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출시 하자마자 모두 완판..빨리 출고 어떻게?
전기차 출시 하자마자 모두 완판..빨리 출고 어떻게?
  • 전우빈
  • 승인 2022.03.02 09:10
  • 조회수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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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C40 리차지
볼보 C40 리차지

최근 출시한 전기차가 잇따라 ‘완판’되고 있다. 폴스타, 볼보, 쌍용 등에서 선보인 신형 전기차가 사전계약 대박을 터뜨리며 준비된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사실상 사전계약을 망설이면 연내 이들 전기차를 받기 어려울 정도다. 

완판은 매진을 뜻한다. 홈쇼핑에서 쇼호스트가 완판을 알리며 미소 짓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마케팅에서도 완판은 하나의 전략으로 쓰인다. 요즘 자동차 업계에서 완판이라는 단어가 많이 들려온다. 특히 전기차에서 그 정도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런 완판의 이유로는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장기 출고 대기로 발생한다. 한 명의 소비자가 여러대의 전기차를 계약하고 대기를 걸어 놓고 있어서다. 출시 하자마자 완판돼 빠른 출고를 기약할 수 없는 신형 전기차를 모아봤다.

폴스타 폴스타 2

 

폴스타는 지난 1월 폴스타 2를 국내 출시했다. 출시 일주일 만에 사전예약 4000대를 넘어서며 대박을 터뜨렸다. 폴스타는 수입 브랜드로 지난해말 국내 공식 론칭했다. 이전에는 내연기관을 단 볼보 고성능 디비전으로 잠시 들어왔던 적이 있다. 폴스타나 볼보 모두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에 있는 한집안 식구지만 볼보와 폴스타는 다른 브랜드다. 현대차와 기아 관계를 생각하면 된다.

폴스타 2는 싱글 모터와 듀얼 모터 두 가지 파워트레인이다. 듀얼 모터는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77.3kg.m를 내뿜으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4.7초 걸린다. 싱글 모터는 231마력, 33.7kg.m를 발휘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각각 334km, 417km다. 가격은 싱글 모터 5490만 원, 듀얼 모터 5790만 원이다. 싱글 모터만 국가 전기차 보조금 100%(5500만원 미만) 지급 대상이다. 사전계약으로만 올 판매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폴스타 관계자는 "국내 완판에 본사의 관심이 커져 추가 물량 도입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폴스타 2 고객 인도는 오는 3월 중순부터 시작한다.

 

볼보 C40 리차지, XC40 리차지

볼보 C40 리차지
볼보 C40 리차지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난 21일 출시한 순수 전기차 C40 리차지 1500대, XC40 리차지 500대 모두 완판됐다. 사전계약을 실시한 지 5일 만이다. C40 리차지는 볼보가 처음 선보인 쿠페형 전기 SUV다. 국내에는 최상위 모델인 ‘트윈 얼티메이트’ 단일 트림이다. 가격은 6391만 원. 보조금을 50% 받지만 모두 완판됐다. 최상위 모델인 만큼 스펙이 화려하다.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67.3kg•m 고출력, 사륜구동, 첨단 안전 시스템 및 프리미엄 편의 장비 등을 갖췄다. 1회 충전으로 최대 356km를 주행할 수 있다.

볼보자동차 XC40 리차지
볼보 XC40 리차지

XC40 리차지는 내연기관 모델 XC40의 전기 버전이다. C40 리차지처럼 트윈 얼티메이트 단일 트림이다. 파워트레인과 배터리 용량 모두 C40과 동일하다. 1회 충전으로 최대 356km를 주행할 수 있다. C40 리차지에 비해 주행거리가 소폭 짧다. 가격은 6296만 원. 스웨덴 볼보 본사도 일주일 만에 전기차를 완판한 한국 시장의 뜨거운 열기에 깜짝 놀라고 있다. 아직은 추가 물량에 대한 언급은 없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본사와 계속 이야기 중이라고 공식 출시 자리에서 밝힌 바 있다. 걸림돌도 있다. 내연기관 인기 모델도 현재 대기 수요가 많아 전기차만 먼저 들여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는 오는 4월부터 출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쌍용 코란도 이모션

쌍용차 코란도 이모션
쌍용차 코란도 이모션

코란도 이모션은 사전계약 3주 만에 3500대 초기 물량이 모두 계약됐다. 쌍용이 준비한 초도 물량을 넘어서는 수치다. 예상을 뒤엎는 대박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경쟁 모델 대비 짧은 주행거리, 본사 경영난 등으로 소비자의 관심이 덜 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란도 이모션은 쌍용의 첫 번째 순수전기차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6.7kg.m를 발휘하는 모터와 61.5kWh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07km다. 기아 EV6(스탠다드, 2WD)가 58.0kWh 배터리를 달고 370km를 주행하는 것과 비교해 조금 아쉽다.

가격은 메리트가 있다. 코란도 이모션은 E3, E5 두 가지 트림이다. 가격은 각각 3880만 원, 4390만 원이다. 국고보조금(665만 원)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190만 원, 서울 기준)을 받으면 E3 구매가는 3025만 원부터 시작한다. 중형 전기 SUV를 3000만 원 초반부터 구매할 수 있는 점은 장점이다. 출고는 3월부터 사전계약 순으로 진행된다. 순조로운 출고가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쌍용은 지난 1월 반도체 수급 문제로 판매 대수가 줄었다. 코란도 이모션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인수에 관해 에디슨모터스와 극적으로 협의를 이뤘으나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폭스바겐 ID.버즈 [폭스바겐 유튜브]
폭스바겐 ID.버즈

신상 전기차가 불티나게 팔리는 배경은 다양하다.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늘고 관심도 이전보다 월등히 높다. 줄어드는 보조금도 한몫한다.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수는 늘렸지만 대당 지급액은 줄였다. 보조금 지급 기준도 강화했다. 앞으로도 보조금 액수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또 반도체 수급 문제가 장기화됨에 따라 출고 대기 기간이 늘어 사전계약에 몰리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빠른 출고를 위해 사전계약을 진행하고 여러 모델에 계약을 거는 복수 계약자가 많아 사전계약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셈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신차 사전계약 완판은 한동안 계속 진행될 것으로 예측한다. 조금이라도 빨리 차를 받고 싶다면 사전계약에 조금 더 ‘빨리’ 그리고 다수 차종을 계약하는 것이 유리하다.  

전우빈 에디터 wb.jeon@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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