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이나 차박을 떠나기에 가장 망설여지는 게 야외 활동의 불편함을 꼽을 수 있다. 호텔이나 펜션을 두고 캠핑 차박은 '불편한 곳에서 잠을 자야 하는 사서 고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런 불편을 해결해 줄 캠핑카가 등장했다.
미국의 원더박스(The Wanderbox)가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집의 안락함을 포기하고 싶지 않는 직장인과 여행객을 위한 '아파트형 캠핑카'를 출시했다. 새로운 모델인 원더박스 아웃포스트 35(the Wanderbox Outpost 35)는 작은 집을 연상케 할 만큼 큰 덩치를 자랑한다. 지금껏 등장한 캠핑카 중 가장 진보적이고 성능이 뛰어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아웃포스트 35는 포드 F-600 4X4 트럭이 베이스다. 10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6.7L 터보 디젤 엔진과 유압 레벨링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20인치 휠에 41인치 오프로드 타이어를 장착한 아웃포스트 35는 무게가 10톤에 달하며 9500kg의 적재량을 자랑한다. 또 트레일러를 최대 4500kg 까지 견인할 수 있다.
박스형 모터홈 본체는 5cm 두께의 항공우주용 알루미뇸 벌집 패널로 제작했다. 사계절 전천후에도 사용이 가능한 복합 패널 벽 구조를 갖췄다. 또 섬유 유리 강화 폴리머 빔을 포함한 내구성이 좋은 재료를 사용했다.
24kWh 리튬 배터리 뱅크에 공급되는 2800W의 거대한 옥상 태양광은 흐린 날에도 실내 난방과 냉방에 사용할 수 있다. 또 900리터 이상의 담수 용량과 470리터 및 280리터의 물탱크를 갖추고 있어 긴 온수 샤워도 거뜬하다.
'가장 안락한 캠핑카'로 불리는 아파트 스타일의 인테리어는 210cm 높이의 천장과 전동식 채광창, 카라반 스타일의 이중 유리창을 장착했다. 차체 앞뒤로 침실과 주방이 위치할 뿐 아니라 중앙에는 라운지와 욕실도 널찍하게 갖췄다.
마스터 스위트룸에는 킹 사이즈 침대와 두 세트의 서랍, 옷장, 침실 스탠드, 그리고 두 개의 대형 캐비닛을 겸비했다. 주목할 점이 침대다. 침대 밑면에 있는 손잡이를 들어 올리면 32인치 듀얼 모니터를 올려 놓을 수 있는 사무용 책상으로 변신한다. 이러한 변신은 이용자에게 생활 공간과 작업 공간 모두를 제공해 본격적인 워케이션이 가능하다.
퀸 침대는 출입 사다리를 접고 테이블을 꺼내면 4개의 바 의자가 숨겨져 있다. 침대 밑 숨겨진 세컨드 테이블에서 작업, 식사, 친목을 경험할 수 있는 이색 공간이 된다.
주방에는 3구 인덕션,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콤비네이션 워셔/드라이어, 제방기가 포함된 냉장고, 에어프라이어, 커피머신 등이 있다. 중앙 욕실에는 화장실, 수납장, 80cm X 80cm의 건식 샤워실이 있다.
장기간 야외 활동으로 물이 부족할 경우, 주변 강물을 담수 탱크에 보충하면 여과 시스템을 통해 다시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 쾌적함을 위한 시스템으로 디젤 난방 및 에어컨, 실내 온도 조절과 미세 먼지 정화를 위한 공기 청정 시스템도 있다.
이동 중 통신은 위성 수신기, 5G Wi-Fi 핫스팟, CB 라디오 및 비상 위성 위치추적기가 제공된다. 여가 시간을 위한 3대의 TV와 6개의 스테레오 스피커를 통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전기 시스템은 벽에 장착된 터치 스크린 두 개로 조절한다.
외부에는 전동식 어닝과 야외 주방, 후면 및 측면 카메라 첨단 보안 시스템 등이 있다.
콜로라도에서 생산되는 이 모터홈 가격은 한화 약 5억 5700만원(39만9,000 달러)부터다. 식기세척기, BBQ 화로, 전기 오토바이 등의 옵션도 선택할 수 있다.
최주현 에디터 carguy@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