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코리아가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UX 사전계약을 개시했다. 하이브리드 위주 라인업에서 국내 출시한 첫 렉서그 전기차라는 점에서 일찍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UX는 소형 SUV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장착해 판매해왔다. 작은 차체를 바탕으로 높은 연료 효율과 안락한 승차감이 매력이다.
이번에 새롭게 나온 UX300e는 54.35kWh 용량의 배터리를 얹고 전륜에 하나의 전기모터를 달았다. 내연기관 모델을 기반으로 만든 변형 모델이다. 1회 완전 충전시 최대 233km를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장착했지만 트렁크 공간은 기존 모델보다 크기를 키웠다. 이외에 후륜에 퍼포먼스 댐퍼와 언더 커버를 확대 적용해 승차감과 정숙성도 끌어 올렸다. 전 좌석 열선 시트를 지원할 뿐 아니라 1열에는 통풍 시트를 추가했다. 블랙박스와 하이패스를 기본 제공하는 점도 특징이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의 지원으로 운전자 편의도 강화했다. 렉서스의 운전자 주행 보조 장비인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와 앞좌석 멀티 스테이지 에어백을 포함해 총 10개의 에어백을 적용해 승객의 안전까지 책임진다.
가격은 5490만원으로 기존에 판매하던 하이브리드 버전과 비교해 트림에 따라 오히려 저렴하거나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소위 말하는 가성비를 챙긴 모델이다. 5500만원을 넘기지 않아 전기차 구매 보조금 100% 지급 기준을 충족하는 것도 장점. 대략 4천만원대 중반에 실구매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쉬운 점은 충전 방식이다. UX300e는 DC 차데모 급속을 지원한다. 0%에서 75%까지 약 50분, 0%에서 100%까지 약 80분이 소요된다. 최대 충전 속도가 50kW에 불과하다.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들이 100kW이상 혹은 300kW 이상의 초급속 충전을 지원하는 것과 비교하면 느린 편이다. 더 큰 문제는 충전 시간보다 방식이다.
국내는 제조사마다 각기 다른 충전 방식을 사용한다. 이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 국내 충전 표준을 정했다. 급속 충전은 DC 콤보, 완속은 AC 단상 5핀이다. 국내 출시되는 전기차 대부분은 DC 콤보 방식을 사용한다. 2019년 닛산이 철수하면서 단종된 순수전기차 리프 이후에 DC 차데모 방식 전기차는 출시되지 않았다. 전기차 충전소를 가보면 DC차데모보다 DC 콤보 비율이 훨씬 높다.
DC 차데모 단점은 두 개의 충전포트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DC콤보는 하나의 충전포트에서 완속과 급속 충전을 진행할 수 있지만 DC 차데모는 두 개의 충전 포트가 마련돼 각각 완속과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UX300e 역시 차량 뒷 편 좌우에 각각 충전포트가 마련되어 있다.
차데모 방식은 도쿄전력이 개발한 급속충전기 규격으로 일본 충전기 통일 규격으로 사용한다. 전기차 개발 초기에는 차데모 충전 규격을 사용하는 브랜드가 꽤 있었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추세가 DC콤보로 기울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구형 충전기를 중심으로 DC 차데모와 AC 3상을 지원하는 신형 충전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지만 DC 콤보만큼 상용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DC 차데모에 충전 어댑터를 장착하면 DC 콤보에서 충전은 가능하다. 적어도 국내에서는 DC 차데모는 갈라파고스화 될 가능성이 높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