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가격 인상이 하반기 본격화한다. 전기차 배터리 뿐만 아니라 각종 원자재 가격이 치솟는 것을 신차 가격에 본격적으로 반영해서다.
현대기아는 7월부터 연식변경을 단행하면서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7월 투싼, 쏘나타, K5, 아이오닉 5 등 인기 차량 가격을 올렸다. 단순히 가격에 그친 것이 아니라 가격표 구성을 소폭 변경하고 새로운 에디션 을 추가했다.
지난 20일 출시한 2023 쏘나타 시작 가격은 35만원 올라 2592만원부터 시작한다. 진동경고 스티어링 휠 기능을 추가했다. 프리미엄 플러스 트림은 69만원을 올려 2864만원이다. 타 트림 대비 인상폭이 다소 높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이벤트를 자전거 탑승자와 교차로 대항차까지 확대 적용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은 기존 고속도로에서 자동차 전용도로까지 범위를 넓혔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안전구간, 곡선로에서도 작동한다. 디지털키, 휴대폰 무선 충전 시스템, 원격 주차 보조, 터치타입 아웃사이드 도어 핸들 품목을 옵션으로 분리했다.
최상위 인스퍼레이션 트림은 39만원을 인상해 3357만원이 됐다. 65만원에 선택할 수 있던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후측방 모니터를 기본 장착했다. 대신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65만원 옵션으로 분리했다.
N라인 디자인 에디션 트림을 신설했다. 쏘나타 N라인 판매가 부진하자 외장 디자인 부품들을 기존 파워트레인까지 확대 적용한다. N라인 전면 범퍼에 센서 구멍이 없어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은 제외된다.
K5는 19일 2023년식 판매를 시작했다. 시작 가격이 19만원 올랐다. 파노라마 선루프와 묶어 논란이던 B,C 필러 블랙 하이그로시 장식을 기본 장착했다. 선루프 옵션은 10만원 내렸다. 2862만원(40만원 인상)이 된 노블레스 트림은 기존 시그니처에 기본 적용하던 뒷좌석 측면 선커튼을 달아준다. 시그니처 트림은 113만원이 상승해 3205만원이다. 95만원 상당의 내비게이션을 달아준다. 시그니처 트림에서는 블랙 핏 외장 디자인 옵션을 추가할 수 있다. 북미 버전 GT라인 외관 파츠로 블랙 스포일러, 스웨이드 헤드라이닝 등이 추가된다.
현대 투싼은 모던 트림(2584만원)이 149만원 올랐다. 진동경고 스티어링 휠, 버튼 시동 스마트키,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가 기본 적용된다. 프리미엄 트림은 2872만원으로 무려 231만원이나 올랐다. 195만원을 주고 선택해야 했던 10.25인치 내비게이션과 듀얼 풀오토 에어컨을 기본 장착했다.
128만원 상승한 인스퍼레이션 트림(3238만원)은 1열 도어 유리에 이중접합 차음 유리를 추가했다. 출시 당시 가성비가 좋다고 평가받던 투싼이었다. 오프로드 감성을 더해주는 어드벤처 패키지는 인스퍼레이션에서만 선택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도 2023 연식과 함께 가격을 인상했다. 신형 아이오닉 5는 변경 폭이 제법 크다. 배터리 용량을 늘리고 주행거리가 늘어났다. 가격 인상으로 AWD 선택 고객들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절반으로 깎일 위기에 처했지만 현대차는 국내 보조금 기준의 헛점을 파고들었다. 새로운 가성비 AWD 트림을 신설해 모든 모델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게 했다.
현대기아 뿐만 아니다. 르노코리아자동차 XM3도 올 상반기 연식변경을 통해 가격을 소폭 인상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별도의 공지 없이 새로운 연식변경 가격표를 공개했다. 올 초 1959만원이던 LS 트림을 삭제한데 이어 지난 4월 LT 트림까지 없앴다. 현재 프리미어, 엑티브, RS 트림 세가지만 판매한다. 저가 트림을 없애 시작 가격이 무려 600만원 가량 올랐다.
연식변경 차량 대부분이 인기가 좋아 대기가 긴 모델이다. 신차 출고를 위해 계약 후 대기 중이던 고객들은 졸지에 당초보다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차량을 인도받게 생겼다. 일부 소비자들은 “차량 인도가 늦어지는 것도 기분이 좋지 않은데 추가로 인상된 가격을 부담하게 돼 차량 인도를 재고하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