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인기 초절정..쌍용 토레스 장단점 살펴봤다
[시승기] 인기 초절정..쌍용 토레스 장단점 살펴봤다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07.31 09:00
  • 조회수 1309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쌍용자동차 토레스<br>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차 부활의 선봉장 토레스 초반 인기가 예상을 뛰어 넘은 대히트다. 회사측에서 밝힌 토레스 누적 계약 대수만 4만8000대다. 장시간 시승하면서 디테일하게 장점 3가지와 단점 3가지를 분석해봤다. 예상 외로 아쉬운 점도 있지만 토레스 만의 장점이 돋보인다. 탁 트인 시야가 매력적이다. 

첫 번째 장점 - 디자인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첫번째 장점인 매력적인 디자인이다. 토레스 인기의 상당한 이유로 디자인을 꼽는다. 과거 쌍용은 티볼리 성공에 발목이 잡혔다. 성공한 디자인을 패밀리룩으로 적용해 신형 코란도에도 비슷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코볼리’라는 별명만 얻은 채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

토레스는 과거 쌍용차가 성공했던 모델의 디자인 정신을 계승한다. 무쏘, 구형 코란도에서 영감을 얻어 반영했다. 와일드하고 정통 SUV 요소가 대표적이지만 사소한 디테일까지 신경을 썼다. 최근 트렌드를 쌍용 만의 이미지로 잘 녹여냈다.

쌍용차 로고를 외장에 적용하지 않은 점은 놀랍다. 쌍용차 이강 디자인 총괄 상무는 “개발 중 로고를 여러 곳에 부착해봤지만 어울리지 않아 과감히 삭제했다”는 비화를 밝히기도 했다.

두 번째 장점 - 공간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디자인에 감동하고 실내에 탑승했다. 예상보다 넉넉한 공간에 다시 한번 매료됐다. 최근 시장에 출시한 SUV는 도심형을 표방하면서 실내 공간에 아쉬움이 느껴진다. 외관에서 정통 SUV 디자인을 채택한 토레스는 준중형급인데도 실내 공간이 빛이 난다. 1, 2열을 가리지 않고 주먹 2개 반 이상 들어갈 정도로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토레스 전고는 1720mm다. 쏘렌토보다 25mm, 스포티지보다 60mm 더 높다. 특히 요즘 트렌드인 차박을 할 때 높은 전고는 편안함과 직결된다. 대부분의 SUV는 폴딩된 2열 시트 위에 앉아도 허리를 피기 쉽지 않지만 토레스는 넉넉한 높이 덕분에 차 내부에서도 제대로 앉아 생활할 수 있다.

세 번째 장점 – 운전자 주행 보조 장비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퇴근길 정체 구간에 주행을 해봤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중앙 유지 기능은 예상 외로 훌륭했다. 정차 및 재출발을 지원하고 가, 감속 세팅까지도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다. 차선 중앙 유지 기능은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큰 차체를 몰아도 피곤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티볼리, 코란도, 렉스턴에도 포함된 기능이다.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려 만족감이 높다.

토레스 주행 보조 장비는 현대기아 차량과 비교해도 손색 없다. 르노코리아자동차의 QM6, 쉐보레 이쿼녹스와 비교하면 토레스의 한판승이다. QM6는 차선 중앙 유지 기능이 없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정차, 재출발을 지원하지 않아 속도가 낮아지면 자동으로 종료된다. 이쿼녹스는 어댑티크 크루즈 컨트롤은커녕 오토홀드 기능조차 없다.

세상에 장점만 있는 차는 없다. 주행을 거듭하다보니 단점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첫 번째 단점 – 디스플레이 구성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차 중에서 처음으로 12.3인치 내비게이션이 적용됐다. 통합 컨트롤러까지 넣어 버튼을 모두 없앴다. 깔끔한 대시보드의 완성형이다. 문제는 사용 편리성이 다소 떨어진다. 실시간 교통 정보를 반영한 길안내를 받기 위해 휴대폰 내비게이션을 많이 사용한다.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하면 차량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티맵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쌍용차 다른 모델도 이 기능을 지원하지만 토레스부터 해당 기능이 빠졌다. 기본으로 아이나비 내비게이션을 넣어 준다.

내비게이션 우측에는 나침반과 시계가 분할 화면으로 위치한다. 12.3인치를 풀로 사용할 수 없다. 쌍용차 측은 이러한 고객 불만을 접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10월 이후 출고 차량은 업그레이드 해 고객에게 인도된다.

전체적으로 모든 기능을 디스플레이에 통합해 편의성은 살짝 떨어진다. 반응이 느리진 않지만 탑승자가 원하는 기능을 찾기 위해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깔금한 디자인을 위해 어쩔수 없는 선택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복잡한 메뉴 구성이나 UI 등을 개선할 수 있다고 쌍용차는 설명한다. 

두 번째 단점 – 애매한 중형 마케팅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차는 토레스를 출시하면서 ‘준중형과 중형을 넘나드는 차급’이라고 언급했다. 토레스 크기는 전장 4700mm, 전폭 1890mm, 전고 1720mm, 휠베이스 2680mm다. 코란도 기반이라 휠베이스를 길게 늘리지 못했다. 앞, 뒤 오버행을 늘려 전장을 최대한 키웠다. 트렁크 공간은 제법 넓지만 준중형 SUV 스포티지 휠베이스(2755mm)와 비교하면 차이가 꽤 난다. 애매한 세그먼트를 내세우기보다는 확실한 포지셔닝을 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준중형 최대 크기' 이런 방식이다.

세 번째 단점 – 친환경 파워트레인 부재

쌍용자동차 토레스
쌍용자동차 토레스

토레스는 디젤 엔진 없이 1.5L 가솔린 터보 단일 모델이다. 최근 국내 SUV는 하이브리드가 대세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없는 쌍용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한다. 내년 전기차 모델을 출시해 아쉬움을 상쇄한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와 개발을 진행 중이다.

쌍용차 부활에 키를 쥔 토레스는 과거 브랜드 명차들이 떠오르는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 운전자 주행 보조 장비 면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최근 대세로 자리 잡은 도심형 크로스오버가 아닌 정통 SUV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더욱 구매를 자극한다. 필요한 옵션을 알맞게 고른다면 3천만원대 초반에 구성할 가격대도 합격점이다. 그 결과 벌써 계약 물량이 5만대에 육박한다. 토레스를 앞세워 쌍용차는 경영 정상화를 꿈꾼다. 내년 토레스 전기차, 내후년 코란도를 계승한 KR10, 국내 첫 전기 픽업트럭이 잇따라 나온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엔진

L4 1.5L 가솔린 터보

변속기

6단 자동

구동방식

4WD

전장

4700mm

전폭

1890mm

전고

1720mm

축거

2680mm

공차 중량

1610kg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kg.m

복합 연비

10.2km/L

시승차 가격

3595만원(사륜구동 풀옵션)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