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버린 상하이차 국내 진출 가시화..딜러 물색
쌍용 버린 상하이차 국내 진출 가시화..딜러 물색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08.18 09:00
  • 조회수 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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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자동차그룹(上汽集团, SAIC)
상하이자동차그룹(上汽集团, SAIC)

중국 자동차 거대기업 상하이자동차가 국내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차는 쌍용차의 옛 주인으로 2010년 철수했다. 지난해 중국 등지에서 546만대를 판매했다. 6개 브랜드를 내세워 16년 연속 중국 판매 1위를 질주 중이다. 최근에는 친환경차 판매 비율을 늘리고 있다. 수출 물량도 60만대에 이른다. 호주 및 뉴질랜드, 유럽, 동남아시아 시장에 수출을 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는 맥서스, MG, 로위 등 총 6개 브랜드를 보유 중이다. 2020년 잠깐 MG 브랜드의 ZS EV를 국내 출시하려고 서울 강서구에 1호 전시장을 열고 차량을 공개하기도 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진출이 무산됐다. 이번에는 고급 브랜드 맥서스를 앞세워 판매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이미 국내 중견 기업 서너 군데가 임포터 권리를 따내기 위해 물밑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차는 내연기관 차량은 시장에서 큰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 전기차 위주로 한국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맥서스 T90 EV
맥서스 T90 EV

상하이차는 맥서스 T90 EV라는 전기 픽업 트럭을 영국과 태국에서 판매 중이다. 국내에 들어온다면 첫 전기 픽업 트럭 타이틀이 붙을 수 있다. 전면부 디자인은 강인함 그 자체다. 거대한 그릴과 얇은 헤드램프가 인상적이다. 전면 그릴에는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브랜드 로고 대신 맥서스 레터링을 적용했다. 후면에도 레터링을 넣었다. 폰트 크기가 압도적이다.

맥서스 T90 EV
맥서스 T90 EV

T90 EV의 전장은 5365mm, 전폭 1900mm, 전고 1809mm, 휠베이스 3155mm다. 쉐보레 콜로라도와 비슷한 크기다. 큰 차체 덕에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할 수 있었다. 88.5kWh 용량의 배터리가 들어갔다. 최고출력 174마력, 최대토크 31.6kg.m로 출력이 높지 않다. 1회 완전 충전으로 주행거리가 354km(WLTP 기준)에 그친다. 공차중량이 무려 3톤에 달한다. 무거운 무게 때문에 출력도 낮고 주행거리도 길지 않은 셈이다.

맥서스 전기 MPV 유니크5
맥서스 전기 MPV 유니크5
맥서스 전기 MPV 유니크5
맥서스 전기 MPV 유니크5

2019년 출시한 전기 MPV 유니크 5 가능성도 엿보인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이 아니라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전면 그릴은 쉐보레 듀얼 포트가 연상된다. 블랙 하이그로시로 처리된 그릴 사이로 크롬 장식이 추가됐다. 뒷좌석 도어는 스윙도어 방식이다. 실내에는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버튼 개수를 줄여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따랐다. 전장 4825mm, 전폭 1825mm, 전고 1778mm, 휠베이스 2800mm이다. 카니발보다 한 체급 작은 크기다. 스페인에서 판매 중인 유니크5는 52.5kWh 배터리가 적용된다. 260km 주행이 가능(WLTP 기준)하다. 

MG ZS EV
MG ZS EV

앞서 국내에 공개했던 MG 브랜드 ZS EV는 소형 SUV 전기차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전자식 다이얼 기어 노브 등 편의장비를 더해 고급감을 높였다. 국내에서는 필수 옵션으로 자리 잡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등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이 포함됐다. 유럽에 판매되는 모델은 72.6kWh 배터리가 들어간다. WLTP 기준 440km를 갈 수 있다. 영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ZS EV의 시작 가격은 2만9495파운드(한화 약 4652만원)이다.

BYD, 샤오펑, 상하이자동차 등 여러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국내 중견 기업의 러브콜을 여러 곳에서 받고 있다. 사실상 중국 대형 자동차 업체는 한국 시장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국내 중대형 기업 2,3세들이 사업 확장을 위해 수입차 임포터권 확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수입차 임포터권을 따면 수 년 내에 매출을 수백억원 이상 확보할 수 있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중장기적으로 국내 자동차 공장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 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하면 한미 FTA를 발판으로 관세 혜택을 받고 수출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기존 중국 업체들은 높은 관세 때문에 미국 진출이 쉽지 않았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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