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SUV, 미국 안전도 테스트서 무슨 일이
현대기아 SUV, 미국 안전도 테스트서 무슨 일이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08.14 09:00
  • 조회수 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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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여년간 미국에서 안전 최고등급을 받던 현대기아 주력 모델이 갑자기 낙제점을 받았다. 새롭게 강화된 안전도 테스트에 기존 차량이 대응을 하지 못해서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안전도 테스트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협회에서 직접 차량을 구입해 테스트를 진행한다. 올해 IIHS는 새로운 측면 충돌 테스트를 도입했다. 현대기아 SUV 평가가 예상 밖으로 좋지 못한 결과를 받았다.

IIHS는 올해 측면 충돌 테스트를 강화했다. 부딪히는 추의 무게를 기존 3300파운드에서 4200파운드(약 1900kg)까지 늘렸다. 충돌 속도도 시속 31마일(약 50km)에서 시속 37마일(약 60km)로 높였다.1900kg 추의 무게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중형 SUV 공차 중량과 비슷하다.  충돌 속도를 높인 것도 실제 사고 상황을 더 잘 구현하기 위해서다. 새로 도입한 테스트는 기존 테스트보다 충돌시 82%의 더 많은 에너지가 차량에 가해진다. 

미드사이즈 세단 측면 충돌 테스트 결과
미드사이즈 세단 측면 충돌 테스트 결과

IIHS는 지난 5월 SUV 평가를 발표한데 이어 이달 4일 미드사이즈 세단의 안전도 평가를 공개했다. 대상 차량은 총 7대다. 스바루 아웃백, 현대 쏘나타, 폭스바겐 제타, 혼다 어코드, 토요타 캠리, 닛산 알티마, 쉐보레 말리부다.

말리부 측면 충돌 테스트(출처 = IIHS 유튜브)
말리부 측면 충돌 테스트(출처 = IIHS 유튜브)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차량은 쉐보레 말리부로 미흡(Poor)평가를 받았다. 특히 운전자 머리, 목 부상에 취약했다. 2020년 한국에서 철수한 닛산의 알티마도 미흡(Poor)등급이 나왔다. 운전자 몸통, 골반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해서다. 미국 시장 미드사이즈 판매 1위인 토요타 캠리도 전체 등급은 미흡(Poor)다. 뒷좌석 승객 골반 보호 및 앞좌석 승객 보호에 문제가 지적됐다. 모두 시장에 나온지 시간이 꽤 지난 모델이다. 혼다 어코드는 한 단계 나은 부족(Marginal) 등급이다. 상세 평가 항목에 미흡 등급은 나오지 않았다. 운전자 골반, 머리 보호가 부족 등급이다. 그 외는 평균 이상이다.

쏘나타 측면 충돌 테스트(출처 = IIHS 유튜브)
쏘나타 측면 충돌 테스트(출처 = IIHS 유튜브)

현대 쏘나타와 폭스바겐 제타는 양호(Acceptable) 등급을 받았다. 특히 현대 쏘나타는 뒷좌석 승객 골반 보호를 제외하고 양호 등급 이상이다. 3세대 플랫폼 효과다.

스바루 아웃백이 동급 모델에서 유일하게 좋음(Good)이 나왔다. 모든 평가 항목에서 양호 이상 등급을 받았다. 스바루는 일본에서도 안전관련 기술력을 중시하는 브랜드다. 과거 국내 진출 당시에도 판매했던 차량이다.

미드사이즈 SUV 측면 충돌 테스트 결과
미드사이즈 SUV 측면 충돌 테스트 결과

지난 5월에는 새 기준에 맞춰 진행한 미드사이즈 SUV 평가를 발표했다. 국내 판매 중인 차량이 대거 포함됐다. 포드 익스플로러, 링컨 에비에이터, 폭스바겐 ID.4(올해부터 판매 예정), 쉐보레 트래버스, 혼다 파일럿, 현대 팰리세이드, 지프 랭글러 등이다. 국내에는 판매하지 않지만 기아의 텔루라이드도 평가 대상이다.

ID.4 측면 충돌 테스트(출처 = IIHS 유튜브)
ID.4 측면 충돌 테스트(출처 = IIHS 유튜브)

폭스바겐 전기차 ID.4는 모든 평가 항목에서 Good(좋음)등급을 받았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진가를 발휘했다. 국내에 9월 출시 예정이다. 높은 안전도에 힘입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한 익스플로러, 같은 플랫폼을 사용한 에비에이터 역시 Good(좋음) 등급을 받았다. 부분변경을 거친 트래버스는 양호(Acceptable)다. 지프 랭글러는 모든 항목에서 Good(좋음) 등급을 받았지만 유일하게 뒷좌석 승객 머리 보호 항목에서 Poor(미흡) 판정을 받아 평가가 낮아졌다. 안전도 테스트에서 늘 최상위 등급을 받던 볼보도 소형 SUV XC40이 양호 등급을 받았다. 

팰리세이드 측면 충돌 테스트(출처 = IIHS 유튜브)
팰리세이드 측면 충돌 테스트(출처 = IIHS 유튜브)

현대 팰리세이드와 기아 텔루라이드는 충격적인 결과를 접했다. 모두 부족(Marginal) 등급을 받은 것. 구조 및 안전 케이지 항목이 부족(Marginal)이었고 운전자 골반 보호 능력은 Poor(미흡)다. 뒷좌석 승객 몸통 보호도 양호(Acceptable)에 그쳤다. 두 차량 모두 부분변경 이전 모델로 평가가 진행됐다. 올해 6월 나온 부분변경 모델은 차체 강성을 보강했다.

현대기아 신형 플랫폼은 안전도 테스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3세대 플랫폼이 들어간 쏘나타는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구형 플랫폼인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와 더불어 작년 테스트한 구형 투싼과 스포티지 안전 테스트 결과도 썩 좋지 못하다. 

제조사들은 새로운 충돌 안전 기준에 맞춰 안전 보강을 진행하고 있다. 업체들이 충돌 테스트 결과를 차량 홍보에 중요한 요소로 사용하고 있어서다. IIHS는 최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운전자 주행 보조 장비(ADAS)관련 테스트도 진행 중이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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