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현대차 중국진출 성공의 근원이었던 '속도 경영'을 배운 것일까. 테슬라는 모두들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단기간(약 1년)에 상하이 전기차 공장을 지난달 완공했다. 그러면서 중국 언론으로부터 '상하이 속도'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테슬라는 지난해 1월 7일 상하이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이후 딱 약 1년 만인 2020년 1월 7일 중국산 모델3(model3) 전기차를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일론 머스크 CEO가 직접 현장을 찾아 차량 인도식을 한다.
테슬라는 지난달 30일 오전 10시에 15대의 ‘중국 제조’ model3를 자사 직원에게 우선 인도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가 미국 본토를 벗어나 설립한 첫 해외 공장이자 상하이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 자본 투자 업체다. 상하이 동쪽 린강(临港)지역에 총면적 86만 m³에 달하는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10개월 만에 준공됐다. 중국산 model3를 생산하는데 채 1년도 걸리지 않은 셈이다. 현재 상하이 공장은 하루 280대 생산 능력을 점차 확대해 연간 50만 대를 목표로 한다.
중국산 model3는 기본적으로 해외 버전과 동일하다. 19인치 다크 파워 휠이 장착돼 전체적으로 스포티하다. 가장 큰 변화는 후면 왼쪽에 "特斯拉"(영문명 tesla)라는 중국 로고를 추가, 중국 정체성을 나타냈다.
model3의 기본 가격은 35만5800위안(한화 약 5900만 원)이지만 3일 가격을 9% 인하했다. 32만3800위안(한화 약 5422만 원)이다. 전기차 보조금을 감안하면 실제 구입가는 29만9050위안(한화 약 4997만 원)으로 내려간다.
공식 사이트에 의하면 제로백(0-100km/h)은 5.6초이다. 최고 사양인 퍼포먼스 트림 배터리는 70kWh 350V 리튬이온 전지를 사용, 15분 이내에 250km 주행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446km이다. 듀얼모터 상시 사륜구동 (AWD)으로 모터 하나가 작동을 멈추더라도 다른 모터로 이동할 수 있다. 전장, 전폭, 전고는 각각 4694mm, 1850mm, 1443mm이고 휠베이스는 2875mm이다. 최고출력은 301.5마력, 최대토크는 42kg.m이다.
차량 키는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이다. 중앙 15인치 터치스크린에서 모든 기능을 액세스할 수 있다. 터치 스크린은 OTA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매시간 끊임없이 새로운 기능을 얻는다. 또한 model3는 전면에서 후면까지 덮는 넓은 글라스 루프로 여유로운 헤드룸을 확보했다. 글라스 루프가 탑재됐지만 견고한 차체 구조와 낮은 무게중심으로 NHTSA (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의 루프 충돌 테스트에서 차체 중량의 네 배를 견뎌내 예약 구매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5인승으로 1열 전동 및 열선시트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롱 레인지 모델부터는 2열 열선시트가 적용된다.
중국 소비자들이 테슬라의 중국 제조 model3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우선 상하이 공장에서 제조된 전기차는 수입 관세가 붙지 않는다. model3는 순전기차로 중국의 "새로운 에너지 차량의 판촉 및 적용을 위한 보조금 정책"의 내용을 준수, 기존 정책에 의해 제공되는 보조금을 확보했다. 소비자 가격은 32만3800위안(한화 약 5422만 원)이지만 2만4750위안(한화 약 417만 원)의 보조금을 받게 될 예정이다. 여기에다 중국 산업정보기술부는 최근 취득세를 면제해 주는 신에너지 차량 명단을 공개했다. 여기에 테슬라의 model3가 포함됐다.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model3가 본격 양산되면 중국 전기차 점유율을 더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테슬라는 1월 1일 오전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공식 계정 ‘터쓰라(特斯拉)’에서 신년 이벤트를 진행했다. 1월 5일까지 신년 소망을 댓글로 단 사람 중 1명을 추첨, 춘절기간 1주일간 model3 차량 시승권을 제공한다.
최혜인 에디터 carguy@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