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앞세운 국내 스타트업 TIE..혁신적 AAM 비행체 개발 도전장
기술력 앞세운 국내 스타트업 TIE..혁신적 AAM 비행체 개발 도전장
  • 김태진 편집장
  • 승인 2023.07.04 18:07
  • 조회수 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장을 지을 때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는 산업은 어떤 것이 있을까. 자동차 연간 30만대 공장을 지으려면 대략 5000억원이 필요하다. 반도체 공장도 장비 비용이 워낙 비싸 1조원을 손쉽게 넘긴다.

 

반도체나 자동차 산업은 이런 막대한 투자가 필요해 쉽사리 후발 주자가 진입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이들보다 더 큰 투자비로 진입 장벽을 친 인더스트리가 있을까. 대표적인 게 바로 항공우주 산업이다.

 

조 단위 투자가 기본이다. 이런 막대한 투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승패를 갈라 '머니 게임' 산업이라고 부른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서는 현대차그룹,대한항공 같은 대기업이 이 분야에 투자를 하고 있다.

홍유정 TIE 대표가 4일 간담회에서 AAM 시프트 컴슨 개발 및 생산 로드맵을 설명하고 있다.
홍유정 TIE 대표가 4일 간담회에서 AAM 시프트 컴슨 개발 및 생산 로드맵을 설명하고 있다.

업력 7년의 국내 항공모빌리티 스타트업인 '디스이즈엔지니어링(TIE)'이 기술력과 비전을 앞세워 AAM(Advanced Air Mobility:미래 항공 모빌리티) 비행체 생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TIE는 4일 서울 더프라자호텔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고속 자율비행이 가능한 '시프트 컴슨(SHIFT Compson)' 청사진을 소개했다. 

 

영상을 통해 공개한 5인승 수직이착륙(eVTOL) 비행체 시프트 컴슨은 최고속도 330km/h, 비행거리 280km이상이 가능하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170km거리를 자율비행으로 27분만에 도착할 수 있다.

 

이 비행체는 자율비행을 위한 순간 제어 반응과 기동성, 회전 반경 최소화, 제동 등 탑승자 안전과 성능을 최적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 홍유정 대표는 “시프트 컴슨은 도심 환경에서 안전성과 최적의 효율성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했다"며 "자체 AAM 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며 수년간 개발을 끝내고 현재 시제품 조립작업을 하고 있어 2027년 양산 비행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시제품을 선보이고 2027년 양산까지 1조원 이상이 필요하지만 투자자 확보 및 자체 드론 매출 등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며 “기술력만큼은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 앞서 있어 인류 삶의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으로서 도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과 학사 출신의 홍 대표가 2016년 설립한 TIE는 현재 5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80%가 엔지니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020년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TIE는 지난 2019년 휴대용 드론 '시프트 레드'를 개발해 23개국에 수출했다. 한 손으로 드론을 조작하는 특허가 핵심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도심 드론 배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드론 판매 및 배달 서비스로 일정 부분 매출을 올리면서 시프트 컴슨의 미국 연방항공청(FAA) 및 유럽 인증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AAM 시프트 컴슨 콘셉트
AAM 시프트 컴슨 콘셉트

 

현재 해외에서 개발 중인 eVTOL는 기체 형태에 따라 ▲멀티로터 ▲리프트&크루즈 ▲틸트로터 등으로 나뉜다. 


'멀티로터' 기체는 로터 여러 개를 활용해 수직 이착륙, 추진, 회전 및 호버링(정지비행)이 가능하다. 비교적 구조가 간단하고 제어가 간편해 활용도와 안정성이 높다. 비행체 속도가 느리고 순항 효율이 낮아 비행 시간과 거리에 한계가 있는 게 최대 단점이다.

 

'틸트로터' 기체는 이착륙 시 로터가 지면과 수직방향으로 양력을 내고, 순항 시에는 로터를 90도 기울여 수평 방향으로 추력을 내는 방식이다. 비행 속도가 빠르고 비행 거리가 길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 기동성과 안정성이 부족하다. 또 구조가 복잡해 제작·유지 비용이 높고 틸팅 구조로 기계적 하중이 추가돼 민첩성 및 기동성이 떨어질 수 있다.


'리프트&크루즈'는 이착륙 시에는 수직 방향 고정 로터, 순항 시에는 수평 방향 고정 로터를 각각 사용하는 구조다. 단점이 많아 별로 선호되지 않지만 개발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TIE는 틸트로터와 멀티로터가 지닌 문제점을 해결하고 비행 속도와 거리의 이점을 살릴 수 있도록 시프트 컴슨을 개발했다. 또 멀티로터보다 기동성을 높여 비행 안정성을 최대화하고 소음과 제작·유지 비용은 줄였다.

 

홍 대표는 “AAM은 곧 다가올 구체적인 도심 교통의 대안”이라며 “시프트 컴슨은 기존 솔루션의 부족한 요소를 해결하고 도심 환경에서 안전성과 최적의 효율성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돼 미래 항공 모빌리티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