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LA 지하에서 마인크래프트?
일론 머스크, LA 지하에서 마인크래프트?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7.02.0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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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훈 에디터 carguy@globalmsk.com

괴짜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대형 지하 터널을 파고 있어 화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지독한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다. 머스크가 CEO인  LA 외곽 호손시에 위치한 우주선 개발 회사 스페이스X 본사에서 LA 공항을 연결하는 대규모 지하 터널이다.  그는 2월4일 자신의 트워터에 사진 하나를 공개했다.  어딘가에서 터널굴착을 하는 모습이다. 설명을 'Minecraft'로 달았다.


2016년12월17일 일론 머스크 트웟



2017년 2월 4일 일론 머스크 트윗


미국 매거진인 와이어드(Wired) 최신호에 따르면 머스크는 스페이스 X  본사 지하에 너비 30ft. 길이 50ft. 깊이 15ft. 정도의 시험용 터널을 굴착 중이다.  이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그는 "터널 굴착 시공을 앞당기는 것은  하이퍼루프 초음속 열차 개발 난이도보다 10배나 더 어렵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LA의 교통체증이 심각한 것을 보고 터널 굴착기(TBM)을 만들었다.  그는  "만일 터널이 30층 이상으로 깊다면 지하에 입체적인 교통망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지상에 고층 건물을 지어 공간을 활용하듯 지하에도 3차원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거대한 계획은 스페이스X의 작은 구멍에서 시작한다. 회사 소유지는 어떤 작업을 하던 허가를 받을 필요는 없다. 스페이스X의 넓은 시험장(캠퍼스)은 이미 대중들이 이용하도록 도로와 교량이 연결돼 있다. 차량 통행이 빈번해  교통 사고가 일어날 정도다.

이런   LA 공항까지 지하 터널 굴착 작업은 먼저 안전도 승인이 필요하다. LA시 공공사업부 대변인은 "머스크의 계획은 토론·공청회 그리고 시의회의 승인 필요하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지하 터널 계획은 기술적 난이도 이외에 복잡한 사회적 공감대를  얹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법적 문제도 쉽지 않다. 많은 기술자와 전문가도 우려한다.

복잡한  도심을 파헤치는 일은 난제가 투성이다. 땅 위에는 수많은 대형 건물로 가득하다.  1KM 지하라고 해도 건물 밑으로 터널이 지나가길 원하는 사람은 없다. 지상의 지도와 지하 굴착 경로를 매칭하는 것도 매우 어렵다. 도심 지하에는 전선, 통신망, 상하수도관과 가스관까지 매설돼 있다. 하나라도 잘못 건드렸다간 도시 시스템이 마비돼 심각한 재해를 초래할 수 있다. 인공 매설물이 없는 수백 미터 지하에서 진행된다고 해도 문제는 여전하다. 지하 상황을 미리 알기 어려워 위험할 뿐만 아니라 엄청난 비용을  수반한다.

이런 우려에 대해 머스크는 "터널 굴착기술의 진보는 도로, 지하철 그리고 하이퍼루프까지 발전시켰다"며 "터널 굴착만이 지상의 혼란을 분산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새로운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그는 지하 터널을 꼭 하고 싶어한다. 지하 교통망은 화성 정착지에서 전기차나 태양에너지 만큼이나 꼭 필요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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