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줄고 하이브리드ㆍ전기차 날고…확 달라진 수입차 판도
디젤 줄고 하이브리드ㆍ전기차 날고…확 달라진 수입차 판도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2.06.10 14:00
  • 조회수 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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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2
전기차만 판매하는 폴스타가 단숨에 수입차 판매량 중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으로 재편되면서 수입차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디젤 판매는 급감하고 하이브리드와 순수전기차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날개를 달았다.

2005년 정부가 디젤 세단의 판매를 허용하면서 수입차를 중심으로 디젤 세단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힘이 좋고, 연료 효율이 뛰어나다는 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수입 베스트셀링 모델은 디젤 세단이 독차지 했다. 디젤 세단의 판매가 시작된 지 17년이 지난 지금의 상황은 달라졌다. 디젤 세단의 판매가 허용되고 자동차 업계 최초로 디젤 세단(407 HDi)을 도입해 효율 좋은 디젤의 대명사로 불리던 푸조도 다운사이징한 가솔린 터보 엔진을 전면에 내세운다. 대부분 수입 브랜드가 라인업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디젤의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전기차가 기지개를 편다. 

국내 수입 디젤 세단 시장의 포문을 연 푸조 407
국내 수입 디젤 세단 시장의 포문을 연 푸조 407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자료를 보면 2005년 전체 판매량(3만901대)의 4.1%를 차지했던 디젤은 2015년 68.8%(16만7925대)로 정점을 찍었다. 디젤 게이트가 터지기 바로 직전이다. 이후 디젤은 환경 오염의 주범이라는 낙인과 함께 하락세가 완연하다. 지난해 국내 판매된 전체 수입차 27만6146대 중 디젤은 3만9048대로 전체 판매량의 14.1%를 차지했다. 디젤 수요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로 분산됐다. 2006년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0.1%(56대)를 차지하던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9만3081대로 최고치를 찍었다. 전체 판매량의 33.7%에 달한다. 같은 기간 디젤 판매량의 두 배 이상이다.

닛산 1세대 리프
수입 전기차 시장에 처음 등장한 닛산 1세대 리프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전기차의 약진이다. 수입 전기차 시장은 2014년 닛산 리프가 포문을 열었다. 전체 수입차 판매량 중 0.1%(186대)로 눈에 띄는 판매량은 아니다. 최근 다양한 전기차 선택지가 늘어나며 판매량이 급성장했다. 지난해 국내 판매된 수입 전기차는 6340대,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2.3%를 차지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는 테슬라의 판매량이 집계되지 않는다. 지난해 국내 판매된 테슬라는 1만7828대를 더하면 전기차가 수입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고 확인 할 수 있다.

BMW i4, iX, iX3
BMW는 최근 i4, iX, iX3 등 다양한 전기차를 시장에 선보이며 친환경 시장에 자리를 잡고 있다

하이브리드와 순수전기차의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와 아닌 브랜드의 판매량 차이가 극명하다. 디젤 모델 위주의 라인업을 꾸리고 있는 폭스바겐의 경우 2020년 1만7615대에서 지난해 1만4634대로 16.9% 감소했다. 가솔린 위주의 라인업인 미국 브랜드 사정도 다르지 않다. 반면, 친환경차(순수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라인업을 빠르게 갖춘 BMW의 경우 2020년 5만8393대에서 지난해 6만5669대로 판매량이 12.4% 상승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강점을 가지고 있는 토요타와 혼다 역시 모델의 가지 수는 적지만 선방하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디젤 판매량은 처음으로 10%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으로 수입차 시장은 친환경 모델의 유무로 판매량이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친환경 라인업 구축이 필수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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