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오 경쟁자 테슬라 아닌 애플..EV 절대 궁합 휴대폰 생산 눈독
니오 경쟁자 테슬라 아닌 애플..EV 절대 궁합 휴대폰 생산 눈독
  • 서준하
  • 승인 2022.04.21 11:00
  • 조회수 63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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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오 전기 플래그십 세단 ET7
니오 전기 플래그십 세단 ET7

‘중국의 테슬라’로 유명한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가 최근 사업 확장 계획을 공개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전기차에 최적인 휴대폰을 자체 개발하겠다고 나선 것. 현재 니오는 ES8, ES6, EC6 모델 등으로 이루어진 고급 전기 SUV 라인업을 갖췄다. 가장 최근에는 전기 플래그십 세단 ET7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니오 최고경영자 윌리엄 리는 “아직 초기 연구 단계에 있지만 휴대폰 자체 생산 방향을 모색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행보는 글로벌 IT 대기업 애플에 맞선 정면승부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애플은 이미 몇 년 전에 전기차 개발을 선언하며 일명 ‘애플카 프로젝트’ 사업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은 애플카 진행 상황이나 성과 등에 대한 별다른 업데이트는 없었지만 최근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특허 등록과 함께 여러 협력업체와 의사 타진 등이 전해져 애플카에 대한 기대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애플카에 도전하는 니오 목표는 소비자 일상생활 전반에 관여할 수 있는 하나의 전체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니오는 이미 하위 브랜드 경영을 통해 단순히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가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키우는 데에 힘써왔다. ‘니오 하우스’ 멤버십 클럽, 충전 인프라를 총괄하는 ‘니오 파워’ 및 생활 브랜드 ‘니오 라이프’ 등을 예시로 들 수 있다. 따라서 니오는 자사 전기차와의 페어링, 즉 전반적인 커넥티비티에 중점을 둔 스마트폰 개발로 브랜드를 또 한 차례 성장시킬 전망이다. 리 CEO는 한 로컬 토크쇼에서 “자동차와 더 잘 연결되는 휴대폰를 향한 니오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해당 사업 방향은 휴대폰 개발에 치우쳐 있다기보다는 전기차 소유주의 니즈를 보다 더 완벽하게 충족하기 위해서다.

애플카 렌더링 이미지
애플카 렌더링 이미지

사실 애플 외에도 첨단 기술을 다루는 여러 회사들이 미래 유망주인 전기차 사업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애플 아이폰 위탁 생산업체로 알려진 폭스콘이나 중국 최대 검색 엔진 기업 바이두,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대표적이다. 대기업 샤오미의 경우 본격적으로 사업에 주력하고자 자동차 사업부를 따로 개설했고, 연간 30만대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오는 그중 애플만을 강력한 미래 경쟁 상대로 꼽는다. 애플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 파워와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염두에 둔 견제라고 볼 수 있다. 리 CEO는 “애플카가 마침내 시장에 등장했을 때 니오 전기차 소유주의 60% 이상이 애플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니오가 애플의 생태계 독점을 방어하기 힘들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부연 설명을 덧붙였다. 제대로 된 경쟁을 위해선 “미리 휴대폰 사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정리했다.

니오는 전기차로 시작해 스마트폰 사업까지, 애플은 반대로 스마트폰 개발부터 전기차 사업까지 확장하고자 한다. 정반대의 방향에서 시작했지만 결국 전체적인 ‘연결성’이라는 동일한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두 기업의 노력이 과연 미래 자동차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서준하 에디터 jh.suh@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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