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차 화재까지 어떡하라구..억울(?)한 BMW코리아 속사정
침수차 화재까지 어떡하라구..억울(?)한 BMW코리아 속사정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11.04 08:00
  • 조회수 2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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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 서비스센터
BMW코리아 서비스센터

BMW코리아는 지난달 30일 특이한 보도자료를 냈다. 지난 28,29일 연이어 발생한 BMW 차량 3건의 화재에 대해 EGR 리콜과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억울함이 가득한 내용이다.

BMW 측은 “리콜 이후 EGR과 관련돼 화재가 발생한 것은 단 한 건도 없었다”며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방송 등에서 화재 사고로 보도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첫 번째 화재는 지난 28일 오후 7시경 남양주-양양 고속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530d GT 차량에서 발생했다. BMW는 “해당 차량은 리콜 대상 차량이 아닐뿐더러 주행거리 30만km, 사고이력 5회, 2700만원 외부수리, 소유자변경 4회 등의 이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화재 전 서비스센터에 방문했을 당시 “엔진 오일 볼트가 정품이 아니었고, 엔진 오일 누유와 노후 DPF가 확인됐었다”고 설명했다.

10월 29일 오전 8시경 청계 IC에서 발생한 2013년식 640d 화재에 대해선 “지난 10월초 태풍에 침수돼 전손 처리가 됐던 차량이 중고차 매매상에 의해 전손 부활(수리비가 차량 잔존가를 넘어서 수리를 포기한 차량을 싼 값에 구매해 수리 후 다시 판매한 차)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소방당국과 함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거주 30대 남성은 BMW 3시리즈 중고를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BMW 3시리즈 (F30)

10월 29일 오후 8시경 성남-용서 고속도로에서 발생 화재는 앞선 두 건과 달리 뚜렷한 이유가 불분명하다. BMW는 “화재가 난 525d xDrive는 리콜을 완료한 차량으로 소유자 변경 4회, 외부수리 흔적, 노후 DPF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자세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EGR 리콜로 인한 화재 가능성을 일축했다.

화재게이트에 대한 논란에 불이 붙는 가운데 1일 새벽에도 서울 마포구 한 건물에 주차돼 있던 BMW 320d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다. 화재는 발생 직후 진화돼 인명 피해는 없었다.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다.

BMW는 지난해 여름 디젤 차량에 장착된 EGR 부품의 결함으로 화재가 발생하며 리콜을 실시했다. 국내에서만 17만1000여대를 대상으로 실시된 디젤 차량 리콜은 전세계적으로 200만대를 넘어섰다. 리콜 대상 차량은 2010년부터 2017년 사이 생산된 4~6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한 차량이다.

BMW코리아의 리콜 통지문
BMW코리아의 리콜 통지문

BMW코리아는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해 화재의 진원지인 EGR, EGR 쿨러, EGR 밸브를 개선품으로 교체하고 일부 밸브 등을 청소해줬다. 하지만 지난해 화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논란 시작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한 긴급 안전진단을 완료했다. 리콜 진행 또한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리콜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리콜을 받지 않은 2000여대의 차량은 회사 측의 독려에도 불구하고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화재사고의 원인이 밝혀지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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