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십 전기차 경쟁 본격화..G90 전기차 안 만든다
플래그십 전기차 경쟁 본격화..G90 전기차 안 만든다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04.30 15:00
  • 조회수 2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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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i7<br>
BMW i7<br>

BMW가 7세대 신형 7시리즈를 공개하면서 플래그십 대형 세단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번에 공개된 7세대 7시리즈는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볼륨 모델은 아니지만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것이 플래그십의 특징이다.

7시리즈 전면에는 분리형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통상적으로 SUV에 적용되던 디자인이다. 앞서 공개되어 전면 디자인 갑론을박이 펼쳐진 X7과 디자인 언어를 같이 한다. 신형부터는 롱휠베이스, 숏휠베이스의 구분 없이 단일 모델이다. 130mm가 길어지고 48mm가 넓어졌다. 전고를 낮추는 추세와는 달리 51mm를 높여 거주성을 확보했다. 휠베이스는 6세대 롱휠베이스 모델보다도 5mm 길다.

실내는 미래차 느낌을 가득 담았다. 버튼이 많았던 기존 BMW 실내 디자인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에도 버튼의 개수를 최대한 줄였다. 뒷좌석 문에 달려있는 5.5인치 터치 패드도 눈에 띈다. 뒷좌석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한다.

2열 승객을 위한 디스플레이는 하이리무진 차량에서도 볼 수 있던 장치다. 31인치에 달하는 크기와 8K를 지원하는 화질은 넘사벽이다. 위치까지 조절할 수 있다. 기본 적용된 아마존 Fire TV를 통해 각종 플랫폼을 통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이번 7시리즈는 전기차도 함께 출시해 관심이 쏠린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하지 않았음에도 101.7kWh 고용량 배터리를 알차게 패키징했다. 두 개의 전기모터를 통해 최고출력 544마력, 최대토크 75.9kg.m의 힘을 낸다. 1회 완전 충전으로 625km 주행(WLTP 기준)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다. 200kW급 초고속 충전도 지원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 전기차 EQS와의 경쟁이 기대된다. EQS는 1억 5천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국내에서 176대를 판매했다. BMW가 작년 출시한 전기 SUV iX(88대) 와 비교하면 같은 기간 동안 2배 더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메르세데스-벤츠 EQS
메르세데스-벤츠 EQS

EQS는 107.9kWh 용량의 배터리를 적용했다. 현재 국내에는 후륜에만 모터가 달린 EQS 450+ 모델만 수입 중이다. 최고출력 333마력, 최대토크 57.9kg.m로 듀얼모터가 적용된 i7와의 출력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EQS 580 4매틱 모델은 듀얼 모터다. 아직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EQS 450+의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478km다. WLPT 기준으로는 784km를 인증받았던 바 있다. i7 역시 국내 인증 과정을 거치면서 주행거리가 짧아지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EQS보다 소폭 짧은 400km 중후반대가 유력하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독일산 플래그십 전기차 경쟁이 시작되면서 국산 플래그십 전기차 출시 여부도 관심이 모인다. 작년 말 출시한 제네시스 G90은 전동화 모델이나 친환경 모델 없이 3.5L 가솔린 터보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이미 제네시스는 지난해 G80 전동화 모델을 내놓았다. 최근에는 SUV GV70의 전동화 모델까지 추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G90 역시 출시 이후 어려움 없이 전기차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보였다.

제네시스 G90
제네시스 G90

예상과는 달리 G90 전동화 모델 출시 계획이 없다. 출시 당시 현대차 장재훈 사장은 “전동화가 쉽지 않아 G90 전동화 계획은 없다”면서 “별도의 전기차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자인과 플랫폼의 차이를 두는 벤츠 S 클래스, EQS 전기차와 비슷한 맥락이다.

제네시스 전동화 비전 발표
제네시스 전동화 비전 발표

해당 계획을 밝히면서 현재 현대차그룹에서 쓰이는 E-GMP 플랫폼이 아닌 별도의 플랫폼을 통한 플래그십 전기차가 나올 것이라는 상세한 계획도 내비쳤다. 제네시스는 3년 뒤인 2025년부터 나오는 모든 신차는 순수전기차 또는 수소연료전지차로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30년부터는 아예 내연기관 생산을 중지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새로운 전기차 플래그십 모델을 2025년 이후 공개하면서 제네시스 브랜드 전동화에 상징성을 높이겠다는 심산이다. 새로운 플래그십 전기차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G80 전동화 모델이 그 역할을 임시적으로 맡는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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