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은 전동화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내연기관 승용차를 처분하고 순수전기차로 한 번에 이동하는 이들도 있지만 하이브리드를 택하는 소비자도 상당수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엔진과 전기모터를 이용한다. 정체 구간이나 정속 주행시 엔진 작동을 최소화해 연료 효율을 높인다. 가속 시에는 출력을 더해준다.
양산형 하이브리드 시작은 토요타의 프리우스로 1997년 등장했다. 토요타 하이브리드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1997년 5만대 수준에서 2019년 1500만대까지 성장했다. 하이브리드가 디젤의 대체제로 꼽히면서 다른 제조사도 대부분 진입했다. 배터리 용량을 키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있지만 제조사들이 적극적이지 않다. 비싼 판매 가격과 사라진 구매 보조금 때문이다.
반대로 하이브리드는 소형차뿐 아니라 중형급 이상의 SUV에도 사용되며 영역을 확대한다. 저속에서뿐만 아니라 고속에서도 배터리로만 주행이 가능할 정도로 진화했다. 일반적으로 순수전기차 배터리 용량은 50~100kWh 사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10kWh 내외다. 그렇다면 국내 판매되는 대표 하이브리드 모델의 배터리 용량은 어떻게 될까. 세단부터 SUV까지 판매량이 높은 하이브리드 모델의 배터리 용량과 전기모터의 출력을 정리해봤다.
1.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배터리 용량 : 1.6kWh, 전기모터 출력 : 120마력
토요타 중형 세단인 캠리 화이브리드는 1.6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한다. 토요타는 기존에 하이브리드 차량에 더 크고 무겁지만 비용이 저렴한 니켈메탈수소 배터리를 사용했다. 8세대 캠리 하이브리드부터 리튬이온 배터리를 달았다. 이유는 더 가볍고 충전이 빠르기 때문이다. 배터리는 2열 시트 아래에 배치된다. 캠리 하이브리드의 전기모터는 120마력. 2.5L 가솔린 엔진과 조합돼 시스템 합산 총출력은 211마력, 복합연비는 18.5km/L(17인치)다. 가격은 3762만원부터다.
2.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배터리 용량 : 1.3kWh, 전기모터 출력 : 184마력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캠리 하이브리드 호적수다. 혼다만의 독특한 직병렬 하이브리드 방식을 사용한다. 전기모터가 내연기관을 보조하는 기존 하이브리드와 달리 엔진이 전기모터를 보조하는 보다 적극적인 방식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배터리 용량은 1.3kWh 리튬이온이다. 캠리 하이브리드와 마찬가지로 2열 시트 바닥에 위치한다. 덕분에 2열 시트를 폴딩해 부피가 큰 짐을 수납할 수 있다. 전기모터의 출력은 184마력, 2.0L 가솔린 엔진과 더한 시스템 합산 총출력은 캠리 하이브리드보다 소폭 높은 215마력이다. 복합연비는 17.5km/L(19인치), 가격은 4650만원이다.
3. 현대자동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배터리 용량 : 1.76kWh, 전기모터 출력 : 51마력
그랜저는 제네시스가 별도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분리되면서 현대자동차 기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말 풀체인지 모델의 출시를 앞두고 있어 판매량이 주춤하다. 수 년간 연 10만대 이상 판매돼 국내 베스트셀링 모델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장착된 배터리 용량은 1.76kWh로 리튬이온 방식이다. 캠리나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마찬가지로 배터리는 2열 바닥에 위치한다. 상대적으로 배터리의 용량이 큰 편에 속하지만 전기모터 출력은 51마력으로 낮다. 높은 출력을 필요로 할 때 엔진의 개입이 상대적으로 빈번하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에는 2.4L 가솔린 엔진이 적용된다. 시스템 합산 총출력은 200마력이다. 복합연비는 16.2km/L(17인치), 가격은 3750만원부터다.
4.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배터리 용량 : 1.49kWh 전기모터 출력 : 60마력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는 하이브리드 판매가 전체의 40%에 육박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현재는 계약을 해도 대기 기간이 1년을 훌쩍 넘어선다. 인기 바탕에는 단정한 외모, 넉넉한 공간 이외에 높은 효율을 자랑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차이를 보인다.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2.4L 가솔린 엔진을 얹지만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6L 가솔린 터보가 조합된다
배터리 용량도 1.49kWh로 그랜저 하이브리드보다 적다. 대신 전기모터의 출력이 60마력으로 소폭 높다. 시스템 합산 총출력은 230마력으로 그랜저 하이브리드보다 30마력 높다. 복합연비는 15.3km/L(17인치), 가격은 3583만원부터다.
5. 현대자동차 아반떼 하이브리드
배터리 용량 : 1.32kWh 전기모터 출력 : 44마력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국산 하이브리드 중 가장 높은 연비를 자랑한다. 이전 세대의 디자인을 탈피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재탄생한 아반떼는 준중형 세단 시장의 절대 강자다. 1.6L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해 최적의 효율을 발휘한다. 배터리 용량은 1.32kWh로 작은 크기에 알맞은 사이즈다. 전기모터 출력 역시 44마력으로 가장 낮다. 시스템 합산 총출력은 141마력. 앞서 언급한 모델들의 시스템 합산 출력이 200마력을 넘는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복합연비는 21.1km/L(16인치), 가격은 2356만원부터 시작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들은 전기차에 비해 배터리 용량이 작고, 출력도 낮지만 엔진과 조율로 높은 효율을 자랑한다. 앞으로 수 년간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인기는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