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물 테슬라..평균 연봉 10만 달러 넘는 부서는?
짠물 테슬라..평균 연봉 10만 달러 넘는 부서는?
  • 최보규
  • 승인 2020.08.22 09:00
  • 조회수 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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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연내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하다"며 "오토파일럿 구독 서비스를 실시할 것"이라고 선언해 화제가 됐다. 그렇다면 테슬라 자율주행의 이름인 오토파일럿은 누가 만들어낼까. 전문 매체인 Clean technica에 따르면 컴퓨터공학 엔지니어만 300명에 달한다. 

이들 오토파일럿 팀은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200명의 엔지니어와 하드웨어(FSD 칩 등) 개발을 담당하는 100명의 엔지니어로 구성된다. 이들을 총괄하는 디렉터는 별도로 존재한다.

테슬라 오토파일럿

 

머스크는 "자율주행은 근본적으로 AI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다양한 교통 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처리속도"를 강조한다. 결국 연산처리 능력이 자율주행을 결정짓는다는 얘기다. 1초당 1012(teraops)의 정보를 처리하는 컴퓨터 성능과 유용한 정보를 추출하는 엔지니어 역량이 핵심이다.

머스크는 우선 데이터 라벨링 기술을 강조한다. 수집된 수많은 디지털 데이터에 라벨을 붙이는 이 작업에는 500명의 라벨러가 참여한다. 상대적으로 낮은 기술 수준이지만 머스크는 "테슬라 라벨러는 고도로 숙련되어 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라벨러는 4D 기술(3D+시계열)을 사용하며 더 숙련된 기술을 요구한다.

테슬라는 일반적인 라벨러는 뽑지 않는다. 테슬라 차량의 판매 대수가 증가함에 따라 수집되는 데이터가 급증한다. 현재 500명에서 조만간 1,000명 수준까지 증원할 계획이다. 

 

테슬라 차량으로 직접 자율주행을 테스트 하는 일론 머스크

 

한편 ‘천재’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일론 머스크는 오토파일럿 엔지니어링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Clean technica에 따르면 머스크는 매주 1회 이상 오토파일럿 개발팀장 애쇽 엘루스와미(Ashok Elluswamy)와 미팅을 한다. 회의는 특이하다. 머스크가 오토파일럿을 이용해 모델S를 운전하면서 회의가 진행된다. 시간을 절약함과 동시에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하기 위해서다. 2019년 오토파일럿 이상 작동으로 인한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자 팀의 핵심인력을 포함한 10%를 해고, 기강을 잡기도 했다.

실제로 오토파일럿에 관련해 일론 머스크에게 직속 보고를 하는 핵심인력은 4명 정도로 파악된다. 칩과 컴퓨터, 저전압 시스템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담당하는 피트 배논(Pete Bannon), 소프트웨어 담당자로는 차량 소프트웨어의 데이비드 라우(David Lau), AI 팀장 안드레이 칼페시(Andrej Karpathy), 소프트웨어 통합 검증을 담당하는 씨제이 무어(CJ Moore) 등이다. 특히 애쇽 엘루스와미와 씨제이 무어는 2019년 당시 일론 머스크의 오토파일럿 팀을 향한 칼부림 속에서 승진한 인재다.

애쇽 엘루스와미(Ashok Elluswamy) (출처 구글)

 

오토파일럿 팀장, 애쇽 엘루스와미(Ashok Elluswamy)

애쇽은 미국 명문 카네기멜런 대학에서 로봇 공학을 전공했다. 오토파일럿 최초 출시 당시에 자동 차선변경 개발을 담당했다. 2019년에는 공로를 인정받아 오토파일럿 인사에서 팀장으로 승진했다. 신경망 연구원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오토파일럿과 테슬라 연결고리, 씨제이 무어(CJ Moore)

무어는 오토파일럿과 테슬라를 연결하는 시뮬레이팅 통합팀을 운영한다. 오토파일럿 팀은 큰 규모로 인해 테슬라에서 독자적인 팀을 구성한다. 그 때문에 테슬라와 오토파일럿 간의 정보교류가 필요하다. 이를 무어가 담당하고 있다. 테슬라 자동차에서 테스트 된 정보를 모아 오토파일럿 팀에 전달하고 수정된 사항을 다시 테슬라에 전송한다. 일론 머스크의 테스트 주행에서 버그를 찾고 수정하는 역할이다. 때문에 품질 담당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일론 머스크가 직접 관리하는 만큼 오토파일럿 팀의 일의 강도는 엄청난 것으로 알려진다. 대신 연봉은 후한 편으로 평균 12만 달러(1, 2년 이내 신입)에서 14만 달러(경력직)로 테슬라 내에서 가장 높다. 연봉이 짜기로 유명한 테슬라에서 유일하게 평균 연봉이 10만 달러가 넘는다.

머스크는 “오토파일럿 팀의 엔지니어는 숙련된 기술자로 대단한 작품을 만든다”고 칭찬했다. 당근과 채찍이 확실하다. 채용 공고에 따르면 엔지니어는 c/c++언어와 파이썬을 주로 사용한다. 엔지니어링 경험이 최우선되고 통상 2년 이상 경력자를 선호한다. 대신 학위 조건은 없다.

최보규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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