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럭셔리 소형 SUV 캐딜락 XT4..GV70과 비교 가능
[시승기] 럭셔리 소형 SUV 캐딜락 XT4..GV70과 비교 가능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1.04.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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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XT4 스포츠
캐딜락 XT4 스포츠

내 생애 첫 차로 중소형 SUV를 선택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넉넉한 적재공간, 넓은 전방 시야, 눈길을 대비한 사륜구동 등이 SUV를 선택하는 이유다. 어메리칸 럭셔리 캐딜락이 콤팩트 SUV를 선보였다. 5천만원대 단일 가격으로 진입 장벽을 낮췄다. XT4는 에스컬레이드부터 내려오는 캐딜락의 SUV 라인업의 막내를 담당한다. SUV 라인업 중 유일한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점이 특징이다. XT4는 구매할 충분한 이유가 있을까.

외관부터 살펴 보면 캐딜락의 상징과도 같은 디자인 요소가 적용되었다. 세로로 뻗은 주간 주행등은 가로선을 추가해 보다 뚜렷한 인상을 완성한다. 방패형 디자인 그릴은 캐딜락 로고를 형상화한 패턴으로 수를 놓았다. 차체를 정확히 반으로 가르는 캐릭터 라인도 잊지 않고 새겨 넣었다. 측면은 전륜구동 기반 사륜구동임에도 비례가 꽤나 좋다. 후륜 오버행이 짧고 20인치 휠이 적용된 까닭이다. 후면에는 캐딜락 최초로 ‘L’자형 테일램프가 적용됐다. 테일 파이프는 장식이 아니다. 범퍼 하단 좌우에 각각 하나씩 위치한다.

실내로 들어오면 묘한 기분이 든다. 소재 자체는 굉장히 고급스럽다. 리얼 카본을 비롯한 가죽과 알루미늄 등의 고급 소재를 적극 사용했다. 상대적으로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나 계기반 등의 구성은 최신과는 거리가 멀다. 계기반은 아날로그 게이지와 디지털 모니터가 혼용되어 있다. 사용에는 문제가 없지만 뭔가 오래된 차를 타는 듯한 아쉬운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센터페시아 모니터는 8인치다. 최신 차량이 10인치 이상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더욱 초라하다. 크기는 작지만 구성은 알차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모두 무선으로 지원한다. 무선 충전 패드는 센터 콘솔 박스 아래에 마련했다. 다소 생뚱 맞은 위치지만 기능에는 문제가 없다.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보스 서라운드 시스템은 귀를 간지럽힌다. 13개의 스피커가 적용된 것은 물론 탄탄한 중저음 덕분에 EDM, 힙합과 같은 트렌디한 음악과 찰떡 궁합을 자랑한다.

1열 시트는 통풍과 열선 기능을 모두 지원한다. 더불어 3단계로 조절 가능한 마사지 기능까지 심었다. 장거리 주행에서 안락함을 보장한다. 스티어링휠은 주행 중에도 사용이 편리하도록 버튼을 구성했다. 직관적이다. 열선 기능을 지원하며 뒷 편에는 수동 변속시 활용할 수 있는 패들 시프트를 마련했다. 전자식 기어노브 뒷 편에 조그 다이얼을 배치했다. 센터페시아를 터치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손이 잘 가지는 않지만 조작의 다양성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는 칭찬할 부분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해상도와 밝기가 굉장히 뛰어나다. 순정 네비게이션과 연동돼 길안내도 가능하다. 운전자의 시야 분산을 막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실내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리어 카메라 미러다. 트렁크 상단에 위치한 카메라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룸미러에 송출한다. 우천이나 야간 등 후방 시야 확보가 어려울 때 적극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차량 주변 360도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를 적용해 좁은 길 주행이나 주차 시 도움을 준다.

2열은 체격이 큰 성인이라면 다소 불편할 수 있겠다. 특히 파노라마 선루프 때문에 헤드룸이 비좁다. XT4 타겟층을 고려하면 납득은 가능하지만 아쉬움은 지우기 어렵다. 센터 터널도 꽤 튀어나와 공간을 헤친다. 그럼에도 2열을 위한 USB 충전포트와 열선 기능은 장점이다. 또한 개방 면적인 넓은 파노라마 선루프를 마련해 답답한 공간감을 상쇄한다.

전동식 테일게이트를 적용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짐을 든 상태에서도 트렁크 아래에 발을 가져다 대면 개방할 수 있다. 적재공간은 콤팩트 SUV에 기대하는 딱 그 수준이다. 러기지 스크린을 마련했고, 트렁크 바닥에는 작은 여분의 공간이 있다. 60:40 폴딩되는 2열을 접으면 완전히 평평한 공간이 완성된다. 부피가 크거나 길이가 긴 짐을 넉넉히 수납할 수 있다. 최근 유행하는 차박을 하기에도 부족하지 않다. 다만 트렁크 끝에서 시트백 끝까지 길이가 짧아 신장이 큰 성인이 잠을 자기 위해서는 별도 작업이 필요하다.

XT4에는 2.0L 가솔린 터보와 9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캐딜락 SUV 라인업 중 유일한 터보 엔진이다. 최고출력 238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발휘한다. 전륜 구동을 기본으로 전자식 사륜 구동을 지원한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0.0km로 적당한 수준이다.

시동을 걸면 RPM을 1500까지 올리며 파워트레인의 예열을 시작한다. 주행을 시작하면 콤팩트 SUV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훌륭한 수준의 NVH 성능을 발휘한다. 마치 한 급 위의 모델을 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휠베이스가 짧은 콤팩트 SUV를 타면 통통 튀는 듯한 느낌이 나는데 XT4는 전체적으로 중후한 느낌이다. 노면의 진동을 잘 걸러 탑승객이 불쾌함을 느끼지 않는다. AWD 적용과 후륜에 사용한 멀티링크 서스펜션 덕분이다.

XT4는 전륜구동 기반의 사륜구동이다. 총 4가지(투어, AWD, 스포츠, 오프로드)의 주행 모드 중 투어 모드에서는 전륜만 굴린다. 이 때 강한 가속을 전개하면 약간의 토크 스티어가 느껴진다. 후륜이 발진에 개입하는 AWD 혹은 스포츠 모드를 사용하면 이 느낌은 확실히 줄어든다. 고속 주행에서는 이 두 가지 모드를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지상고가 낮아 오프로드 주행 환경은 잘 겪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오프로드 모드의 마련으로 운전자에게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는다.

전자식 기어 노브가 D에 위치했을 때 뒤로 한 번 더 당기면 매뉴얼 변속을 사용할 수 있다. 기어 단 수를 올리고 내릴 때는 스티어링 휠 뒷 편에 마련한 패들 시프트를 활용하면 된다. 반응 속도가 다이내믹해 빠르진 않지만 답답함을 느끼거나 운전에 방해가 되는 수준은 아니다.

XT4는 기본적으로 안락함에 초점을 맞춰 서스펜션을 세팅했다. 코너에서 성능이 궁금했지만 예상보다 코너에서 차체를 받아주는 느낌이 좋다. 럭셔리 브랜드 이름값을 한다고 할까. 날이 서 있어 스티어링휠을 돌리는 데로 머리가 돌아나가는 움직임은 아니다. 안정적인 코너링 성능을 갖춘 콤팩트 SUV에서 기대할 수준이다. 결코 불안함은 없다.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은 반쪽짜리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한 차선 이탈 방지 장치가 적용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완전 정차 및 재출발을 지원한다. 모든 동작이 유연하다. 차선 중앙을 유지하는 시스템이 빠진 점은 아쉽다. 차선을 벗어 날 것 같을 때 차의 앞머리를 안 쪽으로 밀어 넣어주는 소극적인 시스템이다. 차선 중앙을 유지하는 장비를 넣어 줬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국내 판매하는 캐딜락 XT4는 스포츠 트림 단일사양으로 5531만원이다. 풀옵션 모델로 빠진 편의안전장비가 없다. 국내 소비자의 입맛을 정확히 겨냥한다. 다만 반쪽짜리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은 아쉬움이 남는다. 1인 혹은 2인 가족이거나 가까운 미래에 자녀 계획이 있는 소비자에게 추천한다. 특히 제네시스 GV70과 가격대가 겹친다. 두 차종을 놓고 고민해보면 장단점을 확연히 판단할 수 있다. 

한 줄 평

장점 : 콤팩트 SUV치고 안락한 승차감과 뛰어난 NVH

단점 : 반쪽짜리 운전자 주행 보조 장비…왜 좋은 데 말을 못하니

캐딜락 XT4 스포츠

엔진

L4 2.0 가솔린 터보

변속기

9단 자동

구동방식

AWD

전장

4595mm

전폭

1880mm

전고

1610mm

축거

2779mm

공차중량

1825kg

최고출력

238마력

최대토크

35.7kg.m

복합연비

10.0km/l

시승차 가격

5531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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