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된 히틀러의 차 비틀, 후륜구동 전기차로 부활
단종된 히틀러의 차 비틀, 후륜구동 전기차로 부활
  • 박성민 에디터
  • 승인 2017.11.19 11:00
  • 조회수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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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이 예상되던 비틀이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도 기존 내연기관 가솔린 모델이 아닌 전기차로 말이다.

폴크스바겐 헤르베르트 디스(Herbert Dies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와 인터뷰에서 "폴크스바겐의 강점인  MEB (Modular Electric Baukasten)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비틀 전기차 모델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틀은 히틀러가 독일 국민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국민차'로 개발한 모델이다. 독일인에겐 매우 뜻깊은 차종이다. 딱정벌레를 닮은 독특한 디자인과 성인 4명이 탈 수 있는 실내공간 등 당시만 해도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했다. 독일의 국민차이자 전 세계적으로도 2500만대 이상 판매돼 역대 베스트셀링카  톱3에 오를 정도로 많은 판매량을 보였던 비틀이 어떠한 모습으로 돌아올지 기대가 모아진다.

비틀이 전기차로 돌아온다는 계획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다. 폴크스바겐 그룹 이사회는 지난해 그룹 산하 브랜드의 15개 차종을 전기차로 만들기로 발표했다. 이 가운데 폴크스바겐의 로고(W)를 붙이고 나올 게 5개 모델이다.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른 모델 추가가 가시화했고 여기에 비틀이 포함된 것이다.

1960,70년대 폴크스바겐의 인기 모델이었던 마이크로버스를 전기차로 부활시킬 'ID 버즈 콘셉트'


디스 CEO는 차기 전기차 모델 선정에 ‘감성적 콘셉트(emotional concepts)’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최신 기술과 성능에 중점을 뒀다면 다음은 감성을 강조할 것이라는 의미다. 지난 1월 폴크스바겐은 디트로이트 북미 모터쇼에서 마이크로버스를 전기차로 재해석한 ‘I.D 버즈(I.D Buzz)’를 발표했고 2022년 출시를 확정했다. 이런 연결 선상에서 감성 콘셉트 후속 전기차로 비틀, 큐벨바겐, 버기 같은 클래식 모델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가장 가능성이 큰 모델이 비틀이다. 이미 개발에 들어갔는 지도 모른다. 디스 CEO는 제법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폴크스바겐 그룹 전기차의 베이스가 될 MEB 플랫폼은 유연한 가변성이 장점이다. 다양한 모델에 적용할 수 있다. "비틀 전기차를 클래식 모델처럼 후륜 구동으로 설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1920년대 나온 비틀 초기 모델은 현재와 달리 엔진이 뒤에 있었다. 앞쪽의 빈 공간을 트렁크로 사용했다. 전기차는 이런 방식으로 복원이 가능하다. 엔진과 변속기가 기본인 내연 기관에 비해 훨씬 간단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디스 CEO는 “우리가 비틀을 전기차로 개발한다면 후륜 구동이 가능해 클래식 모델과 더 가깝고 훨씬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지 아직까지 확실히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전기차로 부활할 폴크스바겐 비틀! 자동차 마니아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모델임에 틀림없다.

박성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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