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닛산 철수 파장…기존 고객 및 재고 어떻게
한국닛산 철수 파장…기존 고객 및 재고 어떻게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06.01 09:00
  • 조회수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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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엑스트레일
닛산 엑스트레일

닛산자동차가 28일 한국 시장 철수를 발표했다. 시점은 올해 12월이다. 닛산의 글로벌 사업 재편에 따른 결정이다. 닛산은 지난해 판매 부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약 7조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이어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한국은 상황이 가장 나쁜 지역이다. 지난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 판매가 급락했다. 결국 더 이상 한국에서 판매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현재 재고가 남은 차량은 철수 전까지 판매를 진행한다. 구매 가능 모델은 닛산 알티마, 맥시마 그리고 인피니티 QX50, QX60, Q60 등 이다. 이미 15% 이상 할인을 해왔다. 하반기 재고가 남는다면 할인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매는 종전과 동일하게 닛산 매장에서 할 수 있다. 알티마 2.5L 가솔린 모델은 현대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 고급트림보다 저렴한 2천만원대 초반에 구매가 가능하다.

닛산 알티마 2.0 터보
닛산 알티마 2.0 터보

닛산과 인피니티 차량을 구매한 기존 고객은 애프터서비스 걱정이 앞선다. 이와 관련해 한국닛산은 홈페이지를 통해 앞으로 계획을 내놨다. 국내 법규에 의거해 향후 8년(2028년)간 차량의 품질 보증, 부품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더불어 신차 구매 고객에게는 기존과 동일한 3년간 무상 보증이 유지된다. 예비 부품 역시 구매가 가능하다. 리콜이나 안전 관련 이슈가 발생하면 정부 기관과 협력해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프터세일즈 네트워크의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닛산 서비스센터는 전국 14개 곳에 위치한다. 한국닛산은 현재 기존 딜러와 대화를 하고 있지만 서비스센터 축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무난한 외관 디자인
닛산 엑스트레일

닛산이 국내 판매한 몇몇 차종은 르노삼성 국산 모델과 부품 호환이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SUV 엑스트레일이다. 르노삼성 QM6와 형제 모델로 QM6의 에어필터, 에어컨필터, 연료 필터, 와이퍼, 엔진오일, 미션오일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상당 수의 부품이 호환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인피니티 QX50은 눈길에서도 꽤나 좋은 안정성을 보여준다
인피니티 QX50

저렴한 가격에 기본기와 내구성 좋은 모델을 찾는다면 이번 재고처리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다만 구매 전 사후처리에 대해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 구매하면 적게는 2~3년에서 많게는 10년 이상 소유한다. 한국닛산은 2028년까지 8년간 애프터세일즈를 운영한다. 더 길게 소유할 생각이라면 사후 관리에 대해 깊은 고민 후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

가속력은 두 말 할 나위 없이 좋다
닛산 맥시마

한편, 한국닛산은 2004년 국내 시장에 공식 출범했다. 16년간 가성비와 탄탄한 주행 성능을 어필해왔다. 한국 시장에서 닛산과 인피니티 브랜드를 합쳐 연 평균 9천대 가량 판매했다. 지난 2019년 6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터진 이후 판매량이 급감했다. 지난해 5049대를 파는데 그쳤다. 올해는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불매 운동에 더해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며 판매가 주저앉았다. 올해 1~4월 닛산 813대, 인피니티 159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닛산은 41.2%, 인피니티는 79.0% 급감했다.

한국닛산은 이미 지난해 9월 철수설에 휩싸였다. 당시 한국닛산은 ‘철수는 없다’고 밝혔다. 채 1년도 되지않아 상황은 역전됐다. 이번 철수 결정에는 국내 상황뿐 아니라 지난해 닛산 본사의 6710억엔(한화 약7조7333억원)의 순손실이 주효했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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