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체 속으로 사라진 플러시 타입 손잡이..공기저항을 줄여라
차체 속으로 사라진 플러시 타입 손잡이..공기저항을 줄여라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2.11.09 15:00
  • 조회수 3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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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로버 벨라의 손잡이와 기어노브는 숨겨져 있다가 숨쉬듯 움직인다.
레인지로버 벨라의 손잡이와 기어노브는 숨겨져 있다가 숨쉬듯 움직인다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 이미지가 공개됐다. 1세대 각 그랜저를 오마주한 외관에 최신 스타일을 가미했다. 눈길을 끄는 디자인 요소가 여럿이지만 도어 손잡이가 특별해 관심이 크다. 그랜저 최초로 적용된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이다.

흔히 도어 손잡이로 불리는 도어 캐치는 시대에 따라 변화했다. 1900년대 중후반에 나온 차량들은 아파트 방 문 손잡이처럼 잡아 돌리는 형태다. 혹은 키를 꽂아 돌린 뒤 버튼을 눌러 여는 방식이 흔했다. 손잡이 안 쪽에 위치한 레버를 눌러 잡아 당기는 도어 손잡이도 종종 발견할 수 있었다.

폭스바겐 ID.4
인사이드 도어 핸들을 사용한 폭스바겐 ID.4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가장 평범한 방식은 인사이드 그립 핸들이었다. 손잡이 아래쪽 홈에 손을 넣어 문을 여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찾아 보기 어렵지만 10여년 전만 해도 소형차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단점도 확실했다. 손톱이 긴 여성이 문을 열 때 손잡이 안 쪽에 손톱이 걸려 부러지거나 문을 열 때 꽤 힘을 줘야 했다.

아웃사이드 도어 핸들을 사용한 지프 랭글러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방식이 아웃사이드 도어핸들이다. 최근 출시한 대부분의 차량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손을 손잡이 아래 혹은 위로 집어 넣어 움켜 쥐고 여는 방식이다. 손톱이 깨질 염려가 없고, 문을 열 때 상대적으로 힘이 덜 들어간다. 

자동차 시장이 전동화로 급변하면서 도어 핸들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에는 슈퍼카 혹은 비싼 수입차에만 적용되던 플러시 타입 도어 핸들이 최근 전기차는 물론 대중 모델까지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플러시 타입 도어 핸들의 장점은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고, 디자인을 헤치지 않는 것이다.

DS 3 크로스백 플러시 피팅 도어핸들
DS 3 크로스백 플러시 피팅 도어핸들

전기차는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공기 역학 디자인이 최우선이다. 공기 저항 계수를 낮추는 것이다. 자동차는 움직이는 순간부터 공기 저항과의 사투를 벌인다. 저항이 에너지 효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공기 저항이 높을 수록 전기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결과적으로 공기 저항이 적은 차량이 더 긴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별 것 아닌것 같아 보이지만 도어 손잡이 역시 공기 저항에 영향을 미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방법이 도어 손잡이를 차체 속으로 숨기는 것이다. 고급스러운 디자인 상징일 수도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다. 바람의 저항이 줄어 N.V.H. 성능 향상에도 기여한다.

히든타입 도어 핸들은 여전히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준다
테슬라 모델S 히든타입 도어 핸들

이러한 이유로 테슬라는 물론 현대차, 메르세데스-벤츠, 재규어 전기차에서 플러시 타입의 도어 핸들을 볼 수 있다. 고급차의 상징으로도 여겨지는 만큼 프리미엄 모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레인지로버, 제네시스 G90,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현대 그랜저 등이 플러시 타입 도어 핸들을 사용한다.

앞으로 자동차 도어 캐치는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테슬라의 상위 모델인 모델 S 등은 운전자가 다가가면 자동으로 문을 열고, 닫아주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자동차에서 사라진 열쇠 구멍처럼 비상 상황에 대비한 수동식 레버만 마련하고, 도어 손잡이는 자취를 감추는 것도 예상할 수 있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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