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사이버 공격 피해..삼일절날 생산 전면 중단
토요타 사이버 공격 피해..삼일절날 생산 전면 중단
  • 조희정
  • 승인 2022.03.02 09:42
  • 조회수 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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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기업을 둘러싼 연이은 악재에 돌파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미국의 강도 높은 대러 제재가 한국 자동차 산업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 현재 한국은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생산에 필요한 네온(Ne)과 크립톤(Kr) 등 희귀 가스를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 50%가량 수입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이미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희귀 가스 공급에도 문제가 생긴다면 한국 자동차 산업에 또 하나의 악재가 더해지는 셈이다.

 일본의 토요타에도 삼일절인 3월1일 악재가 터졌다. 일본 정부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비해 일본 내 기업들을 향해 사이버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니 경계를 해야 한다"고 당부한 가운데 이런 우려가 현실화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바로 토요타자동차의 협력업체 한 곳이 사이버 공격을 받은 것. 이 일로 시스템 장애가 일어나 3월 1일 일본 내의 모든 토요타 공장 14곳의 28개 생산 라인에서 하루 동안의 조업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부품회사의 사이버 공격의 영향으로 생산을 중단한 토요타자동차 타마오카공장(3월 1일, 아이치현 도요타시)
부품회사의 사이버 공격의 영향으로 생산을 중단한
토요타자동차 타마오카공장(3월 1일, 아이치현 도요타시)

■ 발단은 협력업체가 받은 사이버 공격으로 의심

 이번 시스템 장애가 일어난 것은 수지(樹脂) 부품 등을 제조하는 아이치현 도요타시의 ‘코지마 프레스 공업’으로, 토요타 창업기부터의 협력회사로 도요타와의 연결고리도 깊지만,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비가 허술한 점을 노려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서버의 바이러스 감염과 협박 메시지를 지난 2월 26일에 확인했다고 코지마 프레스 측이 발표했기 때문이다.

 현재 외부와의 네트워크를 차단한 후 모든 시스템을 정지하고 순차적으로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경찰 당국은 기업을 표적으로 한 몸값 요구형 바이러스 '랜섬웨어'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토요타의 주요 협력업체(서플라이어 체인) 중 하나로 수지(樹脂)부품을 생산하는 ‘코지마프레스 공업’ (아이치현 도요타시 소재)
토요타의 주요 협력업체(서플라이어 체인) 중 하나로
수지(樹脂)부품을 생산하는 ‘코지마프레스 공업’ (아이치현 도요타시 소재)

■ 하루 생산 중단으로 1만 3000대 영향

 토요타에 따르면 일본 내 모든 공장이 1일 정지하게 될 때의 영향은 1만 3000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토요타의 시스템에는 이상이 없지만, 부품 공급이 정체될 위험이 있어 생산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2일부터는 재가동을 시작한다. 코로나19의 감염 확대와 반도체 부족의 영향으로 인해 감산을 이어오던 가운데, 이번에는 사이버 공격으로 보이는 시스템 장애까지 더해졌다. 1차 협력업체만 400~500사로 알려진 토요타. 현재 처한 트리플 펀치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희정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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