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나왔다. 전설의 SUV 무쏘 디자인을 계승해 만들었다고 알려진 쌍용자동차 중형 SUV 토레스 사전계약이 시작됐다. 공식 사진 및 제원과 가격표가 공개된 후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인다. 디자인이 좋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쌍용에서 카이런 단종 이후 11년 만에 나오는 중형 SUV다. 풀체인지 모델 기준으로 뷰티풀 코란도 이후 3년 만에 나오는 신차 토레스가 어떤 매력이 있는지 조목조목 정리했다.
1. 매력 넘치는 뉴트로 디자인
그간 쌍용 디자인은 아쉬움이 많았다. 티볼리 성공으로 비슷한 디자인을 코란도에도 적용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소비자들은 ‘코란도’스러운 강한 디자인을 원했지만 너무 대중적인 디자인이었다. ‘중볼리’라는 별명이 붙으며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아직까지도 코란도 가성비는 좋다는 평이 많지만 디자인 때문에 판매는 부진하다.
토레스 디자인은 그간 쌍용의 아쉬움을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었다. 토레스 전면부 디자인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그대로다. 디테일함과 와일드한 이미지를 모두 담아냈다. 각진 라인을 적극 사용하면서 정통 SUV 느낌을 강하게 풍긴다. 그릴과 이어지는 LED 헤드램프는 최근 트렌드를 잘 따른다. 차체 색상과 그릴의 색에 차이를 둬 강인한 느낌을 준다.
후면부 디테일도 살아있다. 테일램프 주간주행등 부분은 알파뱃 ‘J’가 연상된다. 토레스의 개발 당시 코드 네임인 J100에서 착안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게 만들어준다. 가운데 세로형 램프의 디테일은 태극기 ‘건곤감리’ 중 ‘리’의 모습이 떠오른다. 한국적인 요소를 토레스 디자인에 담아낸 것이다. 스페어 타이어를 형성화한 리어 가니쉬는 볼륨감을 더해준다.
외관에는 쌍용차 로고를 찾아볼 수 없다. 뒷쪽 오른쪽에 레터링으로만 붙어있다. 최근 신차들의 흐름이다. 로고보다는 브랜드나 차명을 레터링으로 표시하는 추세다. 복고스러운 느낌과 트렌드를 적절하게 섞어놓은 듯한 디자인은 출시 전부터 좋은 반응이 주를 이룬다.
2. 경쟁차보다 더 좋은 편의장비
토레스는 편의장비도 든든하게 챙겼다. 쌍용차에서는 처음으로 적용하는 12.3인치 내비게이션이 대표적이다.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무려 기본으로 들어간다. 경쟁 급인 싼타페, 쏘렌토에서는 내비게이션을 옵션으로 선택해야 한다. 크기도 10.25인치에 불과하다. 네이버 클로바와 연동된 커넥티드 서비스 인포콘은 사용도가 높은 편이다. 현대기아보다 음성인식 기능도 더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내 디자인에 가로 라인들을 사용하고 고급스러운 소재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고급감과 공간을 동시에 잡았다.
내비게이션 하단에도 8인치 디스플레이가 하나 더 위치한다. 동급 국산차에 처음 적용되는 기능이다. 공조 기능, 통풍 및 열선 시트 기능과 더불어 트렁크 개폐 버튼, 드라이브 모드, 오토 홀드 버튼도 모두 통합 터치 패널에서 조작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 시인성도 좋다. 토레스 센터페시아에 있는 버튼은 비상등이 유일하다. 나머지는 모두 디스플레이를 통해 작동할 수 있다.
긴급 제동 보조, 차선 유지 보조 등과 같은 기본적인 운전자 주행 보조 기능은 모든 트림 기본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경고, 안전 하차 보조 등의 기능들은 100만원 상당의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아울러 3종 저공해 자동차 기준을 충족한 것도 매력이다. 공영주차장 할인 등 혜택이 꽤 쏠쏠하다.
3. 가성비 넘치는 가격
가격은 토레스의 가장 매력 요소다. 모든 옵션을 더해도 3625만원(사전계약 기준)이다. 최근 급등하는 차량 가격을 고려하면 충분한 가성비를 갖췄다. 스마트키, 오토라이트, 1열 세이프티 윈도우, 통풍시트 등이 제외된 T5 트림(2690만원)보다 해당 기능들이 포함된 T7(2990만원)을 추전한다. 필요한 옵션 몇가지를 선택해 3000만원 초반대에 토레스를 구매한다면 최상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토레스는 쌍용차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차량이다. 초기 반응도 아주 좋은 편이다. 사전계약 하루 만에 1만2000대를 넘어섰다는 소식이다. 인수할 새 오너와 계약에 앞서 토레스가 판매에서 성공할 경우 쌍용차 몸값은 더 상승하게 된다. 신차 성공으로 중형 픽업 같은 파생 모델 개발도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쌍용차 인수전에는 KG 컨소시엄과 쌍방울이 참전했다. 지난달 13일 KG 컨소시엄을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선정 후 조건부 투자계약까지 체결한 상태다. 이달까지 최종 인수자를 선정한 후 매각 시한인 10월 15일까지 작업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