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성공한 비즈니스 리더의 전기차...메르세데스-벤츠 EQE
[시승기]성공한 비즈니스 리더의 전기차...메르세데스-벤츠 EQE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2.10.14 09:00
  • 조회수 3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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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메르세데스-벤츠가 새로운 전기 세단 EQE를 선보였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내연기관 중형 세단 E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이다. 벤츠의 전기차 시대를 연 EQC, EQA, EQB와 달리 전기차 전용 플랫폼 ‘EVA2’를 사용한 점이다. 국내 판매중인 대형 전기 세단 EQS와 동일하다. 벤츠코리아 설명에 따르면 EQE는 국내 판매 중인 준대형 전기 세단 중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한 유일한 모델이다.

내연기관 시대를 평정했다는 평가를 받는 메르세데스-벤츠가 만든 럭셔리 비즈니스 세단은 어떤 매력을 갖췄는지 시내, 국도, 고속도로, 와인딩 등 다양하게 구성된 100km 구간을 주행하며 요목조목 따져봤다.

외모만 보면 EQS와 차별점을 찾기 어렵다. 낮고 슬림하게 디자인된 전면부와 쿠페를 닮은 측면, 날렵한 리어 스포일러와 한 줄로 길게 이은 테일램프까지 EQS와 판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 세단의 상징과도 같은 하나의 활처럼 보이는 원-보우 디자인과 전면에 블랙 패널 그릴이 자리를 잡고 있다. EQS와 동일한 구성이지만 EQS보다 EQE의 디자인이 더 매력적이다. 비율적으로 한층 완성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극강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플래그십 모델이 아닌 만큼 보다 스포티한 요소를 적절하게 사용해 한결 젊은 느낌이 난다. 5-트윈 스포크 20인치 휠이 대표적이다.

실내 역시 EQS와 비슷하다. 12.3인치 계기반과 12.8인치의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벤츠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MBUX를 적용해 사용성을 개선한 점이 특징이다. 다만, 지난해 서울모빌리티쇼에 공개했던 EQE에 적용한 하이퍼 스크린은 이번 사양에서는 제외했다. 필요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나타내는 제로 레이어 설계 덕분에 세부 목록 탐색이나 음성 명령 없이도 접근성이 뛰어나다. 별도의 설명을 듣지 않아도 직관적 조작이 가능하다. 전기차에 특화된 일렉트릭 인텔리전스 내비게이션은 구성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경로 안내 중 좌회전 혹은 우회전이 나오면 전방 카메라를 활용한 증강 현실 메뉴가 센터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데 오히려 혼란스럽다. 개선이 필요하다. 이 외에 편의장비 구성은 아쉬움이 없다. 1열은 열선과 통풍 시트 기능을, 2열은 열선 시트를 지원한다. 이 외에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등도 꼼꼼하게 챙겼다.

가장 큰 매력은 공간이다. 대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 EVA2를 사용한 덕분에 현존 E클래스(휠베이스 2940mm)는 물론, S클래스 스탠다드(휠베이스 3106mm)보다도 긴 휠베이스를 갖는다. 3120mm에 달하는 휠베이스는 여유로운 공간감을 선사한다. 2열에 앉으면 넉넉한 무릎 공간에 흡사 플래그십 세단의 2열에 앉은 듯한 착각까지 불러일으킨다. 트렁크 공간은 아쉽다. 기본 430L를 제공한다. 아쉬운 공간을 만회하기 위해 2열 시트 폴딩을 지원한다. 전면 보닛은 스티어링휠 아래에 있는 볼트를 풀고 레버를 당겨 열 수 있지만 별도의 프렁크 공간은 없다.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야 보닛을 열 수 있다.

국내 첫번째로 선보인 EQE는 350+, 88.89kWh 용량 배터리와 최고출력 288마력(215kW), 최대토크 57.6kg.m(565NM)를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후륜에 장착된다. ‘+’ 뱃지가 달린 만큼 메르세데스-벤츠가 판매하는 전기차 중에서 가장 긴 거리를 달릴 수 있다. 1회 완전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최대 거리는 471km다. 추후 주행 가능 거리는 짧지만 전륜에 전기모터를 추가한 사륜구동 모델과 고성능을 발휘하는 AMG 모델도 출시한다. 

스티어링휠 뒷 편에 자리한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 회생 제동 단계도 조절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총 단계로 D+, D, D-로 구분된다. 가장 강력한 회생 제동을 사용하면 가속 페달만으로 발진 및 정차까지 가능한 원페달 드라이빙을 구현할 수 있다. 인텔리전트 회생 제동을 사용하면 앞 차를 인식해 자동으로 회생제동의 양을 조절한다. 이 때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켠 듯 여유로운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EQE 공기 저항계수는 0.22Cd로 알려진다. 극강의 공기 저항 계수를 자랑하는 EQS(0.20Cd)보다는 떨어지지만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다. 매끈한 유선형 디자인을 적용한 덕분인지 빠른 속도로 내달려도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 고속도로 제한 속도를 상회해도 2열에 앉은 승객과 소근소근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다. 놀라운 점은 노면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 시멘트로 포장된 고속도로를 주행해도 실내는 고요하다. 플래그십 세단 부럽지 않다.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만큼 발진 감각은 여유롭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4초 만에 도달한다. 후륜으로만 달리는 만큼 고급 세단 특유의 느낌이 잘 묻어난다. 더불어 적절하게 조율한 서스펜션이 승객의 안락함을 극대화한다. 2열에 앉아도 안정감이 느껴진다. 고속 주행에서는 편안한 주행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저속에서는 네 발을 꾹꾹 눌러 지면을 놓치지 않는다. 핸들링 성능도 수준급이다. 아쉬움도 있다. 안락함을 지향한다면, 휠 사이즈를 19인치로 줄이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20인치 휠이 심미적으로는 완성도가 높지만 불규칙한 노면을 지날 때 불쾌감을 준다.

국내 출시한 EQE는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 플러스가 탑재된다. 앞 차와의 간격을 조절하고 정차 및 재출발이 가능하다. 달리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량이 차선을 벗어나는 경우 조향을 제어하고, 원래 차선으로 돌리고, 스티어링휠로 경고를 보내는 액티브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 차선 변경을 안전하게 도와주는 액티브 차선 변경 어시스트도 지원한다. 장거리 주행뿐 아니라 막히는 도심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EQE는 최대 170kW급의 급속 충전과 8.8kW 완속 충전을 지원한다.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약 32분이 소요된다. 지루한 충전 시간에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차량 내에 마련했다. 센터 디스플레이 내에서 스도쿠, 셔플퍽, 짝맞추기 등 3가지 미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EQE는 안락한 승차감에 최신 편의안전장비를 갖춘 매력적인 전기 세단이다. 1억원의 예산을 갖고 전기차를 고른다면 EQE는 매력적인 선택지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비슷한 수준의 안락함과 구성의 전기차를 찾고 있다면 EQE를 꼭 타보시라! 가격은 1억160만원.

한 줄 평

장점 : 안락한 승차감과 뛰어난 N.V.H.

단점 : 1억이면 선택지가 너무 많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메르세데스-벤츠 EQE

모터방식

영구자석식 듀얼모터

배터리

리튬이온 88.89kWh

전장

4965mm

전폭

1905mm

전고

1510mm

축거

3120mm

최고출력

288마력

최대토크

57.6kg.m

완충 시 최대주행거리

471km

시승차 가격

1억16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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