적당한 수준이다. 고속으로 차량을 가속해도 크게 부족함 없이 치고 나간다. 

연비는 정말 훌륭하다. 공인연비 13.8km/L가 이해가 안 될 정도다. 고속주행시 100~110km/h로 정속 주행하면 17~18km/L를 웃돈다. 흐름에 맞춰 조금 빠른 템포로 운행해도 14~15km/L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 덩치 큰 준대형 SUV임을 감안한다면 정말 훌륭하다. 

 

북미 위주로 판매하는 차량답게 E-Four 사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카라반이나 각종 트레일러를 끌고 다니는 트레일 모드도 선택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륜구동 주행 모드도 가능하다. 

 

단점은 7인승이지만 실질적으로 4인승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성인 4명이 골프 라운딩을 다니기에 최적의 구성이라고 할까. 아쉬운 실내 마감 소재가 옥의 티지만 동급 사이즈에서 유일하게 사륜구동까지 선택하고도 하이브리드 세제혜택(저공해 2종)의 훌륭한 연비를 느낄 수 있다는게 확실한 매력이다. 여기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은 온 가족이 편안하게 장거리 여행을 떠나기에 안성맞춤이다.

 

한  줄  평

 

장점 : 장거리 운행시 국내 최고의 승차감, 연비까지 놓친 부분이 없다

 

단점 : 아쉬운 실내소재와 3열 시트, 평범한 디자인, 120V 소켓… 

 

정원국 에디터 wg.jeong@carguy.kr

 

토요타 하이랜더 하이브리드 리미티드

 

엔진

2.5L 자연흡기 하이브리드

변속기

e-CVT(PSD)

구동방식

사륜구동(E-four)

전장

4965mm

전폭

1930mm

전고

1755mm

축거

2850mm

공차중량

2085kg

엔진출력

188마력

시스템총출력

246마력

최대토크

23.9kg.m

복합연비

13.8km/L

시승차 가격

747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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