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스 아니면 시커? 한국GM 운명 가를 신형 CUV 이름은
트랙스 아니면 시커? 한국GM 운명 가를 신형 CUV 이름은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2.11.08 15:00
  • 조회수 10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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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북미형 트랙스, 창원공장에서 생산할 신규 CUV다
쉐보레 북미형 트랙스, 창원공장에서 생산할 신규 CUV다

한국GM의 명운을 가를 신모델이 내년 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직 차명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한국GM은 9BQC라는 개발코드를 가진 신형 CUV 차명을 두고 ‘트랙스’와 ‘시커’ 사이에서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9BQC가 가진 의미는 남다르다. 오랜만에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신차일 뿐 아니라, 2014년 이후 8년 연속 적자 상태인 한국GM을 흑자로 전환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모델이다. 9BQC는 지난 2018년 한국GM이 GM 본사에게 국내 생산 배정을 받은 글로벌 CUV 신차다.

지난달 창원공장에서 열린 한국GM 20주년 출범식에서 한국GM 로베르토 렘펠 사장은 “내년 1분기부터 신형 CUV를 생산해 공장을 풀가동 할 것”이라며 “부평과 창원공장에서 연간 최대 50만대 생산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한국GM의 연 생산량 22만3623대를 훌쩍 뛰어 넘는 수치다. 이를 위해 한국GM은 창원 공장에 9000억원을 투자했다. 설비를 새롭게 단장한 창원공장의 최대 생산량은 28만대다.

9BQC의 모델명 후보 중 하나인 시커는 중국형 모델명이다. 영어 의미로  ‘~을 구하는 사람’이다. 트레일블레이저의 뜻인 ‘개척자, 선구자’와 맞닿아 있다. 신규 CUV의 트레일블레이의 쿠페형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차명이다. 다만, 중국에 먼저 선보인 이름이라 국내 소비자들의 반감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럽다.

트랙스는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하다. 2013년 처음 등장해 국내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모델이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차례 부분변경까지 단행했다. 국내 판매량은 높지 않았지만, 수출 효자 모델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국산차 수출 1위를 기록했다. 트랙스라는 이름을 사용하면 국내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2세대 모델로 인식이 가능하다.

문제는 가격 포지션이다. 1세대 트랙스는 트레일블레이저보다 저렴했다. 만약, 트레일블레이저보다 가격 포지션이 높을 경우 소비자들의 반발을 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만약 신규 CUV 가격이 트레일블레이저와 겹치거나 혹은 비싸다면 판매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신규 CUV는 트레일블레이저보다 크다. 더불어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적용하고, 내외관 디자인 변경, 편의안전장비 개선을 이뤄냈다. 북미 시장에서 가격은 2만1495달러부터다. 트레일블레이저의 북미 시작 가격인 2만4198달러보다 3천달러 저렴하다.

결과적으로 시커 차명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새로움을 더할 수 있지만, 중국 리스크를 안아야 한다. 트랙스는 익숙하지만 가격 포지션을 잡을 때 트레일블레이저와의 간섭을 고민해야 한다. 차명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국GM 판매에 날개를 달아 줄 모델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신규 CUV는 내년 초 창원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해 상반기 국내 출시와 동시에 수출을 개시한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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