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중국서 현대차 신세될까..10년 만에 첫 판매 감소
토요타,중국서 현대차 신세될까..10년 만에 첫 판매 감소
  • 조희정
  • 승인 2023.01.21 14:00
  • 조회수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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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에서 존재감 약해지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2016년 이후 해마다 중국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현대기아. 수차례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현지 전략형 모델을 선보였지만 오히려 판매량은 급감하는 추세다. 중국 브랜드의 경쟁력 향상과 중국 고객의 애국 소비 등으로 현대기아 입지가 급격히 약화됐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그런데 전기차만 판매하는 테슬라 또한 판매 부진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에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을 큰 폭으로 인하해서다. 

세계 자동차 1위인 일본 토요타자동차는 이달 초 지난해  중국 시장 실적을 발표했다. 충격적으로 전년 대비 0.2% 감소한 194만600대였다.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실적을 밑돌아 토요타로서는 초초함을 감출 수 없는 입장이다.

광저우기차집단(GAC)과의 합작인 광기토요타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21.4% 증가한 100만 5000대였다. 중국 제일기차집단(FAW)과 합작회사 일기토요타의 판매 대수는 공표되지 않았지만 생산 대수는 83만2201대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에서 수입한 고급차 렉서스는 전년 대비 22.5% 감소한 17만 5300대에 그쳤다.

이와 같은 실적에 대해 토요타는 “중국 전역에서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이 확대돼 차량 전시장을 찾는 고객의 발길이 대폭 감소한 것이 영향을 주었다”라고 밝혔다.

토요타 외 일본 기업 2사도 중국에서 판매 대수가 감소했다. 혼다는 전년 대비 12.1% 감소한 약 137만대를 기록해 2년 연속 감소했다. 닛산 자동차도 22.1% 감소한 약 105만대로 4년 연속 전년 대비 판매 대수가 줄어들었다.

토요타 등 일본 자동차업체가 중국에서 판매가 줄어드는 것은 전기차 라인업이 태부족해 생긴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토종업체에게 상품력과 브랜드가 따라 잡힌 현대기아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편, 토요타는 중국에서 신에너지차(NEV)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연간 생산 능력이 100만대에 달 광기토요타가 2022년 12월에 NEV 생산능력 확장 프로젝트인 제2기(광동성 광저우시 남사구) 조업을 개시했다.

일본 시장조사기관인 마크라인즈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본경제신문이 독자적으로 산출한 수치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전기자동차(EV) 판매 대수에서 각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중국 기업이 40%를 차했다. 이어서 미국 기업 30%, 유럽 기업이 20%이며, 일본 기업은 5% 이하였다.

2022년 1~11월 전기차 전 세계 판매 대수는 약 680만대였다. 이는 2021년 통년에 비해 이미 약 1.5배 증가한 수치다. 이 중 BYD 등 중국 기업이 약 290만대, 테슬라 등 미국 기업이 약 210만대를 판매했다.

일본의 한 자동차 기업 임원은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해외에서 일본차 비즈니스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염려를 나타냈다. 전기차 시대를 맞이해 일본 기업은 확실히 고비를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약 27만3천대를 팔아 전체 판매의 1.12%를 차지했다. 기아는 12만9900여대로 0.56%를 점유했다. 두 브랜드를 합쳐 40만대를 겨우 넘었고 시장 점유율은 1.68%에 그쳤다.

 

조희정 에디터 hj.ch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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