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가 본 SUV 전성시대..넓고 잘 달리니 좋아할 수 밖에
여기자가 본 SUV 전성시대..넓고 잘 달리니 좋아할 수 밖에
  • 권신혜 에디터
  • 승인 2020.01.19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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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카이엔 s쿠페
포르쉐 카이엔 s쿠페

자동차 하면 남성의 전유물이라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벌써 수 십년전 얘기다. 2020년 과연 지금도 그럴까? 답은 ‘NO’. 예전보다 활동적으로 변화한 여성들의 차에 대한 관심도가 남성 못지않다. 산업사회에서 벗어나 IT시대로 접어들면서 여성 취업자가 급증한 것도 이유다. 이런 연유로 운전면허를 소지한 여성의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0년대에 여성운전면허소지자는 104만명에 불과했다. 2018년 1340만으로 약 13배로 급증했다. 


그럼 요즘 신세대 여성은 어떤 차에 열광할까? 기자가 신세대 여성인지라 자신 있게 SUV라 말하고 싶다. SUV 인기가 가져온 새로운 현상이다. 여성 운전자들이 SUV를 몰고 다니는 걸 도로에서 많이 목격할 수 있다. 그러면서 여성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맞게 SUV도 변화하고 진화한다. 자동차 크기로 여성의 차, 남성의 차를 구분 짓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기자도 SUV를 타고 다닌다. 그렇다면 요즘 여성들은 왜 SUV의 매력에 푹 빠진걸까? 기자의 경험에 비추어 이유를 살펴봤다.  

레인지로버 벨라 R-Dynamic
레인지로버 벨라 R-Dynamic

첫 째는 단연 디자인이다. 보통 여성들은 차를 구매할 때, 엔진이나 성능보다는 디자인을 가장 큰 구매 요소로 꼽는 경향이 크다. 나 또한 차를 구매할 때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건 디자인이다.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이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누가 봐도 ‘아 너 차 이쁘다, 너랑 잘 어울린다’ 라고 할 만큼 소비자 마음에 쏙 들어야한다. 지금 내가 타는 레인지로버 1세대 이보크를 본 순간 ‘아,이건 무조건 내꺼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디자인에 매료됐었다. 하지만 익스테리어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는 더 중요하다. 차에 탔을 때, 따뜻해 보이는 베이지색 시트와 모던하면서 깔끔하게 디자인된 디스플레이는 여성의 마음을 한 번 더 사로잡는다. 

레인지로버 뉴 이보크
레인지로버 뉴 이보크

둘 째는 운전의 기본인 시야확보다. ‘핸들을 도로 가운데 둔다고 생각하면서 운전 하면 돼!’ 이런 말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일리가 없진 않다. 하지만 이 말의 전제조건이 있어야 한다. 바로 시야확보다. 보통 여성의 평균키는 160~163cm. 평균 키인 여성이 세단과 SUV를 탔을 때를 비교해보자. 세단은 감(感)으로 가는 경우가 흔하다. 아무리 의자를 높여서 앉아도 전체적으로 다 보이지 않는다. 특히 주차할 때나 좁은 골목을 들어갈 때 세단 같으면 아무리 의자를 높여 앉아도 시야가 불량하다. 몸을 앞으로 숙이고 고개를 들어 억지로 시야확보를 하게 된다. SUV는 키가 161cm인 기자가 탔을 때, 의자를 끝까지 높여 앉으면 좌, 우, 앞 할거없이 모든 방면의 시야 확보가 가능하다. 몸을 앞으로 숙일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셋 째는 SUV가 뿜는 힘이다. 생각 외로 큰 토크에 사로잡히는 여성이 상당수다. 장거리 운전보다 도심에서 주로 운전을 하는 여성들에겐 디젤 SUV의 순간 토크는 마치 듬직한 남자친구가 옆에 있는 듯 든든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기자는 스피드를 꽤나 즐기는 스타일이다. 도로에서 빨간 신호를 받고 잠시 정차하다가 신호가 바뀌어 출발할 때, 부드럽고 빠르게 올라가는 가속도를 온 몸으로 느낄 때면 이루 말 할 수 없을 만큼 짜릿하다. 아무도 없는 고속도로에서 속도계 바늘이 최대치에 근접할 정도로 달려본 적도 있다. 스피드를 즐기더라도 SUV는 차량의 한계까지 몰아붙이면 가속이 더뎌진다.

하지만 안정적으로 고속을 묵직하게 달려준다는 것은 차별화한 매력 포인트임에 틀림없다.

메르세데스 벤츠 컨셉 쿠페 SUV
메르세데스 벤츠 콘셉 쿠페 SUV

넷 째는 넓은 실내 공간이다. 넓은 공간이 만들어 주는 편안함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한 몫 한다. 보통 SUV는 패밀리카로 많이 사용한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 다 주거나 방과 후 체육활동이나 학원에 아이들을 태워다주는 목적으로 SUV를 많이 사용한다. 속칭 '사커맘'이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도 엄마들이 SUV를 타고 아이들을 학원에 내려주는 장면을 여러 번 봤을 것이다. 세단보다 적재공간이 넓어 유모차, 아이들 가방, 캠핑용품 등을 다양하게 넣을 수 있다.  

실제로 "자수성가형 여성 운전자에게 SUV는 매우 잘 어울린다"는 조사 자료들이 여기저기 나온다. 이제 SUV는 넓은 공간의 실용적 이유로, 고속에서도 쾌적한 운전을 위해, 점점 더 여성에 맞는 차로 진화한다. 이런 여성을 노리는 다양한 SUV가 속속 등장하면서 여성 운전자들의 선택의 폭은 더 넓어졌다. 여성을 위한 SUV가 따로 개발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커다란 거울과 여성용 소품을 넣을 적재공간으로 변신한 그런 차가 아닐까. 

 권신혜 에디터 sh.kwon@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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