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엔진을 적용한 쉐보레 이쿼녹스가 3일 가격을 공개하면서 판매를 시작했다. 이쿼녹스 크기는 전장 4650mm, 전폭 1845mm, 전고 1660mm, 축거 2725mm다. 현대차 준중형 SUV 투싼(전장 4630mm, 전폭 1865mm, 전고 1665mm, 축거 2755mm)과 비슷하다. 이쿼녹스는 전량 멕시코에서 생산,수입되기 때문에 직접 경쟁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가격 구성 역시 수입차다운 가격표를 달았다.
파워트레인은 1.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가 적용된다. 부분변경 이전 말리부에 적용됐던 엔진을 개량해 출력을 소폭 높였다. 최고출력 172마력, 최대토크 28.0kg.m 힘을 낸다. 3종 저공해차 인증을 받으면서 혼잡통행료 감면 및 공영, 환승, 공항 주차장에서 최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비는 2WD 11.5km/L, 4WD 10.6km/L 로 평균적인 가솔린 SUV 수준이다.
4년전 디젤 모델 출시 당시 비싼 가격표가 이쿼녹스 발목을 잡았던 아픈 기억이 있는 만큼 신형 모델 가격표를 세심히 살폈다.
기본 LS 트림 가격은 3104만원이다. 구형 모델 대비 약 120만원 올랐다. 파워트레인이 다르고 첫 출시 이후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기본 트림에는 LED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DRL)이 기본이다. 휠 크기는 17인치다. 리어 램프는 전구 타입이다.
모든 트림에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이 달린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전방충돌 경고 및 긴급 제동 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차선이탈 방지 보조, 후측방 경고 시스템 등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 역시 모든 트림에 포함된다. 부분변경 이전에는 없었던 ISG 시스템을 끄고 켤 수 있는 버튼도 추가됐다.
아쉬운 점도 있다. 구형과 동일하게 직물시트다. 스티어링 휠은 가죽이 아닌 우레탄이다. 당연히 시트와 스티어링 휠 열선 기능도 없다. 7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3.5인치 단색 LCD 클러스터가 기본이다. LS 트림에서는 어떤 옵션도 선택할 수 없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를 적용하고도 오토홀드를 안 넣어주는 쉐보레 특징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3403만원인 LT 트림은 전방 주차 보조 시스템과 후방 카메라의 화질이 좋아진다. 휠 크기 역시 18인치로 커지고 시트의 재질은 천연가죽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전동식 열선 시트와 가죽 스티어링 휠 및 열선 기능도 추가된다. 센터 디스플레이가 8인치로 커지면서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포함된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클러스터 정보창 크기도 4.2인치로 넓어지고 컬러 타입이다. 2열 USB 포트는 LT 트림부터 들어간다. 사실상 판매가 가장 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옵션 선택도 가능해진다. 파노라마 선루프와 루프랙 패키지는 127만원, AWD 기능과 경사로 저속 주행장치가 포함된 패키지 가격은 197만원이다.
RS 모델도 추가된다. 편의장비 구성은 LT와 사실상 동일하다. 외장, 내장에 디자인 요소들이 붙는다. 19인치 전용 휠, LED 테일램프, 블랙 보타이 및 레터링, 루프랙 등이 기본이다. 가격은 LT보다 228만원 비싼 3631만원이다. 파노라마 썬루프 가격은 114만원, AWD 옵션 가격은 LT와 같다.
가장 상위 트림은 프리미어다. 3894만원으로 가격이 다소 높지만 많은 기능이 포함된다. 자동 주차 보조 시스템, 업레벨 LED 헤드램프, LED 테일램프, LED 안개등, 블랙 보타이 및 레터링이 붙는다. 실내에는 운전석 메모리 시트, 조수석 전동시트, 1열 통풍시트, 2열 열선시트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 BOSE 스피커, 전동식 트렁크 기능이 추가된다.
미국 시장에서 이쿼녹스는 2만5800달러(한화 약 3198만원)부터 시작한다. 오히려 국내 가격이 더 저렴하다. 최근 한국GM은 수입 모델의 가격을 현지보다 더 낮게 책정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아쉬운 점은 옵션이다. 미국에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아예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선택할 수 없고 일반 크루즈 컨트롤만 기본으로 적용된다. 한국GM 측은 차량용 반도체 대란으로 기능을 제외하게 됐다는 이유를 밝혔다. 1열 통풍시트와 2열 열선시트를 가장 상위 트림에만 기본 장착한게 단점이다. 수입차라 트림 단일화 및 옵션 선택이 제한적이지만 최근 국산차들은 해당 기능을 엔트리 트림부터 장착하는 추세라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