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문 닫는 전시장서〮비스센터...재규어 철수 가시화?
줄줄이 문 닫는 전시장서〮비스센터...재규어 철수 가시화?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2.05.04 09:00
  • 조회수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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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지난 3년간 전시장과 서비스센터의 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시장 철수를 염두 한 결정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과거 닛산이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기 전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축소한 전례가 있어서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이런 철수설에 대해 부인하면서 최근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축소는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수설이 나오는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급감한 판매량에 있다. 재규어는 2017년 4125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8년 3701대, 2019년 2484대, 2020년 875대로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불과 338대를 파는데 그쳤다. 올해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1~3월 44대를 팔았다.

판매량 감소는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축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선진모터스가 운영하던 창원 서비스센터의 문을 닫은 이후, 올해 1월에는 천일오토모빌이 운영하던 역삼 서비스센터 문을 닫았다. 지난달에는 선진모터스가 운영하던 동대문 전시장과 서비스센터가 영업을 종료했다. 최근 3년 사이에 영업이 종료된 서비스센터만 7개에 달한다. 현재 서울에 남은 서비스센터는 강동, 대치, 양재, 성산, 성수 6곳뿐이다.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

랜드로버의 상황도 재규어와 크게 다르지 않다. 2018년 1만7천대를 넘기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이후 내리막길이다. 2019년 7713대, 2020년 4801대로 급감하더니 지난해에는 3220대를 파는데 그쳤다. 재규어보다 상황은 나은 편이다. 9년 만에 풀체인지를 거친 럭셔리 최고급 SUV인 레인지로버가 오는 7월 공식 출시한다. 현재 알려진 신형 레인지로버 사전계약 건수는 2천대가 넘는다. 올해 물량을 다 팔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랜드로버 판매량에 청신호다.

수입차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재규어는 이르면 연내 사업을 철수하고 랜드로버만 판매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지난해 재규어랜드로버는 전기차 브랜드로 재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더불어 2039년까지 자동차를 생산, 판매하는 전과정에서 탄소 중립을 실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일환으로 2025년부터 재규어 모든 차종은 전기차로 탈바꿈한다. 재규어가 만약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다면 전기차 라인업이 갖춰지는 2025년 이후에나 국내에 판매를 재개할 수순으로 볼 수 있다. 

최근 랜드로버는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오프라인 접점을 축소하는 대신 온라인으로 우회한 것이다. 웹 페이지를 통해 간단하게 차량을 계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차량 재고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재규어 역시 온라인 판매 전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수입차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도 또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주문이 밀려 차량 계약 이후 인도까지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벤츠,볼보 같은 브랜드가 있는 반면, 재고 처리에 골머리를 앓는 브랜드도 늘어나고 있다.

만약 재규어 철수설이 사실이 아니라면 재규어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진정성있는 서비스 품질 개선 및 신차 출시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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