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가격 급등..기아 K8 반사 이익 얻을까
그랜저 가격 급등..기아 K8 반사 이익 얻을까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11.24 09:00
  • 조회수 2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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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7세대 그랜저가 자동차 시장의 화제를 독점하며 대박 행진을 이어간다. 그 와중에 자동차 관련 동호회에서는 급등한 가격표가 뜨거운 감자다. 기존 모델보다 10% 넘게 올랐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은 현대기아 동일한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모델과 비교해도 가격이 너무 올라 계약을 망설이는 경우도 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그랜저의 형제 차인 기아 K8이 다시 주목을 고 있다. 실내외 디자인과 플랫폼, 파워트레인 등 대부분을 공유하는 차량이다. 이미 빠른 출고를 위해 두 차량을 모두 계약을 걸어두고 기다리는 소비자도 꽤 있던 것으로 보인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두 모델을 꼼꼼히 비교해봤다.

디자인

디자인은 두 차량이 완전히 다른 지향점을 보여준다. K8이 조금 더 젊고 미래지향적이라면 7세대 그랜저는 1세대 모델의 요소를 오마주하면서 중후한 멋을 내고자 했다.

그랜저 디자인 포인트는 ‘각’이다.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각진 디자인 요소를 대거 포함했다. 전면부 디자인은 가로형 주간주행등이 눈에 띈다. 중간에 끊김 없이 한 줄로 길게 이어 실제 차폭보다 더 넓어 보인다. 헤드램프와 일체화된 전면 그릴 하단에는 레이더를 같은 패턴으로 숨겨놨다.

 

측면에는 창문 라인 바로 밑에 강한 캐릭터 라인을 적용했다. 오페라 글라스는 1세대 그랜저에서 따온 것이다. 고급차의 상징인 쿼터 글라스를 형상화했다. 가장 큰 특징은 프레임리스 도어다. 문을 열면 그랜저만의 매력이 돋보인다. 리어램프도 전면과 마찬가지로 길게 이어 전면부와 조화를 추구했다.

K8 전면부는 파격적이다. 그릴을 따로 분리하지 않고 차체 색상과 동일하게 적용했다. 공기 흡입을 위해 중간 중간 구멍을 뚫어놨다. 크기를 키우면서 헤드램프가 양쪽으로 벌어져 미간이 넓어 보인다. 운전자 주행 보조 기능을 위한 레이더는 번호판 하단에 달았다.

측면부에는 날렵한 라인을 사용하면서 중후한 세단이라기 보다는 스포티한 느낌을 냈다. 뒤로 갈수록 올라가는 라인을 대거 사용하면서 앞으로 달려나갈 것만 같은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후면부는 기아 특유의 점선 리어램프를 가로로 길게 이었다. 출시 초기부터 절취선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트렁크 끝 라인을 빼면서 스포일러 느낌을 주고 범퍼 하단에 번호판을 붙였다. 그랜저와는 달리 전, 후면 이미지가 잘 맞지만 어딘가 모르게 ‘투 머치’한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차체 크기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K8은 전장 5015mm, 전폭 1875mm, 전고 1455mm로 길이 20mm, 너비 5mm, 전고 5mm씩 그랜저가 더 크다. 휠베이스는 2895mm로 신형 그랜저와 동일하다. 거의 크기는 같다고 볼 수 있다.   

실내 디자인

실내 디자인도 같은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가로 지향적인 모습은 같지만 비슷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그랜저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스티어링 휠이다. 이 역시 1세대에서 오마주한 부분으로 원 스포크 형상으로 보이는 3 스포크 휠이다. 현대 스마트 센스 2 옵션을 선택하면 G90에나 들어가는 정전식 감지 스티어링휠이 들어간다. 전자식 기어를 컬럼식으로 적용해 센터 콘솔에 대형 컵홀더와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를 넣었다. 공조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10.25인치는 보기에 편하다.

기아 K8 출시
기아 K8

K8은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를 커브드 형태로 이었다. 기아 라인업에서 두루 사용하는 다이얼 식 기어노브를 적용했다. 센터 콘솔에는 우드 트림을 많이 사용했다. 역시 그랜저와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은 공조 조작 컨트롤러다. 기아는 통합형 컨트롤러를 사용해 멀티미디어 조작 장치와 공조 조작 장치를 터치식으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보기에는 깔끔하지만 조작을 할 때 매번 터치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그랜저보다 최소 1번 이상의 터치를 더 해야 한다. 터치 반응도 없어 주행 중 오작동 우려도 있다.

2열 편의 장비

두 차량은 브랜드의 플래그십을 담당하고 있거나 추후 플래그십 자리를 물려받을 가능성이 높은 차량이다. 기아는 아직 K9을 판매하고 있지만 현행 모델을 끝으로 단종이 유력하다. 이 때문에 K8을 플래그십 염두에 두고 AWD 기능을 추가하고 2열 기능까지 보강했다.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7세대 그랜저는 개발 전부터 플래그십으로 자리매김했다. 2열 리클라이닝 기능을 지원한다. 대중 브랜드에서는 보기 드문 2열 통풍 시트까지 선택할 수 있다. 두 기능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서는 선택조차 할 수 없는 게 단점이다. 2열 전동식 도어 커튼도 눈길을 끈다.

기아 K8 출시
기아 K8 출시

추후 플래그십을 염두하고 만든 K8에도 그랜저에 떨어지지 않는 편의장비들이 있다. 그랜저와 동일한 2열 통풍 시트를 옵션으로 선택(하이브리드 제외)할 수 있고 뒷좌석 온도도 별도로 제어할 수 있다.

가격과 기본 편의장비

사실상 두 차량을 비교할 수 있는 부분은 가격과 편의장비다. 그랜저 가격 인상으로 K8 가성비가 돋보인다. 그랜저 2.5L 시작 가격은 3716만원, K8은 3380만원이다. 무려 336만원이나 차이난다. 그랜저에는 12.3인치 내비게이션과 클러스터가 기본인 반면 K8에는 4.2인치 컬러 클러스터와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가 기본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과 같은 ADAS는 전부 옵션으로 선택해야 한다. 그랜저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2, 새롭게 추가된 전방 충돌 방지 보조 등과 같은 기능을 제외한 ADAS는 기본이다. 가격 차이는 고스란히 편의장비 차이로 이어졌다.

모든 옵션을 다 더하면 큰 차이가 난다. K8 하이브리드 풀옵션 가격은 5015만원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아직 친환경차 세제 혜택이 적용된 가격이 발표되지 않았다. 혜택전 캘리그래피 트림은 5264만원, 혜택 전 풀옵션은 5844만원이다. K8이 약 80만원(트림별 상이) 가량 세제 혜택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그랜저는 5700만원대가 된다. 

출고 대기

K8 하이브리드는 11월 계약 기준 약 10개월 대기가 필요하다. 그랜저는 아직 출고 대기가 공지되지 않았다. 사전계약량과 생산 예정 물량으로 대략적인 가늠이 가능하다. 신형 그랜저는 10만9000대의 대기자가 있다. 올해 1만1000대, 내년 11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지금 계약하면 일러야 내년 연말께나 받을 수 있다. 두 모델을 동시에 계약한 소비자가 상당수라는 게 변수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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