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60 고급 전기차 시장서 생존법..드리프트 모드 마케팅
GV60 고급 전기차 시장서 생존법..드리프트 모드 마케팅
  • 한건희
  • 승인 2021.10.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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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60
제네시스 GV60

현대차그룹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최근 출시한 최초 전용 전기차 GV60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GV60은 기존 내연기관 라인업 차명과 동일한 체계를 따른다. 별도의 전기차 구분을 하지 않는 네이밍 철학이다. 이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2025년 이후 신차를 모두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발표에 따른 전략의 일환이다. 2025년 이후 출시할 신차는 모두 전기차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역동적인 디자인과 파워풀한 주행성능을 통해 운전자와 교감하는 럭셔리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을 보여줄 것”이라 밝혔다. 현재 시중에 출시된 현대차그룹 전용 플랫폼 전기차는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가 있다. 두 차량과 GV60는 어떤 차별화를 두고 프리미엄 고객의 구매 욕구를 자극할까. 전기차 전용 E-GMP 플랫폼을 사용해 3차종 모두 크기는 거의 비슷하다. 제원상으로 보면 GV60이 가장 작다.

현대기아 전기차 제원표
현대차그룹 전용 플랫폼 전기차 제원표
제네시스 GV60
제네시스 GV60

전비도 사실상 꼴찌다. 내세울 점은 제네시스 만의 아이덴티티인 ‘여백의 미’를 사용한 실내 구성이다. 크리스탈 스피어는 미적 아름다움과 편의기능을 앞세웠다. 시동 시 회전하며 미래지향적 분위기를 풍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회전 시 장애물 때문에 회전이 안 되면, 이후 2번 시도 후 수동 모드로 자동 전환된다. 손을 운전자 방향으로 당기면 회전해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GV60
제네시스 GV60

영상으로 접한 신형 변속기는 상당히 정교하게 작동한다. 기존 다이얼식 기어 노브와 확연히 다르다. 기존 다이얼식 기어 노브는 ‘R’에 놓더라도 시각적으로 인지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GV60은 ‘R’로 변속 시 크리스탈 스피어의 색이 변하면서 햅틱이 작동한다. 제네시스 GV60 공개 행사에서 운전석 시트 하단 영상에 이런 내용이 잠깐 등장했다. 럭셔리 전기차를 표방했기 때문에 시트도 다기능 버튼을 적용했다.  또 국산 전기차 최초로 전동식 팝업 도어 핸들을 사용하여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 했다.

제네시스 GV60
제네시스 GV60

국내 일부 누리꾼들은 “못 생긴게 시트로엥 동생 같다”는 악평도 늘어 놓는다. 이는 크레스트 그릴을 램프 보다 낮게 배치해 CUV인 '시트로엥 C4 칵투스'와 닮았다는 지적이다. 요즘 신차 디자인 가운데 비슷비슷하지 않는 차를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한다면 이런 악평은 극소수 의견으로 치부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전기차 특유의 '저중심-고성능'을 살리기 위해 그릴을 낮게 배치해 전기차가 요구하는 냉각 조건을 만족시켰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극단적으로 짧게 만든 오버행 역시 고성능 차량임을 짐작 할 수 있게 한다. GV60은 롱레인지 AWD 모델을 기준으로 아이오닉5보다 약 1000만원 정도 비싸지만 프리미엄 이미지와 소재를 감안하면 납득이 가능한 수준이다. 오히려 가성비가 좋다는 분석이 대세를 이룬다.

제네시스 GV60 부스트 버튼

아울러 GV60은 부스트 버튼도 달렸다. 10초간 동작하며, 최고출력이 54마력 상승한다. 현대차의 ‘NGS’와 달리 쿨타임은 없다. 지속적으로 사용이 가능하게 내구성이 검증됐다고 전해진다. 이 기능은 제네시스 최초 전기차 상징으로 보면 된다. 스포츠 모드에서 최고출력 54마력을 올려 주행 퍼포먼스를 향상시켜 달리는 재미를 극대화했다면 더 뜨거운 반응을 불러왔을 수도 있다. 

제네시스 GV60 드리프트
제네시스 GV60 드리프트

고성능을 강조하기 위한 드리프트 모드도 기존 차량과 차별화한 포인트다. 기존 후륜구동의 전유물이었던 드리프트를 전기차로 손쉽게 할 수 있게 했다. 전자식 차동제한 장치를 탑재, 구동력을 잃으면 빠르게 트랙션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직까지 드리프트 모드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알려진게 별로 없다. 

 메르세데스-벤츠 고성능 AMG 모델 가운데 A45s는 전륜기반 4륜구동 임에도 드리프트 모드로 주행하면 뒤쪽으로 구동력을 급격히 배분해  뒤를 미끄러뜨린다. 이 모드를 사용 시 후륜구동에선 느낄 수 없었던 이질적인 느낌이 난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GV60은 완성도 높은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짜임새 있게 세팅한다면 단종된 제네시스 쿠페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터스포츠 마니아 사이에서는 "내연기관 자동차로 드리프트를 하려면 100m당 3.5만원씩 쓴다"는 우스갯소리를 한다. 그만큼 튜닝 등에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기 모터의 특성인 저속에서 풍부한 토크로 슬립을 일으킨다면 GV60은 추가 튜닝 없이 손쉽게 드리프트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휠이 20인치인 것을 감안한다면 노면이 살짝 젖었을때 재미삼아 해보면 좋을 듯 하다. 잘못하면 타이어 값으로 월급을 탕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네시스는 그동안 퍼포먼스를 강조한 G80 스포츠를 출시했지만 소비자에게 외면을 받았다. 기본 모델과 전자식 댐퍼 이외에는 다른 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GV60은 테슬라가 모델 S를 고성능으로 마케팅해 성공한 수순을 따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V60은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가성비 좋은 고성능'으로 마케팅하기에 충분할 강점이 여럿 보인다. 

한건희 에디터 gh.han@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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