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무색한 2022 부산국제모터쇼..쇄신 필요해
‘국제’ 무색한 2022 부산국제모터쇼..쇄신 필요해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2.07.25 10:00
  • 조회수 7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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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부산국제모터쇼
2022 부산국제모터쇼

모터쇼는 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가봤을 만한 연례 행사다. 최근 몇 년 사이 모터쇼의 존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모터쇼는 자동차 업체들이 자사의 모델들을 전시하고 홍보하는 성격이 강하다. 양산형 모델 외에도 콘셉트카를 실물로 보며 각 브랜드의 개발 방향성도 살필 수 있다. 최근 내연기관의 꽃이라고 불리우는 모터쇼 위기설이 끊이지 않는다.  

2022 부산국제모터쇼가 4년 만에 개최됐다.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24일 폐막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개최된 서울모빌리티쇼(서울모터쇼)에 이어 열린 모터쇼로 자동차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었다. 위기는 참가 업체가 확정된 다음 불거졌다. 올해 참가한 완성차 업체는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 기아, 제네시스)과 BMW그룹 코리아(BMW, 미니, 롤스로이스)가 전부다. 나머지 업체는 불참 의사를 밝혔다. 예년에 비해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2022 부산국제모터쇼 짐카나 시연 및 택시 체험
2022 부산국제모터쇼 짐카나 시연 및 택시 체험

모터쇼 위기는 비단 부산국제모터쇼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다른 세계 모터쇼들 역시 해가 지날수록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 모터쇼들은 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1897년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모빌리티 박람회로 이름을 바꿨다. 이러한 흐름은 지난해 열린 서울모빌리티쇼에서도 느낄 수 있다. 모터쇼라는 말 대신 모빌리티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자동차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내연기관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최신 기술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IT가 더 중요해졌다. 완성차 업체들은 모터쇼보다 최신 IT 기술의 흐름을 볼 수 있는 미국 가전 박람회 CES에 더 집중하고 있다. CES의 위상이 높아지자 비슷한 시기에 열리던 북미국제오토쇼는 개최 시기를 변경하기도 했다.

2022 부산국제모터쇼 제네시스 시승체험
2022 부산국제모터쇼 제네시스 시승체험

부산모터쇼는 '넥스트 모빌리티, 축제가 되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세계적인 추세를 따랐다. 문제는 규모와 방향성이다. 모터쇼라는 단어에 비해 모빌리티쇼는 직관성이 떨어진다. 어떤 행사를 여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행사의 내용 역시 모터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체험형 행사 몇 가지를 추가한 것이 그나마 기존과 차별화한 점이다. 작은 부스 몇 개와 외부에 마련한 행사장만으로 관람객이 체감하기 어렵다. 단순히 이름을 바꾸고, 콘텐츠의 개수를 늘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소비자와 완성차 업체 모두가 상생 할 수 있도록 쇄신해야 한다.

모터쇼 규모가 축소되는 것을 두고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 할 수는 없다. 최근 흐름이다.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라이프 스타일로 변화하고 있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으로 소비자의 관심도 이동한다. 자동차에 대한 정의가 바뀌고 있다. 공개 방식도 변화한다. 온라인 신차 발표회나 브랜드나 각 모델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전시가 주를 이룬다. 모터쇼에 참가하는 것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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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 EV9

내연기관 시대의 꽃이라고 불리우는 모터쇼가 이대로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는 완성차 업체와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얻을 수 없는 차별화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발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따라오지 못하면 다음 번을 기약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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