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km시승기] 마침내 완성된 상품성…렉서스 NX350h
[500km시승기] 마침내 완성된 상품성…렉서스 NX350h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2.09.11 09:00
  • 조회수 9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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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NX350h
렉서스 NX350h

완전 변경을 통해 제대로 변신한 렉서스 준중형급 SUV NX 하이브리드를 타고 장거리 시승에 나섰다.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 딱 맞는 패밀리 SUV다. 아늑한 주행감과 높은 연료효율, 하이테크 실내로 무장했다. 보수적인 렉서스 답지 않게 14인치 동급 최대 면적을 자랑하는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하이브리드 SUV 정석으로 여겨지는 NX가 어떤 매력을 갖추고 있는지 차근차근 정리했다.

NX는 ‘렉서스다움’이 가장 잘 드러난다. 1세대 NX 디자인을 제대로 다듬어 한결 차분해졌다. 날카롭게 뻗은 헤드램프와 다소 우악스럽게 벌어진 스핀들 그릴은 여전하다. 렉서스 패밀리의 상징이다. 전후면에 비해 측면 변화는 크지 않다. 기존의 스포티한 느낌을 재해석했다. 후면은 기존 모델과 뚜렷한 차이가 보인다. 렉서스 로고를 찾을 수 없다. 레터링으로 대체했다. 좌우로 길게 연결한 테일램프는 면발광 LED를 채워 담았다. LED를 디자인으로 승화시켰다.

렉서스 NX 350h
렉서스 NX 350h
렉서스 NX 350h
렉서스 NX 350h

실내로 들어서면 깜짝 놀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가운데 위치한 14인치 디스플레이는 수치보다 면적이 굉장히 넓다. 보수적이라 구형 차를 타는 느낌이었던 렉서스와 비교하면 천지개벽 수준이다. 대형 디스플레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완전히 뜯어 고쳤다. 태블릿 PC를 조작하는 듯 직관적이다. 무선으로 사용가능한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도 매력이다. 공조기 조작은 터치와 아날로그 버튼을 혼용한다. 다른 터치 타입 공조기들과 비교해 사용이 간편하고 오조작의 우려가 적다. 센터 디스플레이 외에도 새로운 버튼을 적용한 스티어링휠, 버튼을 눌러 여는 e-래치 도어 핸들, 디지털 룸미러, 10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을 새롭게 적용했다.

전장과 휠베이스가 길어진 만큼 2열과 트렁크 공간도 넉넉해졌다. 4인 가족 패밀리 SUV로 손색이 없다. 성인 남성 두 명이 앉아도 무릎과 머리 공간 모두 여유롭다. 특히 질 좋은 가죽이 몸을 감싸는 느낌이 일품이다. 트렁크 용량도 여유롭다. 520L 공간이 기본으로 2열 시트를 전동으로 폴딩하면 공간의 확장도 가능하다. 

렉서스 NX 350h
렉서스 NX 350h

오늘 시승은 서울을 출발해 청양 일대를 왕복하는 코스로 400km 이상을 주행했다.

NX350h의 파워트레인은 큰 변화가 없다. 기존과 동일한 2.5L 가솔린 엔진을 바탕으로 한 직병렬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전기모터 개수가 2개에서 3개로 늘어난 점과 뒷 차축에 자리한 전기모터가 주행 상황에 따라 구동하는 전기식 사륜구동 E-Four가 적용된 점이 차별화한 포인트다. 출력과 연료 효율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이런 변화의 핵심에는 신형 플랫폼이 한 몫 제대로 한다. 신형 NX에는 GA-K 플랫폼이 사용된다.

시스템 최고출력이 기존 199마력에서 242마력으로 상승했다. 최대토크 역시 24.7kg.m로 소폭 높아졌다.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전기모터가 산뜻한 발진 감각을 완성한다. 도심과 고속도로 모두에서 넉넉한 출력을 자랑한다.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3가지(에코, 노말, 스포츠) 주행 모드를 마련했다. 패들 시프트를 활용해 가상 변속도 가능하다.

렉서스 NX 350h
렉서스 NX 350h
렉서스 NX 350h
렉서스 NX 350h

부드러운 주행감각을 바탕으로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웬만한 굴곡은 꿀꺽 삼켜 흡수해버린다. 그렇다고 마냥 물렁하지 않다. 코너 안쪽으로 깊숙하게 앞 코를 밀어 넣어도 불안함은 없다. 단단하면서도 적당히 조율된 서스펜션 덕분에 장거리 주행에서 피로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이런 결과에는 정숙성의 영향도 크다. NX는 기존 모델 대비 풍절음이 15% 줄었다. 고속에서도 2열에 앉은 승객과 소근소근 대화가 가능하다.  

또 다른 매력은 운전자 주행 보조 장비다. 장거리 주행을 떠날 때 가장 자주쓰는 장비다. 핵심은 두 가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중앙 유지다. 해당 기능이 정지부터 가속까지 작동 여부도 중요하다. 저속에서 차선 중앙 유지 장비가 해제되거나, 정차 및 재출발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정체 도로에서 자꾸 조작을 해줘야 한다. NX는 필요한 모든 장비를 두루 담았다. 작동도 매우 부드럽다. 운전자는 스티어링휠에 손을 얹고 전방 상황만 주시하면 된다.

고유가 시대엔 장거리 주행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기름값에 “가득이요”를 외치기 쉽지 않다. NX는 유류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NX350h의 인증 복합 연비는 14.0km/L로 기존 모델 대비 약 16% 증가했다. 실주행에서는 이와 유사하거나 오히려 더 좋게 나온다. EV 모드의 적극적 개입으로 ‘전기차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든다. 이번 주행의 최종 연비는 14.3km/L가 나왔다. 막히는 경부고속도로 주행이 150km 이상 포함되어 있고 도로가 여유로울 때는 악셀을 깊게 밟아 시원스럽게 달린 결과치다. 연비 주행을 한다면 20km/L 내외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 제주도 시승회에서 기자가 기록한 NX350h의 연료 효율은 20.3km/L였다. NX350h의 연료탱크의 크기는 55L다. 단순 계산으로 770km의 주행 가능 거리가 산출된다. 만약 연비 주행을 한다면 한 번 주유로 1천km 이상도 기대해 볼 수 있다.

NX는 완성도 높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첨단 장비로 무장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안락한 승차감까지 부족한 부분을 찾기 어렵다.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아는 운전자라면 NX를 적극 추천한다.

한 줄 평

장점 : 세단이라는 착각이 들만큼 안락하면서 탄탄한 승차감, 정말 조용하다

단점 : 이제는 하이브리드 SUV의 선택지가 너무 많아졌다  

렉서스 NX 350h 럭셔리

엔진

L4 2.5L 가솔린 하이브리드 엔진

변속기

e-CVT

구동방식

E-Four

전장

4,660mm

전폭

1,865mm

전고

1,670mm

휠베이스

2,690mm

최고출력

242마력

최대토크

24.7kg.m

복합연비

14.0km/L

시승차 가격

7,440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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