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V6 파워에 안락한 승차감..라떼 아빠의 SUV 2023 투아렉
[시승기] V6 파워에 안락한 승차감..라떼 아빠의 SUV 2023 투아렉
  • 김태진 편집장
  • 승인 2023.02.14 08:00
  • 조회수 2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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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프리미엄 대형 SUV 시장에서 4륜구동의 강력한 성능과 합리적 가격으로 인기를 누리던 폭스바겐 투아렉이 2023년형 모델로 돌아왔다. 현행 3세대 투아렉은 지난 2020년 2월 국내 데뷔했다.

 

2023년형 투아렉은 기존 V8 4.0 TDI엔진을 단종시키고 친환경을 보강한 ‘V6 3.0 TDI’ 단일 엔진을 탑재했다. 여기에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과 8단 자동변속기를 매칭한다. 에어 서스펜션도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기본 장착이다.

 

이전 4.0 최상위 모델에만 탑재한 사양을 확대 적용해 상품성이 대폭 좋아졌다. 대표적으로 V8 4.0 TDI에만 적용한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를 전 트림 기본이다.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인 ‘IQ.드라이브-트래블 어시스트’는 한 걸음 더 진보했다. 카메라 및 센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레인 어시스트가 무려 시속 250km/h까지 주행을 보조한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편의장비를 대폭 확대했다. 앞좌석 마사지 시트 및 앞좌석 통풍시트가 전 트림 기본이다.

 

뭐니뭐니 해도 투아렉의 가장 큰 특징은 기본기다. 듬직한 차체와 편안한 승차감이다. 초고장력 강판을 대거 사용해 도어부터 판넬까지 모두 묵직하다. 네 바퀴에 달린 에어 서스펜션은 주행 모드 별 최적화된 차체 높낮이 조절을 통해 온오프 로드에서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시승차는 가장 많이 팔리는 프레스티지 트림에 블랙 컬러다. 에어 서스펜션 기본 장착이다. 가격은 9882만7000원으로 기존 모델대비 약 5% 정도 올랐다.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 마사지시트 등을 보강한 것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다.

 

먼저 디자인이다. 수평적인 선을 사용한 외관은 기존 3세대와 큰 차이가 없다. 심플하면서 웅장한 외관, 아울러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심플한 디자인은 유행을 타지 않는 게 매력이다. 투아렉은 10여년전 1세대 차를 봐도 새 차 느낌이 나는 이유다.

 

전면은 그릴부터 헤드램프까지 곳곳에 크롬 도금을 사용해 번쩍거린다. 3세대로 바뀌면서 면적을 더 키운 라디에이터 그릴은 헤드램프와의 경계를 허물어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측면은 긴 직선의 심플함이 돋보인다. 복잡한 디테일 없이 선과 면으로 이어진다. 20인치 휠 디자인은 모던하다. 후면 역시 말끔하게 정돈됐다. 폭스바겐 로고와 ‘Touareg’이라는 레터링으로 치장했을 정도다. 전체적으로 차분한 디자인이다.

 

편의장비는 차고 넘친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및 무선 앱커넥트, 파노라마 선루프, 4존 클리마트로닉 자동 에어컨, 30가지 컬러의 앰비언트 라이트, 360° 카메라, 파크 어시스트 플러스 등이다.

 

에어 서스펜션은 댐핑 및 지상고 조절이 가능하다. 총 5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가장 기본인 SYNC 레벨은 도로 상황에 알맞게 자동으로 지상고를 조절한다.

 

 

120km/h 이상 고속 주행 모드는 서스펜션을 -15mm 낮춘다. 오프로드 레벨은 차고를 + 25mm 높인다. 극강의 오프로드+ 레벨은 무려 + 70mm 높인다. 트렁크 우측하단에서 간단히 조작이 가능한 로딩 레벨은 프론트 -25mm, 리어 -40mm를 낮춰 쉽게 짐을 싣고 내릴 수 있다.

 

실내로 들어오면 깜짝 놀랄 포인트가 여럿이다. 차체를 공유하는 아우디 Q7 이상으로 고급스러워 보인다. 우선 거대한 두 개의 디스플레이가 운전자를 반긴다. 12.3인치 계기반은 이미 다른 폭스바겐 차량에서 경험했던 것과 같다.

 

압권은 센터디스플레이다. 무려 15인치로 모든 글자가 큼지막하게 보인다. 해상도도 뛰어날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앞에 손을 가져다 대면 반응을 한다. 근접 센서 덕분이다. 터치를 하지 전에  버튼이 활성화돼 운전자의 선택을 기다린다.

 

터치 반응도 빠르고 조작성도 훌륭하다. 공조기 조작도 터치로 하지만 두 번이면 조절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미러링크를 유선으로 지원한다.

 

내비게이션 화면은 무려 세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1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기본으로 계기반을 꽉 채우는 지도, 그리고 헤드업 디스플레이까지 경로를 알려준다. D컷 스티어링휠은 적당히 두툼해 그립감이 좋다.

 

비행기 조종 핸들을 연상시키는 큼지막한 전자식 기어노브 뒤에는 로터리 스위치가 두 개가 자리를 잡았다. 다양한 지형과 노면 상황에 맞게 주행모드 및 에어 서스펜션 높이를 조절하는 스위치다. UI가 직관적이라 눈으로 보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파노라마 선루프 면적은 동급 최대 수준이다. 또렷하게 보이는 앰비언트 라이트는 단정한 외관과 반대되는 화려한 디테일 요소다. 원하는 색상을 선택해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해가 쨍쨍한 낮에도 잘 보이지만 밤이 되면 영롱한 빛을 발한다.

 

브랜드를 알 수 없는 오디오 음질은 기대 이상이다. 고음 영역부터 중,저역대까지 어느 하나 튀는 구석이 없다. 센터 콘솔에는 무선 휴대폰 충전뿐 아니라 USB C타입 충전포트 두 개와 12V 파워아울렛 한 개를 준비했다.

 

대형 SUV답게 2열 및 트렁크 공간은 여유롭다. 2열에 신장 180cm 이상의 성인 남성이 앉아도 헤드룸과 레그룸 모두 충분하다. 시트 열선은 3단계, 좌우 에어컨 온도는 별도로 설정할 수 있다.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도 가능하다.

 

센터 콘솔뿐 아니라 좌우 B필러에도 송풍구가 위치한다. 2열 승객의 더위를 식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2열 측면 선쉐이드가 빠진 점은 아쉽다.

 

트렁크 공간은 3열이 없어 정말 광활하다. 기본 용량 810L로 이전 2세대(697L)보다 113L 늘어났다. 골프백 4개가 여유롭게 들어간다. 2열을 폴딩하면 공간은 무려 1800L까지 늘어난다.  트렁크 하단에는 커다란 스페어 타이어가 자리한다.

 

트렁크 사용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스위치가 우측 하단에 달려 있다. 무거운 짐을 싣고 내리기 한결 편안하다.

 

V6 3.0L 디젤은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1.2kg.m의 힘을 네 바퀴로 보낸다. 변속기는 8단 자동이다. 버튼 시동을 걸면 디젤 특유의 진동이 스티어링휠에 살짝 전달된다. 방음 처리가 잘 돼 있어 엔진음은 아득하게 들려온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두툼한 토크가 육중한 차체(2250kg)를 ‘욱욱’하며 몰아붙인다. 가속력과 함께 엄청난 토크를 실감할 수 있는 게 TDI 디젤의 특징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3초에 끊는다. 예상보다 빠른 수치다.

 

 

속도가 붙으면 정숙성이 더 좋아진다. 정지 상태에서 느낀 진동은 거의 사라지고 기분 좋은 주행이 시작된다. 방지턱을 넘을 땐 부드럽게 세팅 된 에어 서스펜션이 잔 진동을 완벽하게 상소해준다. 기본적으로 중고속까지 승차감은 매우 부드럽다.

 

고속 주행 모드로 바꿨더니 에어 서스펜션이 차체를 낮춰준다. 댐핑도 조금 더 단단해졌다. 급격한 코너를 유연하게 빠져나갈 수 있는 비장의 무기다. 시속 100km 이상 고속에서는 육중한 차체 덕분에 나긋나긋한 주행감이 전달된다. 고속, 장거리가 편한 게 투아렉의 본질이다.

 

1억원에 육박하는 럭셔리 SUV를 타고 거친 오프로드를 갈 오너는 손을 꼽겠지만 투아렉은 운전자에게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특히 최대 70mm까지 높아지는 에어 서스펜션은 주행 모드에 연동돼 스스로 높이를 바꿔준다. 물론 수동으로 조절도 가능하다.

 

주행보조시스템도 진화했다. 차선을 제대로 인식할 뿐 아니라 앞 차를 추종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작동이 매우 부드럽다. 사용법도 간단해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연비는 시내에서 9km/L, 고속도로에서 주행보조시스템을 적극 사용하면 12km/L 정도가 나온다.

 

전체적으로 투아렉은 질리지 않는 당당한 외모, 부드러운 승차감, 두터운 토크, 준수한 연비, 넉넉한 공간 모두 만족스럽다. 프리미엄 대형 SUV와 엇비슷한 트림을 감안할 때 가격은 15~20% 저렴하다. 조립 품질부터 마무리까지 고급차로 손색이 없을 뿐 아니라 내구성은 이미 검증을 받았다.

 

15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도 라떼 아빠가 사용하기 편리하게 큼지막하고 UX도 손쉽다. 에어 서스펜션 덕분에 어떤 도로라도 주파가 가능하다는 자신감도 심어준다. 1억원 언저리에서 가족과 함께 할 SUV를 선택한다면 투아렉은 가치가 차고 넘친다.

한 줄 평

장점 : 라떼 아빠에게 15인치 디스플레이는 굿! 부드러운 승차감과 넉넉한 공간은 덤

단점 :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가 무선으로 지원이 안 된다

김태진 편집장 tj.kim@carguy.kr

폭스바겐 투아렉 V6 3.0L 프레스티지

엔진

V6 3.0L 디젤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사륜구동

전장

4880mm

전폭

1985mm

전고

1670mm

축거

2899mm

공차중량

2271kg

최대출력

286마력

0-100 km/h

6.3

최대토크

61.2kg.m

복합연비

10.8km/L

시승차 가격

9882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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