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보인다..쌍용차 변제율 해결하고 이달말 인수 마무리
끝이 보인다..쌍용차 변제율 해결하고 이달말 인수 마무리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08.13 15:00
  • 조회수 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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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로고
쌍용자동차로고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기나긴 칠흑 같은 터널을 벗어나 회생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 쌍용차는 신규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10년 전 졸업한 법정관리를 다시 밟게 된 것이다. 

2020년 6월 당시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는 "대주주 권리를 포기하고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에서 실사까지 나섰지만 실제 인수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새주인 찾기는 순조롭지 않았다. 지난해 전기버스를 생산하던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에 나섰다. 올해 본계약까지 체결했지만 회생채권비율이 상거래 채권단 요구에 비해 한참 낮아 난항이 예고됐다. 에디슨모터스는 계약 잔금 2743억원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쌍용차 인수전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에 참석한 KG그룹 곽재선 회장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에 참석한 KG그룹 곽재선 회장

올해 하반기 KG그룹이 새주인 후보로 등장했다. 쌍용차 인수를 놓고 경쟁했던  광림 컨소시엄이 더 높은 인수 대금을 써냈지만 KG 그룹이 자금 조달 면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 사이에 쌍용차는 지난달 신차 토레스를 내놨다. 토레스가 오랜만에 신차를 내놓으면서 기업 분위기도 한층 밝아졌다. 과거 코란도, 무쏘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정통 SUV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현재 계약 물량만 5만대에 이른다. 쌍용차 생산 직원들은 여름 휴가까지 반납하고 조업 중이다. 본격 인도를 시작한 지난 7월 2주 만에 2752대를 출고했다.

좋았던 분위기도 잠시였다. 이번에도 현금변제율이 발목을 잡았다. 쌍용차가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현금변제율 6.79%와 출자 전환 주식가치를 합해 회생채권 실질 변제율은 36.39%였다. 채권단이 요구한 변제율은 50% 정도다. 결국 KG그룹은 300억원 추가 투입을 결정했다. 상거래 채권단의 현금 변제율은 13.97%로 올랐다. 실질 변제율 역시 41.2%로 올랐다. 채권단 역시 새로운 변제율을 납득하고 관계인 집회에 찬성 의사를 전했다.

이제 오는 26일 열리는 관계인 집회만 통과하면 인수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된다. 법원이 정한 회생계획안 마감은 10월 15일이다. 길고 길었던 법정관리를 다시 졸업할 일만 남은 것이다.

쌍용자동차 토레스<br>
쌍용자동차 토레스

새로운 주인과 함께 쌍용차는 신차 및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쌍용차는 현재 친환경 라인업이 전무하다. 1.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2.2L 디젤 엔진이 전부다. 내년 토레스를 기반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토레스와 다른 디자인으로 출시한다. 배터리는 중국 전기차 업체 BYD와 함께 개발한다. 리튬 인산철 배터리가 적용된다. 내후년에는 구형 코란도 디자인 정신을 계승한 KR10 출시를 예고 했다. 이미 디자인 작업은 상당 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벌써부터 많은 소비자들이 출시를 고대하고 있다. 2024년 하반기에는 국내 브랜드에서는 처음으로 전기 픽업 트럭 출시를 계획 중이다. 토레스를 기반으로 만든 전기 픽업이다.

쌍용차가 부활하려면 결국 판매가 뒷받침해야 한다. 토레스가 반짝 인기가 아니라 스테디 셀러가 돼야 한다. 결국 품질 관리와 함께 AS, 지속적인 신차 출시로 판매를 극대화해야 한다. 쌍용차는 지금까지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초반 토레스 고객 불만 사항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개선에 뛰어들었다.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새롭게 발을 내딛는 변화한 쌍용차의 모습이 기대를 낳기 충분하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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