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시승기] 1만km 주행한 니로 연비 20.3km/L..탈수록 만족스러워
[롱텀시승기] 1만km 주행한 니로 연비 20.3km/L..탈수록 만족스러워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10.09 14:00
  • 조회수 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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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 뉴 기아 니로
디 올 뉴 기아 니로

올해 초 생애 첫 차 기아 2세대 니로를 구매한 지 8개월이 지났다. 누적 주행 거리 1만km를 가볍게 돌파했다. 한 달 평균 약 1250km 달린 셈이다. 한 번의 무상수리 이외의 별다른 기계적 결함이나 시스템 오류는 발견하지 못했다. 이곳저곳 보인 소소한 단점도 여러 개 있었다. 약간의 잡소리와 블랙 하이그로시의 먼지가 신경을 거슬리게 했지만 대단한 문제는 아니다. 

니로의 가장 큰 특징인 연비를 기록할 수 있는 트립 정보창은 3개다. 그중 1개는 출고 이후 한 번도 리셋 없이 누적 연비를 기록 중이다. 1만km를 타면서 기록 중인 연비는 리터당 20.3km다. 지난 6000km 때보다 소폭 하락했다. 출고 초기에는 장거리 주행을 위주로 했지만 최근 수도권 단거리를 주로 달리면서 정체 상황이 많았다. 아무리 하이브리드라고 해도 단거리 주행이나 정체가 심각한 출퇴근 시간에는 연비가 하락하기 마련이다. 무더위에 에어컨을 대부분 가동해서다. 

니로 하이브리드 1만키로 연비
니로 하이브리드 1만키로 연비

그래도 이 정도 연비라면 대만족이다. 출고 전만 해도 당연히 공인 연비(19.1km/L)보다 낮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 차라 그런지 연비주행을 주로 했지만 리터당 20km를 어렵지 않게 넘기는 것을 보고 만족도가 더욱 높아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차에 두는 짐이 많아진다. 불편이라면 니로는 사실상 SUV 흉내를 냈다. 문제는 수납공간이 너무 적다. 우선 센터 콘솔 크기가 너무 작다. 별도의 선글라스 케이스가 없어 선글라스를 센터 콘솔 박스에 넣는다. 선글라스 케이스를 넣으면 다른 소소한 물건을 수납할 수가 없다. USB 케이블 등과 같은 작은 짐만 넣을 수 있다. 콘솔 박스 앞에 있는 칸막이를 아예 빼버릴 수도 있지만 그러면 짐을 고정할 수가 없다. 칸막이 위치를 조절할 수 있게 했다면 공간 활용도가 훨씬 좋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들었다.

하이그로시 적용 범위가 너무 넓다
하이그로시 적용 범위가 너무 넓다

전자식 다이얼 변속기를 사용했음에도 센터 콘솔 하단에 수납 공간이 없다. 하위 트림에는 기계식 기어도 사용해서일까. 구형 니로에서 볼 수 있었던 2단으로 나눠진 휴대폰 무선 충전 시스템도 빠져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잘 사용하진 않지만) 휴대폰 무선 충전기를 사용하면 발열 때문에 그곳에 아무런 짐을 놓을 수 없다. 1열 수납공간은 글로브 박스, 작은 크기의 센터 콘솔 박스가 유일하다. 오히려 구형 니로가 수납공간은 더 좋다.

셀프 세차를 하면서 살펴보니 외관에 적용된 유광 플라스틱 마감재에 잔기스와 흠집이 조금씩 보인다. 나름 관리를 한다고 했지만 외관 관리는 마음처럼 쉽지 않다. 오히려 무광 플라스틱이라면 관리가 조금 좋았을 것이다. 외관 플라스틱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타기로 마음먹었다. 벌써부터 약간의 흠집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 나중엔 흠집 걱정만 할지도 모른다는 주변의 조언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브레이크 디스크 클리닝 기능... 작동후 아직까진 소음이 없다
브레이크 디스크 클리닝 기능... 작동후 아직까진 소음이 없다

6000km 즈음에서 문제를 일으키던 브레이크 패드 소음은 이제 들리지 않는다. 취급설명서에 적혀있던 ‘브레이크 디스크 클리닝’이라는 기능의 덕을 톡톡히 봤다. 그런데 이제는 다른 소음이 들려온다. 신호 대기 중 정차 상태에서 스티어링 휠을 돌리면 브레이크에서 들리던 소음과 비슷한 뱃고동 소리가 또 난다. 아직까지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두 번째 엔진오일을 교환하러 오토큐를 방문할 때 문의할 계획이다.

누적 주행거리가 늘어나다 보니 실내에서도 조금씩 티가 난다. 실내 소재에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해서다. 특히 1열 시트 뒷부분 전체를 플라스틱으로 마감한 탓에 2열에 짐을 싣거나 승객들이 조금만 움직이면 흠집이 남는다. 구매 당시 내장재에 플라스틱이 많은 것을 보고 우려했지만 실제 일어나니 찝찝함을 감출 수 없다.

디 올 뉴 기아 니로
디 올 뉴 기아 니로

기온이 급격히 하락한 덕분에 타이어 공기압도 같이 감소했다. 기존에는 권장 공기압이었던 36으로 맞췄지만 최근 살펴보니 34 정도로 떨어졌다. 주유를 하면서 주유소에 있는 타이어 공기압 보충 기계를 이용해 다시 공기압을 올렸다. 기온이 낮아지는 9~10월 공기압 점검은 필수다.

무상수리도 한 번으로 끝내고 치명적인 결함이 없는 덕분에 만족도가 높다. 유류비가 낮아지면서 유지비 부담도 덩달아 줄었다. 1만6000km 정도가 되면 두 번째 엔진오일 교환을 타이어 위치 교환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그때는 어떤 소소한 문제가 생길까. 벌써 두근거린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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